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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2017.01.04 17:45 | 김학수 기자 raphy@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제네시스 쿠페에 쉐보레 콜벳 C6의 LS3 엔진을 장착한 영 모터스의 ‘콜쿱 LS3 V8(CorrCoupe LS3 V8)’ 시승을 마친 후 다시 한 번 영 모터스의 차량을 시승하게 됐다. 이번 시승의 주인공은 쉐보레의 소형 해치백 차량인 쉐보레 아베오를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핸즈 아베오 원 메이크 레이스’ 사양인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였다.

노란색 보닛이 눈길을 끄는 이 작은 소형차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아베오 고유 ‘이미지’를 지킨 레이스카

보통 레이스카라고 한다면 화려한 디자인, 강렬한 인상의 바디킷, 에어로 파츠 등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오늘 시승 차량은 공공도로 주행과 모터스포츠 주행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차량으로서 공공도로 주행에 문제가 없는 ‘합법적 범위’ 내에서 튜닝이 이루어졌고, 아마추어 레이스로서 ‘레이스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한 엔트리 레이스카인만큼 튜닝의 정도를 최소로 줄였다.

실제로 시승 차량 역시 순정 아베오 해치백 모델의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엔트리 넘버와후원사 데칼이 더해져 있긴 하지만 쉐보레 고유의 듀얼 포트 그릴과 황금색 보타이 엠블럼, 돌출된 헤드라이트 등 쉐보레 아베오 디자인이 그대로 드러난다. 차이가 있다면 해당 차량의 전면 범퍼가 아베오 RS 버전인데, 이는 경기 중 파손된 범퍼 대신 아베오 RS 범퍼를 장착해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한다.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측면과 후면 역시 순정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측면에서는 다운스프링을 적용하여 지상고가 아주 약간 낮아지고 대회 오피셜 파츠인 핸즈 프라임 PR0004 알루미늄 휠을 장착해 레이스카의 감성을 강조한다. 휠 디자인이 조금 더 강렬하면 좋았을 것 같은데 시각적인 감성보다는 ‘강성’과 ‘내구성’에 강점을 가진 휠이라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한편 후면에는 전면과 함께 붉은 색 견인 고리(메간레이싱)를 적용해 경기 중 차량 구난을 용이하게 하며 준비엘(Jun B.L) 배기 시스템을 장착해 사운드에 힘들 더했다. 사실 아베오 1.4T 핸즈 컵 카는 레이스카라고 하기엔 다소 밋밋한 모습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상 속에 녹아들 수 있는 적당선’을 제대로 지켰다.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일상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

아베오 1.4T 핸즈 컵 카는 레이스카의 도어를 열고 실내를 살펴보면 아베오 고유의 듀얼콕핏 레이아웃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마이링크가 적용되지 않았는데 이는 최하위 트림인 LS에 아무런 옵션을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도 단색으로 처리되어 엔트리 트림임을 드러낸다.

최근 등장한 더 뉴 아베오는 스티어링 휠과 실내 공간 전반에 걸쳐 세련미와 완성도를 높였으며 다이내믹 디지털 클러스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오토바이 계기판’이 사라졌다. 덕분에 구형의 실내 디자인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특히 플라스틱이 자아내는 저렴한 감성과 배려가 다소 부족한 수납 공간의 배치 등이 가장 큰 단점으로 떠오른다.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아베오 1.4T 핸즈 컵 카는 레이스카에는 서킷 주행에 적합한 스파르코 버킷 시트와 메건레이싱의 4점식 시트 벨트가 적용됐다. 각도를 조절할 수 없는 고정식 시트라 등받이 각도 조절이 불가능하지만 아베오 순정의 시트 레일 위에 시트를 장착한 덕에 전후 슬라이딩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제한적이지만 시트 포지션 조율이 용이해 무척 만족스럽다.

아베오 순정 모델의 경우 시트 높이가 다소 높다는 평가가 있는데 시트 쿠션이 없는 버킷 시트를 장착하며 시트 높이가 확연히 낮아져 운전자가 느끼는 1열 공간의 헤드룸은 무척 여유롭고 레그룸도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버킷 시트의 특성을 제외한다면 공간 자체는 레이스카라서 답답하거나 불편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이외에도 아베오 1.4T 핸즈 컵 카에는 다양한 튜닝 제품이 적용되어있다. 관련 법을 준수하기 위해 1열을 제외한 2열과 트렁크 공간에 조립식 롤 케이지를 적용해 차량의 강성 등을 개선했다. 덕분에 2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의 활용성이 크게 떨어진 것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일상 주행에서 필요한 짐을 적재하기엔 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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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을 유지한 파워트레인

아베오 1.4T 핸즈 컵 카의 보닛 아래에는 1.4L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20.4kg.m으로 아베오의 순정 출력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는 ‘핸즈 아베오 원 메이크 레이스’가 아마추어 드라이버의 기량 육성에 집중한 레이스이기 때문이다. 변속기도 아베오에 장착된 순정 수동 6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대신 준비엘 배기시스템 덕에 감성적인 만족도가 향상됐다.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서킷과 일상을 모두 충족하는 데일리 레이스카

