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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2017.03.23 20:28 | 김학수 기자 raphy@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90 시리즈의 한 축을 담당하는 ‘크로스 컨트리(V90 크로스 컨트리)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곧바로 국내 자동차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크로스 컨트리는 90 시리즈의 왜건 타입인 V90과 SUV 영역을 담당하는 XC90의 경계에 있는 모델로 세단의 안락함, 왜건의 실용성 그리고 SUV의 다양한 노면 대응 능력을 하나의 존재에 담았다. 이를 통해 뛰어난 완성도와 우수한 주행 성능에서 드러나는 경쟁력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그 방향성의 합당함 그리고 스웨덴의 고급스러운 이면에 담긴 실용성까지 아우르며 볼보의 그 어떤 모델보다 가장 볼보다운 모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크로스 컨트리의 다재다능을 예견하다

크로스 컨트리를 경험하게 되는 시승 코스는 베이스 캠프인 아난티 펜트 하우스부터 양평 나루 그리고 여주 여류지를 오가는 약 160km에 이르는 긴 시승 코스로 이뤄졌다. 3시간 이상의 주행 시간을 예고한 이번 시승 코스는 국도와 오프로드 그리고 고속도로를 달리며 다양한 환경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크로스 컨트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은 존재

볼보 크로스 컨트리의 체격은 90 시리즈답게 당당하다. 4,940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1,880mm의 전폭은 여느 E-세그먼트 급 세단의 당당함이 돋보이는 수치다. 여기에 210mm로 늘어난 최저 지상고로 인해 1,545mm까지 늘어난 전고가 크로스 컨트리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참고로 크로스 컨트리의 휠 베이스는 2,941mm로 S90과 같고, 공차 중량은 1,945kg이다.

보통 왜건이라고 한다면 다들 ‘실용성’에 집중한 이미지로 인해 고급스러움과 다소 거리가 있을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볼보의 크로스 컨트리는 다르다. 크로스 컨트리는 여느 9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고급스럽고 우아한, 그리고 당당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특히 이제는 볼보 디자인의 상징이 된 ‘트르의 망치’가 중심을 잡은 헤드라이트와 당당함이 강조된 세로형 그릴 및 아이언 마크 그리고 험로에서의 주행을 예고하는 듯한 터프한 감성의 범퍼가 더 독특한 존재감을 뽐내면서도 왜건 명가인 볼보의 아이덴티티가 떠올라 ‘참으로 볼보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측면에는 긴 전장과 휠 베이스가 시선을 끌고 지상고와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패널을 더하며 휠 베이스의 직경도 커진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큰 휠이 적용되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험로 주행까지 생각한다면 지금의 조합이 최적의 조합으로 느껴진다. 한편 후면 디자인은 볼보의 왜건 특유의 완성도 높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만족감이 높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90 시리즈에 담긴 가치

크로스 컨트리는 90 시리즈의 한 축으로서 안정감 있는 레이아웃에 고급스러운 가죽과 우드 패널의 조합 그리고 첨단의 감성이 돋보이는 센터페시아의 조합을 그대로 계승한다. 참고로 크로스 컨트리를 비롯해 90 시리즈에 적용된 우드 패널과 가죽 등의 만족감은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드러날 정도로 매력적이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시트의 만족감이나 넉넉한 레그룸, 그리고 헤드룸이 돋보이는 2열 공간은 역시 90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감이 높다. 하지만 공간 자체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AWD 구동 방식을 채택하면서 구동 축이 차체 중앙을 지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2열 공간 중앙이 너무 과하게 튀어나온 것은 아닐까 싶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한편 트렁크 공간은 크로스 컨트리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라 할 수 을 것이다. 왜건 형태의 차체를 바탕으로 560L 적재 능력을 갖췄으며 트렁크 하단에는 팝업 방식의 격벽을 통해 적재물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한편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어 중형 SUV에 버금가는 1,526L에 이르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보장한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볼보의 매력이 담긴 파워트레인

