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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2016.11.29 09:33 | 김학수 기자 raphy@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첫 공개되며 많은 관심을 끌었던 캐딜락 XT5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출시 시기에 대대적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이 돋보이지 않는 탓에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 같지만, XT5는 최근 ‘파격적인 존재감과 경쟁력’을 담고 있는 캐딜락의 기조를 담은 차량인 만큼 결코 쉽게 외면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닐 것이다.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있는 이 시기,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를 만날 수 있었다. 캐딜락의 새로운 디자인 DNA를 품고, 차세대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탑재한 XT5는 캐딜락 브랜드에게 있어 어떤 의미로 남을 수 있을까?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자동차에게 있어 통상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면 기존의 것보다 체격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몇몇 브랜드는 이를 거스르고 있는데 캐딜락 역시 마찬가지다.

4,850mm에 이르던 전장을 자랑하던 SRX와 달리 XT5는 4,815mm로 35mm가 짧은 것이 특징이며 전폭도 소폭 줄어든 1,905mm이다. 다만 전고와 휠 베이스는 각각 40mm, 50mm를 늘려 실내 공간의 여유를 추구했다. 대신 차량의 무게는 기존 SRX 대비 60kg을 덜어낸 2,030kg이다.

SRX에서 이어진 브랜드 내의 모델 포지션을 비롯해서 실내 공간 대비 다소 콤팩트한 외관의 크기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면 XT5의 크기나 성격 그리고 캐릭터와 일치된 직접적인 경쟁 모델을 선정하기 무척 애매한 것이 사실이나, 차량 가격적인 측면에서 볼보 XC60이나 BMW X3 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더욱 세련된 그리고 우아한 크로스오버

최근 캐딜락의 디자인 변화는 기존의 캐딜락이 가진 엣지를 유지하면서도 더욱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다. XT5 역시 이러한 변화를 잘 따르고 있다. 타협이라고 찾아볼 수 없던 기존의 캐딜락 디자인보다는 조금 더 여유가 있는,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느낄’ 요소들을 많이 담아냈다.

전면은 한층 가벼운 느낌이지만 여전히 당당한 캐딜락 고유의 프론트 그릴과 다이내믹한 그래픽을 완성하는 LED 헤드라이트가 중심을 잡는다. 엣지감은 고스란히 살아 있지만 어느 정도 유연함을 갖춘 덕에 자칫 투박하게 느껴질 요소들이 사라졌다. 개인적으로 세로형 시그니처 LED 라이팅이 범퍼 하단까지 이어졌다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캐딜락 디자인은 워낙 강인한 탓에 XT5을 보더라도 ‘평범한 캐딜락이네’라는 생각과 ‘뭐 달라진 게 있나?’라는 생각과 함께 큰 감흥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SRX를 한 번 더 보게 되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수 많은 변화 속에서 브랜드의 감성을 지키는 것이야 마로 캐딜락 디자인의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월계수가 빠진 캐딜락 엠블럼인데, 일전에 캐딜락 CMO 우베 엘링하우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엠블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캐딜락 내부에서는 새로운 엠블럼에 대한 시장 평가가 좋은 편이며 특히 젊은 고객들에게 기존 엠블럼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엠블럼 교체라고 설명했었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쿠페라이크 디자인을 담았던 SRX의 계보를 잇는 만큼 XT5 역시 긴장감을 고조하는 실루엣을 갖췄다. 전장이 짧아지고 전고가 높아지면서 자칫 껑충하게 보일 수 있었던 것을 1열 도어 패널부터 예리한 라인을 더하고 날렵한 감각을 강조한 C, D필러를 통해 스포티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물론 도어 패널 하단의 크롬 라인과 20인치 폴리쉬드 알루미늄 휠 역시 디자인에 힘을 더한다.

