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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2016.12.12 10:30 | 김학수 기자 raphy@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WRC 선봉장인 ‘현대 모터스포트(Hyundai Motorsport)’가 몬자 랠리쇼(Monza Rally Show 2016)에 앞서 WRC 2017 시즌 타이틀 도전에 나서는 i20 WRC 2017를 공개했다.

현대차의 이번 i20 WRC 2017 공개는 시트로엥, 포드 그리고 토요타 등 WRC 2017 시즌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매뉴팩처러 팀 중 가장 빠른 발표다. 이러한 발 빠른 행보를 통해 WRC 복귀 4년 차에 접어든 현대 모터스포트의 타이틀 도전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WRC 2017 개막이 어느새 가까워지고 있는 12월의 겨울, ‘WRC 정상 도전’이라는 목표로 쉬지 않고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지난 시간을 살펴보자.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복귀 선언, 새로운 도전에 나서다

지난 2012년, WRC 복귀를 결정한 현대자동차는 곧바로 WRC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미쉘 난단(Michel Nandan)을 영입하고 대회 출전을 위해 현대 모터스포트 Gmbh를 설립한다. 미쉘 난단의 지휘 아래 현대 모터스포트는 곧바로 WRC 레이스카 개발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흰색과 푸른색 데칼이 돋보였던 i20 WRC Prototype. 2와 훈민정음 서문을 차체에 새긴 i20 WRC Prototype. 4를 연이어 공개하며 모터스포츠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한편 현대 모터스포트는 WRC의 떠오르는 신예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과 코 드라이버 ‘니콜라스 질술’을 영입하며 드라이버 라인업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티에리 누빌을 시작해 크리스 앳킨슨(Chris Atkinson), 유호 해니넨(Juho Hnninen), 다니 소르도(Dani Sordo) 등의 드라이버 라인업을 확정하고 티에리 누빌이 중심이 되는 ‘현대 쉘 월드 랠리팀’과 세컨드 팀인 ‘현대 모터스포츠 N’으로 팀을 이원화하여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현대 모터스포트는 WRC 2013 시즌 몇 개의 대회에 스팟 출전하며 실전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3 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고 2014 시즌 개막전을 준비했다.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가능성을 입증한 WRC 2014

현대 모터스포트의 복귀 첫 경기인 WRC 2014 시즌 개막전은 좋지 못했다. 대회에 출전한 두 대의 i20 WRC 2014는 완주하지 못하고 리타이어했다. 복귀 첫 시즌인 만큼 시행 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현대 모터스포트는 WRC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경쟁력 있는 구간 기록을 이어가던 티에리 누빌은 멕시코 대회에서 현대 모터스포트의 첫 포디엄에 올랐다. 그리고 폴란드 대회에서도 티에리 누빌이 3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한것이다. 게다가 독일 대회에서는 티에리 누빌과 다니 소르도가 원 투 피니시를 달성하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2014 시즌을 통틀어 현대 모터스포트의 메인 드라이버인 티에리 누빌은 열 세 번의 대회에 모두 출전하여 한 번의 우승과 두 번의 포디엄 피니시 그리고 아홉 번의 포인트 피니시를 달성, 시리즈 포인트 105점으로 종합 6위에 올랐다.

WRC 매뉴팩처러(Championship for Manufacturers) 부분에서는 시리즈 포인트 446점을 획득하며 압도적인 시즌을 달성한 폭스바겐 모터스포트와는 차이가 컸으나 2위와 3위인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월드 랠리 팀(210점)과 M-스포츠 월드 랠리 팀(208점)과 큰 차이가 없는 187점을 획득하며 2015 시즌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난관 끝에 발전한 현대의 두 번째 시즌

현대 모터스포트의 WRC 복귀 두 번째 시즌인 2015년은 내부 정리와 함께 시행 착오의 시즌이라 할 수 있었다. 결과만을 본다면 현대 쉘 월드 랠리 팀은 지난해보다 높은 224점의 시리즈 포인트을 획득하며 폭스바겐 모터스포츠,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월드 랠리 팀에 이어 종합 3위에 오르며 한 단계 성장했다.

