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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2017.02.24 11:25 | 김학수 기자 raphy@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메르세데스-AMG 브랜드 확장을 위해 개발된 AMG 스포트 모델, 2016 C 450 AMG 4Matic가 2017년부터 C 43 AMG 4Matic으로 전환 배치됐다. 판매 기간이 무척 짧은 탓에 어지간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니아에게도 낯설기 때문에 ‘C 450 AMG라는 모델이 있어?’라는 소리를 듣는 존재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벤츠와 AMG의 확장성을 엿보게 한 존재라는 것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메르세데스-벤츠 2016 C 450 AMG 4Matic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판매 모델 리스트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없는 2017년 2월에 만나게 됐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메르세데스-벤츠 2016 C 450 AMG 4Matic은 더 뉴 C 클래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서 체격적인 부분에서는 기존의 더 뉴 C 클래스와 큰 차이가 없다. 4,720mm의 전장과 1,810mm의 전폭 그리고 1,450mm의 전고는 같은 세그먼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BMW 3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한편 휠 베이스는 2,840mm로 동급 최장의 여유를 강조하고 있으며 공차 중량은 고성능 엔진과 4Matic 시스템 등 주행 성능을 위한 요소들이 더해진 탓에 1,740kg에 이른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깔끔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디자인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은 이제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 차량이다. 그러나 그 디자인은 최신의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름에 더해진 ‘AMG’ 덕분에 AMG 특유의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질 것 같겠지만, 막상 실제로 그 모습을 살펴본다면 ‘AMG 특유의 과격한 디자인’보다는 부드럽고 안정적인 이미지가 반영됐다.

전면 디자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삼각별 엠블럼이 중심을 잡은 프론트 그릴은 AMG 특유의 촘촘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여기에 곡선이 그려진 헤드라이트와 큼직한 에어 인테이크가 적용된 전면 범퍼는 C 63 AMG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C의 범퍼를 확대한 듯한 느낌으로 일반 모델과 AMG 브랜드 경계의 감성, 즉 AMG 스포트 세그먼트 모델의 감성을 확실히 드러낸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측면 실루엣은 C 클래스 고유의 유려한 실루엣이 돋보인다. 보닛에서 시작해 루프 그리고 C 필러와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고급스러움, 여유로움을 자아내 메르세데스-벤츠의 감성이 돋보인다. 대신 전륜 펜더 뒤쪽의 AMG엠블럼과 19인치 10-스포크 AMG 알루미늄 휠 그리고 트렁크 리드 끝에 살짝 힘이 들어가 있는 립 타입 리어 스포일러로 스포티한 감성을 살렸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4Matic의 후면 디자인은 메르세데스-AMG의 감성을 노출시킨다. 에어 커튼 처리를 한 후면 범퍼와 금속의 소재감이 돋보이는 리어 디퓨저를 적용하고, 트윈 타입의 듀얼 머플러를 통해 공격적인 감성을 냈다. 하지만 이는 AMG의 진정한 감성이라고 하기엔 어려움이 있고, ‘AMG스럽게 구현한’ 느낌에 가깝게 느껴진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스포티한 디테일을 살린 실내 공간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의 실내 공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AMG 브랜드가 갖춰야 할 스포티한 감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기본적으로는 더 뉴 C 클래스 특유의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랩-어라운드 디자인과 좌우대칭의 균형감이 돋보이지만 금속 특유의 재질이 돋보이는 패널,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D-컷 스티어링 휠 그리고 화이트 카본 패널을 적용했다. 대시보드와 시트, 도어 트림에는 붉은색 스티치를 더해 고급스러운 감성을 연출했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AMG를 경험해본 사람이라고 한다면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의 실내 공간이 완벽한 AMG 모델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AMG의 감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 같다.

팝업식으로 배치된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센터 터널의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컨트롤러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오디오 및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센터 터널에 기어 쉬프트 레버의 부재는 무의식적으로 기어 쉬프트 레버를 찾는 오른손을 어색하게 만든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1열 공간은 말 그대로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시트가 돋보인다. 사이드의 볼륨을 채워 몸을 단단히 고정하는 스포츠 시트는 허벅지 시트의 슬라이딩 기능을 통해 더욱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그리고 확실한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하며 붉은색 시트 벨트 역시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전한다.

