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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1) -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만남

2016.06.10 17:16 | 박낙호 기자 car@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1) -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만남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신형 말리부는 디자인과 패키징 그리고 가격 등의 호평을 받으며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있다. 한층 커진 차체와 풍부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갖춘 올 뉴 말리부는 분명 첫인상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어떨까? 조금 더 오랜 시간 말리부와 함게 시간을 보내며 그 매력을 살펴보기로 했다.

올 뉴 말리부에 대한 뜨거운 관심

고백한다면 올 뉴 말리부의 롱 텀 시승을 준비하기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기자 활동을 하면서 개인 SNS나 블로그 등에 최근에 시승하고 있는 차량의 사진을 올리거나 할 때 ‘그 차 어때?’라는 질문을 간혹 받기도 하는데 올 뉴 말리부는 관심의 정도가 지나쳤던 것 같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1) -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만남
올 뉴 말리부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주변 지인들의 눈빛이 바뀌는 것 같았다. 다들 “이번에는 쉐보레가 작정하고 만든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거나 “요새 차 바꾸려고 하는데 괜찮을까?”라며 올 뉴 말리부에 대한 평가를 궁금해했다. 또 몇몇의 사람들은 애초에 올 뉴 말리부 구매를 전제로 깔고 트림이나 옵션에 대한 질문도 수 차례 이어졌다.

물론 이런 분위기가 기자의 주변에서만 일어난 건 아니다. 사전 계약 기간 동안 1만 5천여 대의 기록을 돌파한 것이다. 더 넥스트 스파크나 임팔라 역시 초반 분위기가 좋긴 했지만 1만 5천여 대의 기록은 한국지엠은 물론 국내 자동차 업계 전체가 주목할 정도의 이슈였다. 사실 북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국내에서도 괜찮을 것 같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의 ‘대박’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1) -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만남
쉐보레의 새로운 아이콘을 만나다

롱 텀 시승기를 시작한 건 지난 5월 중순, 올 뉴 말리부 1호 고객이 차량을 전달받은 날과 비슷한 날이었다. 한국지엠 관계자에게 키를 건네받으며 차량을 살펴보았다. 이미 만났던 차량임에도 신형 말리부는 시선을 집중시킬 매력을 가진, 말 그대로 ‘쉐보레의 새로운 아이콘’이라 할 수 있었다.

차량의 색상은 이번 올 뉴 말리부의 메인 컬러로 내세운 ‘블루 아이즈’. 사실 쉐보레는 꽤 독특한 색상을 메인 컬러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막상 메인 컬러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푸른 계열을 메인 컬러로 내세웠던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짙은 푸른색이 돋보이는 색상이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1) -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만남
푸른 계열의 메인 컬러는 멀게는 크루즈(당시 라세티 프리미어)의 선명한 색감이 돋보였던 모로칸 블루와 은은한 미스티 레이크가 그랬었고, 가까이로는 8세대 말리부의 ‘포세이돈 블루’를 꼽을 수 있다. 물론 그 사이에 캡티바나 아베오 역시 푸른색을 메인 컬러로 내세웠고, 올란도에서도 푸른 계역의 차체 컬러를 빼놓을 수 없었다.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게 있다면 말리부는 같은 도색 팔레트를 공유하는 캡티바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쉐보레가 선보였던 푸른 계열보다 조금 더 무게감이 돋보도록 했다. 덕분에 중, 장년층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무채색 선택 빈도가 높은 한국의 시장 특성상 말리부 역시 흰색과 회색, 검은색 등이 인기라고 한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1) -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만남
다시 태어난 글로벌 중형 세단, 말리부