팀은 시즌을 앞두고 드라이버 라인업을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 헤이든 패든과 케빈 아브링으로 개편했다. 다만 당초 2세대 i20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레이스카가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과 달리 기존의 i20 WRC 2014를 개량한 i20 WRC 2015로 대회에 나서는 것이 알려져 경쟁력에 대한 물음표가 따랐다.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티에리 누빌은 두 번째 대회가 열린 스웨덴에서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예견하는 듯 했으나 네 번째, 다섯 번째 대회가 열린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에서 리타이어와 38위에 머물렀다. 이후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 그리고 독일에서 3위, 6위, 4위 그리고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포인트를 회복했으나 시리즈 포인트 90점으로 종합 6위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다니 소르도와 헤이든 패든은 모두 한 번의 포디엄 피니시와 각각 열 번, 아홉 번의 포인트 피니시를 기록하며 시리즈 포인트 89점(종합 8위), 84점(종합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헤이든 패든은 이탈리아에서 현대 모터스포트의 시즌 최고 성적인 2위에 올랐으며 다니 소르도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세컨팀인 현대 모터스포츠 N으로 배치된 티에리 누빌 대신 퍼스트 드라이버로 경기에 나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현대 모터스포트, WRC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다

WRC 2014 시즌 대비 한 단계 발전한 2015 시즌에 이어 2016 시즌은 현대 모터스포트에게 다시 한 번 발전하는 기회가 됐다. 팀은 빠르게 차세대 WRC 레이스카를 개발에 나섰고, 그 결과 2세대 i20 5도어 모델을 기반으로 315마력의 출력을 내는 2세대 i20 WRC 2016가 공개됐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구형의 i20 WRC 2015이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한편 드라이버 라인업은 티에리 누빌과 다니 소르도 그리고 헤이든 패든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WRC 2016 시즌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WRC 데뷔 이후 몬테 카를로 대회에서 포디엄 피니시를 경험해본 적이 없던 티에리 누빌이 3위에 올랐고, 다니 소르도는 6위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어지는 스웨덴 대회에서는 헤이든 패든이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 기분 좋은 시즌 초반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시즌 중 다니 소르도가 부상을 겪고 헤이든 패든은 두 경기 연속 리타이어를 경험했음에도 세 명의 주축 선수 모두가 꾸준히 상위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그 결과 티에리 누빌은 열세 번의 대회 중 한 번의 우승과 일곱 번의 대회에서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하며 시리즈 포인트 160점에 올랐으며 헤이든 패든은 한 번의 우승과 세 번의 포디엄 피니시로 종합 포인트 종합 4위(138점)에 올랐다. 한편 다니 소르도는 우승은 없었지만 두 번의 포디엄 피니시를 통해 시리즈 포인트 130점을 획득, 헤이든 패든에 이어 종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착실한 포인트 획득에 성공한 2016 시즌은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에서도 종합 포인트 317점을 달성하며 377점의 폭스바겐 모터스포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폭스바겐 모터스포츠의 377점을 현대 모터스포트가 WRC이 출전 이후 얻은 가장 낮은 점수다. 게다가 2016 시즌은 최근 3년 동안 매뉴팩처러 부분에서 종합 1위와 2위의 차이가 가장 적은 시즌으로 그만큼 현대 모터스포트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WRC 2016 시즌이 의미가 있는 건 현대 모터스포트의 좋은 성적도 영향이 있지만 현대 모터스포트의 새로운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는 점도 존재한다. WRC 하위 클래스라 할 수 있는 R5 클래스 규정에 기반하는 i20 R5 현대 모터스포트의 ‘커스터머 레이싱’의 결실이다. 현대 모터스포트는 2016년 2월 ‘프로젝트 R5’을 시작했고, 수 차례의 테스트 주행을 거친 후 지난 9월 첫 출고를 시작했다. i20 R5는 2017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현대 모터스포트, 2017 시즌 정상에 도전하다