후면 디자인은 기존 SRX나 세대 CTS 등 기존의 디자인과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고스란히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세련된 실루엣과 라인처리 그리고 섬세한 표현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캐딜락 고유의 세로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테일 게이트의 조합은 전폭이 다소 좁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긴장감을 느끼게 해 젊은 감각이 느껴진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캐딜락이 만드는 새로운 시대

캐딜락은 ATS와 3세대 CTS를 통해 GM 그룹 전반에 걸쳐 적용되었던 듀얼콕핏 인테리어 DNA의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캐딜락은 이에 만족하지 않은 듯 곧바로 이어지는 CT6, XT5 그리고 에스컬레이드 등에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 DNA를 부여했다. XT5의 실내 공간은 대시보드의 수평 이미지를 강조하며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하는 가죽과 우드 트림의 비중을 높였다.

기존의 ATS, 3세대 CTS 등이 ‘첨단의 이미지’를 강조한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을 적용한 센터페시아 패널을 적용한 것에 반해 XT5는 가죽의 적용 비율을 대폭 끌어 올리면서 더욱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을 만들었다.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캐딜락의 의지가 담겼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새로운 실내 공간을 담아내며 캐딜락은 스티어링 휠 역시 새롭게 만들었다. XT5에 적용된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다양한 기능과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한 감각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유롭고 안락함이 드러난다. 한편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패들 쉬프트를 적용해 수동 변속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ATS와 같은 아날로그 타입의 계기판을 사용한 점이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새로운 센터페시아 디자인에 최적화된 CUE(캐딜락 유저 익스피리언스) 디스플레이, 그리고 센터페시아 중간에 위치한 깔끔한 디자인의 공조기 컨트롤 패널을 통해 기존의 캐딜락 인테리어 디자인에 비해 한층 고급스럽고 간결한 구성을 뽐낸다. 특히 점점 얇게 디자인되고 있는 에어밴트를 통해 ‘실내 공간의 무결성’을 강조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차량의 전장이 줄어들었지만 패키징을 최적화하고 휠 베이스를 늘린 만큼 실내 공간의 부족함은 없다. 크로스오버 특성 상 운전자의 신체를 꽉 지탱하는 편은 아니지만 체형을 가리지 않고 넉넉한 쿠션감과 홀딩력을 과시하는 시트는 1열 탑승자에게 우수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헤드룸이나 레그룸 부분에서는 부족함은 느끼기 어렵다. 다만 센터 암레스트의 높이가 다소 높게 느껴져 아쉬움이 남는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하지만 XT5의 진정한 매력은 2열 공간에서 드러난다. 그 동안 캐딜락 대부분의 차량들이 2열 공간이 다소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을 떠올린다면 XT5의 실내 공간은 만족을 넘어선 수준이다. 늘어난 휠베이스의 대부분이 2열 공간을 위해 사용됐고, 2열 바닥도 평평한 편이라 레그룸도 만족스럽다. 게다가 시트의 쿠션도 우수한 편이며 개별 공조 및 히팅 시트를 지원하니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우수하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제한된 크기를 가진 차량에서 실내 거주 공간에 무게를 둔 만큼 트렁크 공간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공식 제원 상으로는 850L로 표기되어 있으나 AWD 시스템 및 2열 공간에 많은 공간을 할애한 만큼 막상 눈으로 보여지는 공간은 다소 좁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2열 시트를 40:20:40 비율로 폴딩해 최대 1,784L의 적재 공간을 끌어 낼 수 있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XT5를 이끄는 GM 최신의 파워트레인

캐딜락 XT5 보닛 아래에는 캐딜락 브랜드는 물론 GM 그룹을 이끄는 GM 최신의 파워트레인이 담겨있다. V6 3.6L 직분사 엔진은 최고 출력 314마력(@6,600RPM)을 내며 토크 역시 5,000RPM에서 37.4kg.m에 이른다. V6 엔진이 내는 힘은 전자적으로 제어되는 GM의 차세대 8단 자동변속기와 트윈 클러치를 탑재한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출력을 전달한다. 국내 공인 연비는 8.9km/L(복합 기준, 도심: 7.7km/L 고속: 10.9km/L)이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우아하며 편안한 그리고 뛰어난 크로스오버 XT5

