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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팔고도 쪼그라든 수익..현대차 '중국 시장 어찌할꼬'

2017.03.28 06:00 | 신정은 기자 hao1221@

더 팔고도 쪼그라든 수익..현대차 `중국 시장 어찌할꼬`
자료=베이징기차, 현대차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7%가 넘는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4%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현대차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기차가 발표한 2016년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순이익은 39억700만위안(약 63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7.5% 증가한 114만2000대(소매 기준)를 판매했다. 공장판매(도매) 기준으로는 113만300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9.2%나 증가했다. 현대차의 중국 공장의 매출 역시 2015년 19조2030억원에서 지난해 20조1290억원으로 4.8% 늘었다.

현대차의 중국내 판매량과 매출이 증가해 겉보기에는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회사가 벌어들인 돈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반면 베이징기차와 합작하고 있는 또다른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해 중국내 순이익은 103억7400만위안으로 전년보다 74.3% 급증했다. 판매량은 전년보다 26.7% 증가한 31만7000대를 기록했고 매출은 853억1200만위안으로 전년보다 28.7% 늘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벤츠와 같이 고급화 전략을 쓰는 수입브랜드와 저가 수요를 공략하는 로컬 업체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은 상황이다. 과도한 프로모션과 광고비 등을 집행해 판매량을 늘릴 수 밖에 없던 것이다.

문제는 올해도 이같은 수익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이달들어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현대차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4월1일까지 일주일간 중국 창저우(滄州) 공장의 생산라인을 일시 중단했다. 회사 측은 “라인 점검과 기술 개선을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창저우 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소형차 ‘위에나’(국내명 베르나) 등을 주로 생산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보복 정서가 커진 3월 이후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기아차의 중국, 멕시코 생산부진에 이어 현대차 중국까지 판매가 부진해 질 경우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사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사드 여파가 현실화 되더라도 과거 일본의 사례, 그리고 현지정부와 JV(조인트벤처)를 통한 현지생산을 고려할 때 장기화 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더 팔고도 쪼그라든 수익..현대차 `중국 시장 어찌할꼬`
창저우 공장 전경사진.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