새 해를 한 달 앞두고 WRC 출전 팀중 가장 빠르게 내년 시즌을 위한 레이스카를 공개했다. 내년 시즌에는 토요타 야리스 WRC와 시트로엥 C3 WRC 등 새로운 레이스카들이 대거 등장하는 만큼 레이스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컸던 만큼 i20 WRC 2017의 등장은 WRC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높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현대 모터스포트는 i20 WRC 2017 공개를 서두른 것처럼 드라이버 라인업 역시 빠르게 확정하고 이를 공개했다. 현대 모터스포트의 WRC 복귀 선언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는 티에리 누빌과 다니 소르도, 헤이든 패든(이상 현대 쉘 월드 랠리팀)과 케빈 아브링(현대 모비스 모터스포츠 N)의 라인업을 2년 연속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사실 2016 시즌을 끝으로 폭스바겐 모터스포츠가 WRC에서 철수하기 때문에 세바스티앙 오지에(Sbastien Ogier) 같은 WRC 챔피언을 영입할 수도 있었지만 현대 모터스포트는 외부 수혈보다는 기존의 라인업을 유지해 눈길을 끈다.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타이틀 도전의 의지를 담은 i20 WRC 2017

하늘색 차체에 짙은 네이비 컬러, 그리고 오렌지 레드의 컬러를 통해 감각적인 색감을 선보이는i20 WRC 2017는 지난해 사용됐던 i20 WRC 2017과 같이 2세대 i20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는데 외형부터 사뭇 다른 이미지를 선사한다. i20 5도어 모델이 사용됐던 지난해와 달리 3도어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하며 더욱 큰 차체와 당당한 이미지를 품게 된 것이다.

i20 WRC 2017은 새로운 대회 규정에 맞춰 차체 크기를 키웠다. 지난해 활약했던 i20 WRC 2016 대비 124mm가 늘어난 전장은 4,100mm에 이르는 전장은 i20 WRC 2016 대비 124mm가 긴 수치이며 전폭과 역시 55mm가 늘어난 1,875mm에 이른다. 차량 중량은 i20 WRC 2016 대비 10kg가 가벼워진 1,190kg다.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새로운 감각과 공격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전면 범퍼는 i20 WRC 2016이 얌전하게 보일 정도다. 한편 차체가 커진 만큼 오버 펜더의 볼륨도 더욱 과감해졌으며 후륜의 위쪽만을 덮었던 후륜의 오버 펜더 역시 차체 하단까지 끌어 내려 더욱 견고한 이미지를 더한다.

i20 WRC 2017의 보닛 아래에는 현대 모터스포트가 개발한 1.6L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380마력과 45.8kg.m의 토크를 내는데 이는 기본 모델인 i20 1.0 T-GDi 모델보다 250마력 이상 높은 출력이다. 이러한 출력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 이내로 가속하며, 뛰어난 출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WRC 대회 규정에 맞춰 6단 시퀸셜 변속기와 4WD 시스템을 적용했다.

한편 스티어링 휠 시스템은 정확한 조작성을 제공하고 수리가 용이한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조절식 댐퍼가 장착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 시스템 및 도로 노면에 따라 차별화된 미쉐린 타이어와 브렘보사의 4-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다.

현대 모터스포트, ‘i20 WRC 2017’ 공개…WRC 우승을 향해 달려온 현대 모터스포트의 발자취
2017, 몬테 카를로를 기대하다

WRC 홈페이지는 어느새 새로운 레이스카를 공개한 현대 모터스포트의 소식과 i20 WRC 2017에 대한 소식을 알리며 2017 시즌 채비에 나서고 있다. 또 포드 역시 2017년 형 포드 피에스타 WRC를 공개하고, 새로운 레이스카를 준비하고 있는 시트로엥과 토요타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몬테카를로를 무대로 WRC 2017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이 치러진다. 짧으면 무척 짧고, 길면 충분히 길다고 말할 수 있는 30일이 조금 넘는 시간이 있다. 이 시간이 현대 모터스포트가 종합 우승을 위한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사진: 현대 모터스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