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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결산]국산 신차 성적표…코나 ‘A’ 크루즈 ‘C’

2017.12.14 05:05 | 신정은 기자 hao1221@

[2017년 결산]국산 신차 성적표…코나 ‘A’ 크루즈 ‘C’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올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유난히 많은 신차를 출시했다. 완전변경(풀체인지)를 거쳐 새롭게 탄생한 신차도 있었고, 그동안 없었던 차급에서 새로운 차종이 세상에 나오기도 했다. 신차는 출시 초반에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한 해 판매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신차라고 해서 무조건 잘 팔리는 건 아니다. 올해도 생각보다 더 잘 팔린 차종이 있는가 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차종도 있었다.

◇코나, 5개월만에 2만대 팔려…스토닉 판매목표 웃돌아

올해 출시된 신차 중 ‘A’성적을 받아든 차종은 현대자동차(005380)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코나’다.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코나는 티볼리, 트랙스, QM3 등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어 단숨에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넉 달 연속 최다 판매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코나는 출시 전 사전계약만 5012대를 기록하며 하반기 소형 SUV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한 바 있다. 7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904대에 달한다. 월 평균 4180대로 여름휴가와 공장 파업 등으로 출시 당시 제시한 월 4300대라는 공격적인 판매목표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올해 출시된 차종 중에는 단연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코나는 소형 SUV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자 개성 강한 디자인이 강조되는 차급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투싼, 싼타페 등 상위 모델들과 차별화되는 공격적인 디자인 캐릭터를 부여하는데 중점을 뒀다. 엔진 라인업을 1.6 가솔린 터보와 1.6 디젤로 나누고 기본 모델을 1895만원부터 책정하는 등 트림을 6개로 세분화한 정책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기아자동차(000270)의 소형 SUV ‘스토닉’도 좋은 성적을 냈다. 7월 중순 출시 이후 2주 만에 월 판매목표(1500대)에 근접하는 1342대를 기록했으며 8월 1655대, 9월 1932대 두달간 목표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초반에 디젤모델만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이다. 다만 판매목표를 지나치게 낮게 잡았기 때문에 보이는 착시효과도 있어 성적을 매긴다면 ‘B’ 수준이다. 스토닉의 7~11월 판매량은 7320대다.

스토닉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현대차 코나보다 디젤모델 기준 2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 경쟁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30일에는 가솔린 모델도 출시했는데 경쟁 모델보다 156만~200만원 낮은 가격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특성상 스토닉이 앞으로 더욱 판매량을 끌어 올릴지 주목된다.

쌍용자동차(003620)가 티볼리 열풍에 힘입어 출시한 대형 SUV G4 렉스턴은 ‘B’ 정도 성적을 거뒀다. G4렉스턴은 출시된 5월과 6월 판매목표(2500대)를 상회하는 2700여대를 판매했으나 7월부터 11월까지는 2000대 아래로 떨어졌다. 목표를 너무 높이 잡은 탓에 비록 올해 국내 판매목표(2만대)에는 미치진 못했지만 국내 대형 SUV 시장 규모가 연간 3만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G4렉스턴은 경쟁차종인 모하비를 제치고 올해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스팅어 초반 질주…크루즈 구형모델보다 안팔려

기아차 최초의 고급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6월부터 7월은 월 판매목표 1000대를 가뿐하게 넘으면서 질주했다. 그러나 8월 이후엔 700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5~11월 누적 판매량은 5667대로, 남은 12월 분발한다고 해도 연간 목표치(8000대)에는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팅어는 9월 출시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형 세단 G70과의 판매간섭 영향으로 일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새로운 세그먼트 시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G70은 9월말 출시된 만큼 현재까지 판매량을 가지고 성적을 논하기엔 시간이 짧았다. 석 달간 판매량은 2935대를 기록했으며 누적 계약 대수가 5000대를 돌파한 만큼 물량 공급만 가능하다면 올해 판매 목표(5000대)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가장 기대에 못미친 ‘C’성적을 받아든 신차는 한국GM의 준중형 세단 크루즈다. 크루즈는 볼륨 차급에 속하는 차종인데다가 9년만에 새롭게 변신한 만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실적은 부진했다. 판매 첫달(3월)엔 2147대로 괜찮은 실적을 보였지만 다음달부터 2000대 이하로 떨어지더니 8월 429대, 9월 417대, 10월 297대, 11월 821대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크루즈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9508대로 구형 크루즈가 팔리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1.9% 감소하며 신차 효과가 무색했다. 한국GM은 내부적으로 신형 크루즈의 내수 판매목표를 3만대 이상으로 잡았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현재 추세라면 연말에 1만대를 웃도는 수준이 그칠 전망이다.

크루즈는 비싼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과 함께 초기 품질 문제까지 터지면서 출시 시기가 3월까지 미뤄지는 사태를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GM은 신형 크루즈의 가격을 애초 발표보다 129만~200만원 인하하는 결단을 내렸다. 한국GM은 지난달 크루즈 디젤 모델을 출시했지만 이 역시 경쟁차 대비 최대 424만원 비싸 큰 판매 효과를 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