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닫기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자율주행시대, 대기업 독식구조 아니다..오픈 플랫폼 중요"

2017.09.06 03:00 | 김혜미 기자 pinnster@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자율주행 시대에는 어느 한 회사가 독식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소매점이나 물류, 금융 등 모든 현장이 움직이는 것을 간파하고 연결하는 데 오픈 플랫폼이 중요해지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해 세계 어디서나 언제든지 상품이 한 곳으로 연결되는 ‘모빌리티(이동성)’가 사업의 중심이 됩니다.”

마이클 불트만 히어 도이치란드(HERE Deutschland) 이사는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시대에는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한국공학한림원과 독일공학한림원의 첫 공동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히어는 맵핑 데이터 GPS(위성항법장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로, 본래 노키아 소속 내비게이션 서비스 사업부였으나 지금은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 등 독일 3개 자동차 컨소시엄이 인수했다. 지금은 단순 GPS 소프트웨어가 아닌 자율주행차(AV)와 드론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불트만 이사는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미래 사회에서는 ‘연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사회와 기업, 개인이 서로 연결되고, 여기에 로보틱스가 더해지면 지구상의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해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자율주행차를 미래 사회의 연결에 따른 장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 들었다. 자율주행차는 졸음운전 등 인재(人災)를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며, 잦은 차선 변경과 신호 변경으로 발생하는 교통 혼잡과 환경 오염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나타나는 노년층의 교통사고 위험도 줄여주게 된다.

불트만 이사는 이같은 상황에서 자사와 독일 자동차 컨소시엄이 모빌리티에 관심이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과 투자에 나서려 한다고 언급했다. BMW는 전형적인 제조업체였지만 이제는 모빌리티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맵을 기반으로 한 오픈 로케이션 플랫폼(OLP)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다시 피드백을 받아 정보를 나눠주고 제공할 수 있어야 진정한 자율주행 시대가 가능해지기 때문. 히어는 자사가 개발한 OLP를 독일 자동차 컨소시엄 외에도 GM(제너럴 모터스)과 도요타, 푸조, 볼보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해 진정한 로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불트만 이사는 “GM이나 도요타, 현대, 기아 등 전세계 모든 기업들이 ‘위치 지능(Location Intelligence)’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동차의 기술 발전이 5단계로 이뤄져 있다면 지금은 4~5단계 사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시각장애인도 운전할 수 있는 편리한 시대가 오면 자동차를 통해 완전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히어는 한국에서도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기업들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국내 맵 구축 관련 업무를 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와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워치 기어S 시리즈에도 히어의 맵이 사용되고 있다.

`자율주행시대, 대기업 독식구조 아니다..오픈 플랫폼 중요`
마이클 불트만 히어 도이치란드 이사. 한국공학한림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