세련된 실루엣이 돋보이는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CT6와 XT5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실내 공간이 아직 낯설긴 하지만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캐딜락의 스포티함을 좋아하는 만큼 다소 나긋한 이미지의 스티어링 휠은 조금 아쉽지만 ‘캐딜락’이라는 가치에는 무척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시동을 걸면 정숙한 감성이 전해진다. 정숙성 속에서도 날카로운 감성을 들어낸 ATS, ATS 쿠페 그리고 CTS와 달리 XT5는 CT6처럼 ‘안락함’에 집중한 모습이다. 터보 엔진이 아닌 일반 자연흡기 엔진의 혜택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실내 공간의 안락함을 위해 다양한 고민이 담겼다는 것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BMW의 이미지가 느껴지는 기어 쉬프트 레버를 당겨 기어를 D에 놓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저항감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차체가 느껴진다. 차량의 성향 자체가 부드러운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가속 상황에서의 느껴지는 중력 가속도나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의 저항감이 크지 않아 프리미엄 브랜드의 면모를 드러낸다.

하지만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아 RPM을 끌어 올릴수록 차량의 움직임에 활기가 더해진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라도 해도 의심되지 않을 빠른 변속을 제공하는 8단 변속기는 토크 컨버터 특유의 부드러운 출력 전달까지 담아내면서 대형 세단에서나 느낄 수 있는 감각을 XT5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마치 CTS가 더 편안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듯한 감각이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고급스러운 그리고 도심에 최적화된 크로스오버의 특성을 가진 XT5의 특성을 반영한 듯 RPM을 높여 달릴 때에도 청각적인 박력이 크지는 않다. 운전자가 거칠게 몰아 가더라도 시트에 앉은 사람들은 여전히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엔진 부하가 덜 할 경우에는 네 개의 실린더만 활용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기능도 적극적으로 작동한다.

차량의 형태가 높고 큰 그리고 무거운 XT5의 차량의 움직임은 둔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막상 스티어링 휠을 돌리기 시작하면 꽤나 경쾌한 반응이 돋보인다.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통해 조향 무게감을 덜어낸 덕에 여성 운전자라도 손쉽게 다룰 수 있으며 노면의 정보는 필요한 만큼만 전달하고 불필요한 충격이나 진동은 덜어내 고급스러움까지 만족시킨다.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드라이빙 모드는 투어, 스포츠 그리고 AWD 등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투어 모드는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가볍게 하고 변속 타이밍을 앞당겨 효율을 추구하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RPM를 넉넉히 활용하며 가속 및 주행 시의 ‘캐딜락 고유의 스포티한 맛’을 풍기게 한다. 한편 AWD의 경우 주행 모드를 선택하고 활성화 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오르막 길이나 노면 상태가 급변할 때 확실한 트랙션을 확보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많은 운전자들이 가솔린 SUV라고 한다면 역시 효율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캐딜락 XT5 역시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XT5를 시승하면서 따로 연비를 의식하지 않고 주행을 했었는데 고속 주행 및 도심 주행 등 다양한 환경에서 리터 당 11.5km의 누적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체격이나 배기량 등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좋은 점: 매력적인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 뛰어난 파워트레인이 만드는 여유로운 주행 성능

안좋은 점: 다소 좁은 트렁크 적재 공간, 부족한 홍보/마케팅

캐딜락 XT5 프리미엄 플러스 시승기 - 캐딜락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시장의 흐름을 읽은 캐딜락의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이번 시승은 다소 제한적인 시간과 환경에서 진행된 만큼 많은 것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캐딜락 고유의 감성과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조화롭게 담아냈다’는 것이다.

캐딜락은 꾸준히 변화하고 발전해왔다. 이번의 XT5는 탄탄한 출력을 갖춘 V6 엔진과 빠르고 똑똑함을 겸비한 새로운 8단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이 완성도 높은 주행 성능을 과시하고 넓은 휠베이스와 뛰어난 패키징을 통해 여유롭고 안락한 공간 등 다양한 매력을 품으며 그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렸다.

이제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XT5를 의식하고 관심을 가질 때가 된 것이다.

취재협조: 지에이치 퍼시픽 캐딜락 서초 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