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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천의 얼굴 가진 405마력 GT카, 인피니티 Q60

2018.05.25 13:05 | 남현수 기자 dybang@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자동차를 구매하는 일은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를 고르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비싼 돈 들여 구매한 뒤 맘에 들지 않다고 쉽게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가격과 성능, 사용 용도에 따라 비교하고 신중히 결정한다. 편안한 세단, 달릴 수 있는 스포츠카, 실용적인 SUV 등 다양한 차량들이 각자만의 편의사양과 매력을 뽐낸다.

차량을 구매 할 때는 까다롭게 비교했지만 구매 후에는 사용 설명서를 한 번도 펼치지 않고 내 차의 기능을 썩히는 소비자들이 많다. 기자도 2005년식 싼타페를 타던 시절 오토라이트 기능이 있는지 모르고 몇 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오랫동안 타온 차라도 사용 설명서를 다시 꼼꼼히 읽어보면 새삼 숨은 기능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시승한 인피니티 Q60은 탁월한 퍼포먼스와 새로운 재미를 주는 차다. 이 차의 콘셉트는 GT카다. GT카는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 그랜드 투어링(Grand Touring)의 약자로 장거리를 주행할 때 출력의 스트레스 없이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다. 퍼포먼스가 기본적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는 얘기다.

첫 눈에 섹시한 외관 디자인이 한 눈에 들어온다. 프리미엄 스포츠쿠페로 딱이다. 유려한 디자인 속에 다양한 잠재력을 감추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에 반해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겠지만 그냥 지나치기에 아까운 기능이 많다.

운전석에 올랐다. 시인성이 좋은 계기반이 기분 좋게 반긴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405마력 V6 트윈 터보의 엔진음이 우람한 소리를 낸다. 가속은 부드럽게 진행되지만 이내 본성을 드러낸다. 3.0L엔진이라고 얕잡아 보고 액셀을 밟았다간 큰 코 다친다. 400마력이 넘는 출력으로 차체가 요동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알루미늄블록과알루미늄실린더헤드를사용한 엔진은 실린더안쪽벽면에 미러코팅기술이적용됐다.덕분에 무게도줄고 열효율도높아졌다. 전작인 인피니티 G37에는 3.7L 자연흡기 엔진이 사용됐지만 Q60은 엔진을 다운사이징해14.1kg을 감량했다. 결과적으로앞뒤 무게 배분과 연비에서도 유리해졌다. 무게 배분이 좋아지면 훨씬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트윈터보를 사용한 엔진은 출력이 널 뛰거나 특정영역에서만 출력을 내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Q60의 엔진은 터보랙도 거의 없다. 마치 90년대 유행했던 인라인스트레이트 6기통 엔진처럼 나긋나긋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시승기]천의 얼굴 가진 405마력 GT카, 인피니티 Q60
차량 배기음은 제법 두텁다. 액셀에 발을 가져가 엔진 회전수가 오르면 이내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들려온다. 굉장히 매력적인 엔진음이다. 빠르게 반응하는 엔진과 강한 펀치감은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드라이브 셀렉터는 스탠다드, 스노우, 에코,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퍼스널로 구성되어 터치스크린을 통해 설정하고 조작할 수 있다. 운전자가 상황에 맞게 각 모드를 선택하면 차량은 기다렸다는 듯이 숨겨 놓은 능력을 과시한다.

스탠다드 드라이브 모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기본적인 모드다.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하는 기본모드에서는 민첩하고 섬세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AS, Direct Adaptive Steering)이 도로 상황에 맞춰 초당 1000번 스티어링을 조정해 불쾌한 노면의 진동은 걸러주고 운전에 필요한 정보만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또한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 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Active Noise Cancellation)기술이 조용하고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편안한 주행을 하다 달리고 싶어지면 간단하게 드라이브 셀렉터를 스포츠 모드로 옮기고 음악을 틀면 된다. 다이내믹 디지털 서스펜션(DDS, Dynamic Digital Suspension)은 차체의 롤과 바운스를 줄여 달리기 중에 안정감을 더하고 13개의 스피커가 달린 BOSE 퍼포먼스 오디오는 운전에 즐거움을 가미한다.

운전자의 입맛대로 설정할 수 있는 퍼스널모드는 엔진, 변속기, 스티어링, 서스펜션의 세팅 값을 조정해 Q60의 다양한 기능들을 한 번에 경험 할 수 있는 모드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일본 아케보노사의 것으로 전륜엔4피스톤, 후륜엔2피스톤이적용됐다. 특출난 브레이크 성능은 아니지만 GT카라는 컨셉에 맞게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는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다.

[시승기]천의 얼굴 가진 405마력 GT카, 인피니티 Q60
인피니티 Q60은 인피니티의 시그니처 그릴인 더블아치그릴과 초승달 모양의 C필러, 사람의 눈을 형상화한 LED헤드라이트가 잘 어우러져 있다. 넓고 낮은 차체와 20인치 알로이 휠은 날렵해 보이고 과감한 곡선과 깊은 라인의 조화는 우아함을 자아낸다.

Q50과 인테리어는 많이 닮았지만 세미 아닐린 가죽 시트와 스티어링휠이 프리미엄 감성을 더한다. 좋은 소재를 사용했다는게 느껴질만큼 몸이 닿는 곳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뒷좌석도 나쁘지 않은 느낌으로 다리 공간은 넉넉한 편이지만 쿠페형 라인이 머리 공간을 협소하게 만들어 장시간 타기엔 불편하다. 역시 뒷좌석은 어린이나 펫트 전용이다.

‘2017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VR30DDTT V6 트윈 터보 엔진과 7단 자동 변속기의 조화는 외관 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405마력, 48.4kg.m의 성능은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 DAS) 시스템과 다이내믹 디지털 서스펜션(Dynamic Digital Suspension, DDS)을 결합해 뛰어난 스티어링 반응을 이끌어낸다. 서스펜션도 제대로 숙성됐다. 쫀득하면서 코너링에서는 하드한 느낌을 주면서 노면의 마찰을 제대로 만들어낸다. 특히 고속 안정성이 탁월하다. 순식간에 치고나가 시속 200km를 넘나든다. 안전장비도 수준급이다. 전방 충돌 예측 경보 시스템, 전방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 어라운드뷰 모니터 등이 안전 운전을 돕는다. 연비는 고성능인만큼 크게 기대하긴 어렵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하면 11km/L 이상 나오지만 시내에서는 7km/L 언저리에 머문다. 100km 이상 주행한 결과 복합연비에 근접한 9km/L가 나온다.

결론적으로 Q60은 BMW4시리즈쿠페,메르세데스-벤츠C클래스쿠페,렉서스RC 등의 모델과 경쟁하기 충분한 모델이다.

시승차는 뉴 Q60 최고급 사양이다. Red Sport 400 모델로 판매가격은 6,970만원(VAT포함)이다. 주변을 사로 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 강력한 파워, 넉넉한 차체를 원한다면Q60은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승기]천의 얼굴 가진 405마력 GT카, 인피니티 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