노란색 보닛 그리고 RS 범퍼에 괜스레 웃음을 지으며 아베오 1.4T 핸즈 컵 카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레이스카 소유주의 체격이 큰 덕에 버킷 시트에 어려움 없이 몸을 맡길 수 있었다. 시트 각도를 조절할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텔레스코픽, 틸팅 기능이 더해진 아베오이 스티어링 덕에 만족스러운 포지션을 조율할 수 있었다. 쉐보레의 과도할 정도의 기본에 충실한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동을 걸면 중저음의 사운드가 실내를 채운다. 음압에 압박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저배기량 터보 엔진이 내는 사운드로는 충분한 사운드다. 게다가 제법 감성을 자극하는 수준이라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게다가 합법적이다!) 곧바로 1단을 넣고 클러치를 떼며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자 활기찬 가속력이 느껴진다. 출력 부분에서의 갈증은 ‘0’에 가깝다. 공공도로에서는 필요 이상의 출력으로 느껴진다. 덕분에 RPM이 더 오르기 전에 빠르게 변속을 하는 자신을 보게 됐다. 물론 RPM을 한껏 끌어 올려 토크 밴드를 최대한 활용할 때에는 부담은 없지만 거침이 없는 시원스러운 가속과 고속에서도 거침 없는 추월 가속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출력은 서킷에서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아베오 원 메이크 레이스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아베오의 출력에 대해 질문하면 절대적으로는 낮은 출력이지만 레이스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출력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특히 오르막이 많은 인제 스피디움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순정 상태인 아베오 1.4 터보 모델은 국내 프로 레이서들 사이에서도 ‘서킷 입문 후 레이스를 배워가는 아마추어 드라이버’에게 권할 수 있는 최적의 출력을 가진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다 보니 이번 시승에서 아베오 1.4T 핸즈 컵 카로 서킷을 달려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게 다가왔다.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하지만 이런 출력의 매력은 변속기가 조금 갉아 먹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 기어비가 늘어지는 2단과 3단은 경쾌한 발진 이후의 운전자를 자극하기엔 무척 나른하다. 실제로 2단에서 시속 100km 이상 까지도 속도를 올릴 수 있는 정도라서 동호회나 아마추어 레이서들 모두가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특히 자동 모델이 아닌 ‘드라이빙의 즐거움’에 집중한 수동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변속기의 매력이 느껴진다. 특히 ‘변속하는 손 맛’이 상당히 좋다. 기어를 넣을 때 ‘쏘옥-‘하는 그 느낌과 자연스럽게 풀리는 듯한 기어를 빨 때의 감성적 만족감은 정말 뛰어나다.

그 맛은 정통 후륜 스포츠 쿠페라는 현대 제네시스 쿠페의 수동 변속기보다도 매력적이다. 게다가 혹독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우수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이러다 보니 한국지엠에게는 판매량이 적은 것은 이해하지마 ‘수동 모델’을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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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감이 좋은 스티어링 휠을 통해 느껴지는 ‘차량을 다루는 감각’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조향의 경우 기민한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편안한 느낌이다. 반응도 날카롭다기 보다는 운전자에게 충분한 여유를 주는 편이다. 혹자는 이런 세팅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도 하겠지만 짧은 휠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빠른 후륜의 추종성 덕에 연이은 코너에서도 불안감이 없는 조작이 가능하다.

아베오 1.4T 핸즈 컵 카는 순정 브레이크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패드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140마력의 출력을 제어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페달 조작에 따른 제동력 분배가 초반에 몰려 있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균등한 편이기 때문에 주행 내내 차량을 다루기가 무척 편한 것이 매력으로 느껴졌다.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다만 후륜의 드럼 브레이크 시스템은 지속적인 제동 상황에서 신뢰도가 다소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이 차량이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에서 열린 3시간 내구 레이스에 출전해 다른 아베오들과 함께 아무런 브레이크 문제 없이 완주를 했다는 기억이 떠오르며 ‘기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다운 스프링을 적용한 차량의 움직임은 ‘과도하지 않고 기본기가 우수하다’한 쉐보레 고유의 주행 감각에 ‘약간의 단단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아베오 1.4T 핸즈 컵 카의 적당한 롤링과 피칭은 무조건 단단한 하체 세팅을 가진다고 빠른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설명하는 듯 하다. 게다가 아베오 자체적인 차체 강성이 무척 우수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튜닝을 통해 더 높은 출력을 부여하더라고 만족감이 높아 보인다.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게다가 어느 정도의 여유를 더한 셋업은 요철이나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의 충격을 충분히 걸러주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주행에서도 큰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한다. 덕분에 아베오 1.4T 핸즈 컵 카는 서킷이 아닌 곳에서도 일반 도로, 그리고 일상 속에서도 큰 거부감 없이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베오 1.4T 터보 모델을 운전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장거리 주행, 혹은 정속 주행에서 1.4L 터보 엔진이 제시하는 효율성은 꽤나 매력적이다. 도심에서는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경제 속도(60~80km/h)에서 확인할 수 있는 리터 당 20km에 육박하는 연비는 ‘차량 유지’부분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좋은 점: 밸런스 좋은 셋업을 바탕으로 서킷과 공공도로를 아우르는 매력, 뛰어난 정속 연비

안좋은 점: 롤 케이지로 인해 줄어 들은 2열 공간과 트렁크 공간

쉐보레 아베오 1.4T 핸즈 컵 카 시승기 - 레이스, 일상을 모두 담은 데일리 레이스카
만족감이 높은 데일리 레이스카 ‘아베오 1.4T 핸즈 컵’

시승 동안 느낀 아베오 1.4T 핸즈 컵 카는 말 그대로 ‘만족감이 높은 차량’이었다.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출력에 대한 갈증도 업고, 쉐보레 고유의 기본기를 기반으로 하여 일상에서도 만족도 높은 주행이 가능했다. 게다가 효율성 부분에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제시하기 때문에 일상과 함께 주말 서킷 주행, 레이스를 즐기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투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