크로스 컨트리의 보닛 아래에는 볼보를 대표하는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인 i-ART와 터보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파워펄스(Power Pulse)가 탑재된 2.0L D5 트윈터보 디젤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이 조합된다. 이를 통해 최고 235마력과 최대 48.9kg.m의 토크를 네 바퀴에 효과적으로 배분해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연출함과 동시에 우수한 효율을 경험할 수 있다.(공인 연비 미정)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더욱 매력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도어를 열기 전 크로스 컨트리를 바라봤다. 험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듯한 210mm의 높은 지상고는 그 위에 그려진 90 시리즈 고유의 유려한 실루엣에 의해 또 다른 느낌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크로스 컨트리를 지켜보며 ‘과연 이 차량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오프로드에 달려들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왠지 아껴서 타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쨌든 시트에 앉아 포지션을 조절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하나. 역시 볼보의 시트와 드라이빙 포지션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둘. 생각보다 시트 포지션이 높지 않다. 셋. 사이드 미러가 왜이리 가까이에 있지? 등의 생각을 하고는 시동을 걸었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자잘하게 올라오는 진동은 디젤 엔진으로서는 당연한 요소다. 물론 이왕이면 더 정숙하고 고요하면 좋겠지만 크로스 컨트리는 프리미엄 모델로서 보여줘야 하는 만큼의 정숙성은 충분히 구현해 특별히 거슬리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내비게이션과 공조 기능 등을 조절하고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2톤에 육박하는 체중과 5m에 가까운 긴 차체를 가진 차량이지만 235마력의 D5 디젤 엔진은 주저함이 없다. 풍부한 토크를 바탕으로 가뿐한 발진과 착실한 가속이 이어진다. 정숙성 부분에서 높은 만족감을 주었듯 RPM이 상승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실내 공간은 꽤나 정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7.5초를 필요로 하는 만큼 일상적인 주행, 추월 상황에서는 출력에 대한 불편함은 전혀 없다. 디젤 엔진 특유의 두터운 토크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가속력은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지만 고속, 고회전 구간에서는 힘이 다소 풀리는 듯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신 제원 상 제시되어 있는 230km/h를 주파하기란 어려워 보이진 않았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8단 기어트로닉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검증을 받았던 만큼 매끄럽고 부드러운 변속을 바탕으로네 바퀴에 출력을 전하는데 시승 내내 변속기에 대한 의식 조차하지 않을 만큼 크로스 컨트리의 움직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뒷받침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평소에는 전륜 쪽에 98%의 출력을 전하는 AWD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전후륜 출력 배분을 통해 운전자가 언제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했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한편 크로스 컨트리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역시 서스펜션 시스템에 있다. 높아진 지상고, 전고 덕에 차량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커지면 어쩔까 싶었지만 크로스 컨트리는 상하의 움직임을 정갈하게 억제하면서도 노면에서 올라오는, 특히 불규칙한 노면에서 올라오는 자잘한 충격을 훌륭하게 덜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연이은 코너 상황에서는 높은 전고를 살짝 기울이며 어느 정도의 롤링을 허용했으나 코너 진입 후부터 탄탄한 감성이 돋보이는 서스펜션의 힘을 빌려 매끄럽고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덕분에 시승을 하던 중 크로스 컨트리가 지상고를 높인 모델이고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겸비한 모델이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며 ‘S90’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한편 시승을 하던 도중 오프로드 구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긴 구간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세단이나 승용 차량으로는 이동은 가능하지만 노면의 불규칙한 상태로 인해 편안한 주행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크로스 컨트리는 이내 드라이빙 모드를 오프로드로 바꾸고 험로에서 본격적인 매력을 뽐냈다.

짙은 흙먼지가 시야를 가리고, 또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지만 엑셀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을 필요 없이 계속 가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니 크로스 컨트리는 거친 노면을 박차며 주행을 계속 이어가는 ‘크로스 컨트리’다운 모습을 과시해 운전자를 만족시켰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 또 다른 90 시리즈, 볼보 크로스 컨트리 `First Impression`


크로스 컨트리, 단점을 찾기 어려운 존재

시승을 하면서 느낀 점은 크로스 컨트리의 단점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크로스 컨트리의 방향성도 이미 물이 올랐다는 것을 시작으로 패밀리 카로서 넓은 공간을 제시하고 프리미엄 모델로서의 존재감도 확실하다. 여기에 210mm의 높은 지상고는 어떤 환경에서도 신뢰도를 주고, D5 디젤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의 조합은 2톤에 육박하는 큰 차체를 경쾌하게 몰아세웠다.

기본기와 특색이 명확한 크로스 컨트리의 가격(6,990만원)도 무척 합리적으로 보였고, 또 상위트림인 크로스 컨트리 프로(7,690만원) 역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특히 크로스 컨트리 프로는 235/55 19 규격의 휠과 타이어를 신어 노면에 대한 자신감을 더하면서도 승차감을 해치지 않았고, B&W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마사지 시트가 더해지며 ‘자동차라는 공간의 가치’를 더욱 배가시키며 볼보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볼보의 90 시리즈는 역시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