8세대 말리부도 그랬든 9세대 말리부는 기존의 말리부와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는 새로운 차량이라 할 수 있다. 말리부는 과거 오펠 벡트라를 기반으로 개발되며 GM의 글로벌 아키텍처를 선보인 적이 있으나 8세대 말리부와 9세대 말리부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어딘가 어색하고 부족함이 느껴졌던 8세대와 달리 9세대 말리부는 ‘완전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대대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새로운 플랫폼의 적용이다. 8세대 말리부는 물론 GM 그룹 내의 다양한 중형급 차량에 적용된 엡실론 플랫폼을 발전시킨 엡실론 2의 파생 버전인 E2XX를 활용했다. 먼저 엡실론 2 플랫폼은 GM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쉐보레 8세대 말리부와 뷰익 리갈(오펠 인시그니아)은 물론이고 롱휠베이스 타입은 뷰익 라크로스, 쉐보레 임팔라 등에 사용됐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1) -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만남
한편 말리부에 적용된 E2XX 플랫폼은 기존 엡실론 2 플랫폼 대비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기존 엡실론 2 대비 강성까지 개선했다. 이를 통해 말리부는 기존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68mm와 90mm가 늘어나며 대형 세단에 버금가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기존 대비 130kg에 이르는 경량화 효과까지 이끌어 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1) -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만남
쉐보레의 현재와 미래를 담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올 뉴 말리부를 살펴보며 외관과 내관을 살펴보았다. 외관은 임팔라부터 시작된 새로운 듀얼 포트 프론트 그릴을 적용하며 ‘카마로’로 대표되는 차세대 쉐보레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국내 사양의 경우에는 북미 버전과 프론트 범퍼 아래쪽 그릴의 다소 차이가 있는데 전체적인 이미지는 큰 차이가 없다.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며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전면을 시작으로 쿠페를 떠올리게 하는 유려한 C필러 라인이 돋보이는 측면이 눈길을 끈다. 특히 1열 도어 패널에 MALIBU 레터링을 새기며 ‘미국 브랜드’의 감각을 한껏 살려낸 점도 꽤나 중요한 포인트로 여겨진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감성으로 대표되는 쉐보레 브랜드가 어느새 국내 시장에서 그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생각됐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1) -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만남
실내 공간 역시 쉐보레가 최근 지향하고 있는 ‘듀얼콕핏 2.0’을 기반으로 한다. 듀얼콕핏 2.0은 쉐보레의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 언어로 기존의 듀얼콕핏이 우수한 완성도와 구성을 자랑했음에도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실내 공간에 개방감을 더하고 조금 더 젊은 감각으로 마무리한 것이 특징이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1) -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만남
다운사이징 흐름을 이끄는 터보 엔진

사실 롱 텀 시승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파워트레인이라 할 수 있다. 올 뉴 말리부는 최근 트렌드라 할 수 있는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국내 중형 세단이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2.0L 자연흡기 엔진을 과감히 제외하고 1.5L 터보 엔진과 2.0L 터보 엔진을 마련해 각각 2.0~2.5L 자연흡기 엔진과 V6 및 기존의 2.0L 터보 엔진을 대체했다.

롱 텀 시승 차량으로 받은 2.0L 터보 모델의 경우에는 캐딜락 ATS, CTS는 물론 풀사이즈 세단인 CT6 외에도 뷰익과 오펠 브랜드 등에서 우수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엔진이 탑재됐다. 물론 올 뉴 말리부가 앞선 차량과 달리 대중적인 모델인 만큼 직렬 4기통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 세팅을 바꿨고 국내 사양에는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하지만 최고 출력 253마력과 36.0kg.m의 출력은 분명 인상적인 수치인만큼 앞으로의 시승 중에 다양한 방법으로 그 퍼포먼스를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1) -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만남
풍성한 패키지, 뛰어난 안전사양

사실 올 뉴 말리부의 가장 큰 강점은 최신의 사양들과 안전 사양이 대거 장착된 ‘풍성한 패키지’라 할 수 있다. 사실 기본 모델인 LS 트림만 하더라도 기대 이상의 패키징을 갖췄고 상위 트림으로 올라갈수록 낯선 이름의 편의사양은 물론 전방위적인 안전 사양을 확인할 수 있다. 시승 차량은 LTZ 트림으로서 정말 다양한 기능들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저속 충돌 위험은 물론 보행자 충돌까지 감지하고 경고를 하는 충돌 방지 기능이나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자동주차 보조시스템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은 그 동안 풍성한 편의 사양으로 경쟁력을 자랑하던 경쟁 모델들을 머쓱하게 만드는 수준이다. 시승 차량에는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가 빠져 있는데 해당 옵션을 선택할 경우 ‘준-자율주행’에 버금가는 주행도 가능하다고 하니 추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1) -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만남
앞으로 이어질 올 뉴 말리부 이야기

올 뉴 말리부 2.0 터보 모델의 롱 텀 시승기 시작에 앞서 머릿속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 일반적인 시승기가 아닌 ‘오랜 시간 차량을 소유하면서 경험하는 이야기’와 ‘올 뉴 말리부의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궁금한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익숙해진 올 뉴 말리부가 처음 만난 올 뉴 말리부와는 어떤 다른 매력을 선보일지도 궁금하다.

많은 고민과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올 뉴 말리부의 롱 텀 시승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