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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신형 XC90' 몰때는 스마트폰 아예 꺼두세요 ‘안전의 볼보’라는 수식어는 이제 조금 식상하다. 이달 볼보가 선보인 신형 XC90은 기본기를 놓치지 않는 탄탄한 구성에 실용적인 럭셔리와 전동화 시대를 향한 의지를 더해 “볼보가 볼보했다”는 말을 되새기게 만든다.볼보 신형 XC90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지난 9일, 볼보 신형 ‘XC90 B6 AWD Ultra’ 시승회에 참석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부터 인천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까지 약 70km 구간을 왕복으로 달렸다. 종각에서 마포까지 도심 구간에서는 저속 주행의 승차감을 음미하고, 올림픽대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는 페달을 지그시 눌러가며 힘의 여유를 시험해봤다.XC90의 외관은 완성도를 중시하는 볼보의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드러낸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단단한 안정감이 살아 있는 디자인은 단기적인 유행보다 ‘시간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 차’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전통적인 볼보 패밀리룩인 ‘토르의 망치’ LED 헤드램프는 한층 얇고 정제된 형태로 진화해 “이것이 스웨디시 럭셔리다”라고 조용히 어필한다. 그릴은 이전보다 넓고 입체감 있게 다듬어졌고, 전작에서 다소 둔탁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범퍼와 펜더 라인은 밀도 있게 재조정해 날렵해진 인상을 준다.볼보 신형 XC90 센터 디스플레이 (사진=이배운 기자)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건 운전석에 오르자마자 마주하는 크고 아름다운 센터 디스플레이다. 신형 XC90에는 기존보다 커진 11.2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이 탑재돼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중요한 건 크기만 키운 게 아니라는 점이다. 차량 디스플레이는 대체로 반응 속도가 느리고 조작감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신형 XC90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기반으로, 반응 속도와 조작감이 마치 태블릿PC처럼 부드럽고 빠르다. 처음 접하는 인터페이스인데도 다양한 부가 기능을 능숙하게 활용해 볼 수 있던 이유다. 화면이 커졌더라도 정작 해상도가 받쳐주지 않으면 픽셀이 뭉개져 오히려 눈에 거슬릴 수 있다. 하지만 XC90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현돼, 작은 UI까지 또렷하고 선명하다. 게다가 티맵 기반 통합 내비게이션이 기본 탑재돼 스마트폰 거치대에 의존해야 하는 기존 수입차들과는 다른 ‘자체 완결형’ 경험을 제공한다.볼보 신형 XC90 센터 디스플레이 (사진=이배운 기자)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국내 최초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가 기본 탑재됐다는 것이다. 브라우저를 통해 유튜브, 네이버TV, 웹툰, 인스타그램,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 안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유튜브와 OTT 스트리밍 품질, 영상 전환 속도 모두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었다. XC90에 앉는 순간 스마트폰은 잠시 쉴 수 있다.다만 주행 중에는 이러한 콘텐츠 사용이 제한된다. “그럴 거면 이런 기능을 왜 넣었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이는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다는 볼보의 전략적 고민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운전자가 직접 조향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하면, 인포테인먼트는 단순한 옵션이 아니라 차량의 핵심 기능이 될 수밖에 없다.볼보 신형 XC90 (사진=이배운 기자)파워트레인도 단단하다. XC90 B6 AWD Ultra 트림에는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슈퍼차저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ISG)이 결합돼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성능을 낸다. 도심 저속 주행에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개입해 부드럽고 조용한 반응을 보여주고, 고속 구간에선 터보와 슈퍼차저가 동시에 작동해 묵직한 추월 가속력을 발휘한다.하지만 진짜 진가는 에어 서스펜션에서 드러난다. 서울에서 영종도까지 이어지는 고속화도로에는 부분 재포장된 거친 노면이 자주 등장한다. 일반 차량이라면 크고 작은 덜컹거림에 불편함을 느낄 법한 구간에서도 XC90은 요트를 타고 물 위를 흐르는 듯 진동을 차체로 거의 전달하지 않는다. 램프 구간의 급커브를 돌아나갈 때도 차량이 도로에 ‘착’ 달라붙은 듯 SUV 특유의 기울어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볼보 신형 XC90 실내 (사진=이배운 기자)이처럼 XC90은 상위 트림에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탑재하면서도 가격은 1억원 미만으로 책정했다. 특히 XC90 B6 AWD Ultra 트림은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장착하고도 가격은 9990만원으로, 동급 수입 SUV에서는 보기 힘든 구성이다. 이 밖에도 B6 Plus 트림은 882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T8 Ultra 트림은 1억 1620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배운 기자
볼보 '신형 XC90' 몰때는 스마트폰 아예 꺼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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