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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2017.06.12 14:16 | 김학수 기자 raphy@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국내 소형 SUV 시장의 문을 쉐보레 트랙스가 열었다면 그 시장의 기폭제는 바로 르노삼성자동차의 QM3가 담당했다. 작은 차체에 SUV의 실용성, 그리고 디젤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효율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친 QM3는 비록 쌍용 티볼리 출시 이후 세그먼트 1위를 내주곤 있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17년, 소형 SUV 시장에서 QM3가 가진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았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유려한 디자인이 마치 SUV보다는 세련된 해치백을 떠올리게 하는 QM3는 4,125mm에 불과한 짧은 전장과 1,780mm의 전폭 그리고 1,565mm의 전고를 통해 경쟁 모델 대비 전고가 다소 낮은 편이다. 대신 짧은 오버행을 바탕으로 2,605mm에 이르는 휠베이스를 더해 전체적인 안정감을 강조했고 여기에 1,305kg의 가벼운 무게로 뛰어난 효율성을 암시하는 것 같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르노의 콤팩트 아이코닉 SUV

르노삼성 QM3는 말 그대로 ‘최신 르노의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반영한 소형 SUV다. 쌍둥이 모델인 르노 캡쳐의 디자인을 그대로 물려 받은 탓에 르노삼성이 지금까지 이어온 독자적 디자인보다는 르노 고유의 유러피언 감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일부 오너들은 르노삼성 엠블럼을 떼고 르노 엠블럼을 붙여 ‘캡쳐’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도 한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르노의 감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있다면 역시 전면이라 할 수 있다. 르노 고유의 프론트 그릴과 그 좌우로 자리한 헤드라이트의 구성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으며 강인한 직선보다는 곡선이 더해져 차량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췄다. 참고로 차체 하단에는 SUV의 감성을 강조한 플레이트가 장착되어 있다.

측면은 말 그대로 콤팩트 해치백의 실루엣이 느껴진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콤팩트 SUV, 클리오에 클래딩 가드를 더하고 키를 키운 것 같을 정도다. 참고로 클래딩 가드 하단에는 크롬 가시니를 더해 쐐기 형태의 차체에 더욱 강한 역동성을 부여했다. 여기에 투톤의 휠을 통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끌어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끝으로 후면은 전형적인 유럽의 감성이 느껴진다. 명료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 역시 차체 양끝으로 밀어내 차체를 최대한 커 보이도록 하고 있으며 곡선으로 성형된 트렁크 게이트를 통해 소형 차량이 갖춰야 할 ‘아기자기 함’을 표현하는 듯 하다. 물론 차체 하단에는 SUV의 감성을 강조하는 플라스틱 패널을 덧대는 효과도 잊지 않았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감각과 아쉬움이 공존한 실내 공간

르노삼성 QM3의 실내 공간은 엔트리 소형 SUV의 고민이 그대로 담겨 있다. 작은 공간에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부여하면서도 또 원가를 고려해 그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에 QM3는 특별한 디테일이 보이지 않은 간결한 계기판과 가장 기본적인 구성의 스티어링 휠, 그리고 T2C로 대표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더했다.

블랙 모노 톤의 실내 공간에는 푸른색의 하이라이트 트림이 더해져 감각적인 매력을 드러내지만 사실 그 재질이나 촉감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센터터널이나 도어트림의 질감은 실망스러울 정도. 물론 차량의 포지션, 지향점 등과 같은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마저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탈부착이 가능한 태블릿 PC를 기반으로 티맵 어플리케이션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율할 수 있는 QM3는 IT 친화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 만족도가 사실 그리 높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차량 구매와 함께 태블릿 PC를 추가로 얻고, 또 태블릿 PC 특유의 간단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공간적인 부분에서는 소형 SUV로서 적당한 편. 사실 최근의 경차들도 이미 1열 공간에서 여유를 과시하는 만큼 QM3 역시 1열 공간은 아쉬움이 없다. 타만 시트 포지션이 높고 시트의 크기가 작작다는 점은 소재 및 최적화의 필요성이 느껴지며 문제의 다이얼 방식의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은 정말 싫다. 한편 이번 시승차에는 푸른색 디테일이 더해진 시트 표면이 시선을 끌었는데, 이런 ‘기교’는 무척 반갑게 느껴졌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한편 2열 공간은 성인 탑승자에게는 협소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겉에서 보았던 것보다는 더 넓은 공간을 느낄 수 있다는 점과 독특한 감각이 돋보이는 시트와 2열 공간의 요소들을 보는 즐거움도 제법 좋은 편이었다. 한편 2열 시트 역시 1열과 마찬가지로 푸른색 디테일이 더해져 그 만족감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QM3의 트렁크 공간은 약 377L에 이른다. 육안으로는 작게 느껴지지만 실제 수치는 경쟁 모델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물론 2열 시트 슬라이딩 기능과 트렁크 하부의 추가 공간 등을 활용하면 더욱 우수한 적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2열 시트를 모두 폴딩할 경우에는 최대 1,235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소형 SUV임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확인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목적이 명확한 파워트레인

르노삼성 QM3의 보닛을 열어보면 90마력과 22.4kg.m의 토크를 내는 1.5L dCi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티볼리, 트랙스와 비교했을 때 ‘극단적인 효율성 추구’를 목표로 한다.

실제 게트락에서 공급한 6단 파워쉬프트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복합 기준 17.3km/L의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도심 16.3km/L 고속 18.6km/L) 유로6 규제를 적용하며 출시 초기 보다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수치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경쾌하게 즐기는 콤팩트 SUV

르노삼성 QM3의 가장 큰 강점은 효율성에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벼운 차체, 기민한 변속기 그리고 산뜻한 셋업을 바탕으로 한 경쾌한 즐거움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실제 QM3을 타며 달리는 시간 동안 ‘그 경쾌함’에 매력을 느끼는 운전자도 제법 많은 편이다.

다만 이런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저렴하게 느껴지는 차량’의 감성을 마주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실제 시트에 몸을 맡기고 시동을 걸면 경쟁 모델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을 정도의 진동과 소음이 들려오는 편이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와 비교한다면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시트의 포지션 역시 썩 만족스럽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어쨌든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해보면 비교적 낮은 출력임에도 경쾌한 발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절대적인 출력이 낮은 편인 만큼 발진 이후 느껴지는 가속력은 그리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차량의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중저속, 일상적인 주행에서 출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물론 절대적인 출력이 낮기 때문에 고속, 추월 가속과 같은 출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는 출력의 갈증이 느껴진다. 게다가 엔진이 RPM이 오르더라도 그 회전 질감이 아주 매끄러운 편이고 또 RPM을 높였을 때 들려오는 사운드가 그렇게 매력적인 사운드라고 말하기엔 부족한 것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게트락에서 공급한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확실히 빠른 변속과 높은 효율성을 뽐낸다. 특히 높은 RPM에서는 엔진과 맞물려 앞 바퀴를 굴려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직결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변속하며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하며 또 수동 모드에서는 달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차량의 움직임은 경량 차체를 바탕으로 한 경쾌함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무게감을 전하기 보다는 차량의 조작에 맞춰 기민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느끼게 한다. 그 모습은 푸조, 시트로엥에서 보았던 프랑스 차량의 감성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노면의 충격을 걸러내는 부분에서는 다소 미숙해 불필요한 충격을 느끼는 경우 더러 있었다.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한편 QM3는 다른 무엇보다 연비에서 절대적인 강점이 있다. 공인 연비 17.3km/l의 우수성이 실제로도 그대로 이어진다. 고속도로는 물론 도심 주행에서 조금만 신경 쓴다면 리터 당 20km를 넘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또 리터 당 30km가 넘는 효율성을 구현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점: 깔끔한 디자인, 뛰어난 효율성

안좋은 점: 저렴한 공간, 그리고 아쉬운 출력

르노삼성자동차 QM3  시승기 - 효율성을 덕목으로 내세운 소형 SUV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앙증 맞은 존재

르노삼성자동차 QM3는 어쩌면 그리 경쟁력이 뛰어나지 않은 차량일수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QM3는 효율성을 가장 큰 무기로 앞세웠고, 또 이는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덧붙여 현대차의 참전으로 소형 SUV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방하고 있는데 그 혼란 속에서도 효율성을 과시한 QM3의 행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