2열 공간은 긴 휠 베이스 덕분에 성인 남성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또 붉은색 스티치와 알칸타라 그리고 메탈 패널을 통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끌어 올렸다. 물론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의 오너라면 2열 보다는 1열에 앉겠다는 의지를 더 드러내게 되는 건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트렁크 공간은 점점 체격이 커지고 있는 차체에 맞춰 여유로운 모습이다. 폴딩 시트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4Matic이 탑재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는 생각에 만족감을 가지게 된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위한 조합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67마력과 53.0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V6 3.0L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출력으로만 본다면 일반적인 C 클래스와 C 63 AMG의 경계에 있는 출력이다. 여기에 7G-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하고 33:67 비율로 후륜 출력 전달에 초점을 맞춘 4Matic이 적용됐다. 정지 상태에서 단 4.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50km/h 그리고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9.2km/L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풍부한 감성의 복잡미묘한 AMG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의 도어를 열고 붉은 색 시트 벨트, 스티치의 디테일에 옅은 미소를 짓게 된다. 완벽한 AMG는 아니더라도 AMG의 이름을 부여 받을 조건은 충분해 보였다. 확실한 지지력을 느끼게 하는 시트의 조절을 마친 후 시동을 걸어 V6 바이터보 엔진을 깨웠다. 은은히 울려 퍼지는 중저음이 그 출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브레이크를 밟고 스티어링 휠 뒤쪽의 기어 노브를 당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며 V6 엔진의 힘이 느껴진다. 낮은 RPM에서는 일상적인 주행에서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엑셀레이터 페달에 대한 반응이 기민하거나 날카로운 것은 아니지만 풍부한 출력이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는 든든함을 느끼게 한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두터운 토크, 후륜부터 자신 있게 밀어내는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의 감성이 느껴진다. 엔진 사운드는 풍부하게 살아나기 시작하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떼는 순간, 타닷타닷하는 팝콘 튀는 소리가 AMG의 감성을 어필하려고 노력한다. 그 순간 배기 사운드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전달되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하지만 완벽한 AMG가 아니라는 점이 곧바로 드러난다. 사실 367마력, 53.0kg.m의 토크는 결코 쉽게 볼 출력은 아니지만 AMG라는 이름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고, 후륜에서 노골적으로 출력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심리적인 아쉬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AMG의 맛을 적당히 느끼면서 일상적인 주행부터 스포티한 감성까지 모두 아우르기엔 나쁘지 않아 보여 ‘엔트리 AMG’로는 충분해 보였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7G-트로닉 변속기에 대해서는 아쉬운 것이 없다. 시동 후, 주차 상황 등이 아니면 스티어링 휠 뒤의 기어 노브를 건드릴 일이 없어서 일상적인 주행에서 어려운 것도 없을 뿐더러 조작성을 고려한 쉬프트 패들의 적용으로 수동 조작의 즐거움까지 모두 느낄 수 있다.

변속 상황에서는 일상 주행에서도 부담이 없을 만큼 부드러운 감각을 강조하기 때문에 일부의 운전자들은 지나치게 부드러운 감성이라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변속은 부드러움과 빠른 속도를 겸하고 그리고 주행 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7G-트로닉 변속기는 사용할수록 마음에 들었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감각이나 반응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실제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의 전륜에는 C 63 AMG에 적용된 프론트 서스펜션 시스템과 스티어링 시스템이 적용된 만큼 조향 시 노면의 정보, 손으로 전해지는 무게감 그리고 조향에 따른 전륜의 움직임은 예리하고 치명적인 매력을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일상 속의 여유를 고려한 셋업이 느껴져 도심이나 이면 도로에서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다.

한편 전륜에 비해 후륜의 반응은 다소 부드럽게 느껴지는 점이 있었다. 실제로 C 클래스의 멀티링크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며 AMG의 스페셜 부싱을 적용했기 때문인데 너무 긴장되지 않은 듯한 감성이 느껴지기 때문에 출력에는 적합한 세팅이라고 느껴졌다. 전륜에 비해 긴장을 내려둔 만큼 운전자가 출력이 발휘되는 후륜의 움직임을 조금 더 편하게 다룰 수 있게 됐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와의 주행이 끝난 후 차량에서 내리고 잠시 생각하게 됐다. 짧은 시간, 판매되고 사라지는 모델로서 어떤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궁금했던 만큼 그 존재에 대한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는 AMG 고유의 색채가 흐려질 수는 있어도 사업적인 부분에서 운전자들의 AMG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기에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라는 것이었다.

좋은 점: 부드러운 출력 전달을 통한 ‘일상 속 AMG’의 존재

안 좋은 점: 감성을 자극하기엔 부족한 출력과 ‘구매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

201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450 AMG 4Matic 시승기 - 과도기적 존재의 매력을 맛보다
나쁘지 않았던 시도,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

2017년,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 대신 C 43 AMG 4Matic이 판매를 시작했다. 과도기적인 그리고 AMG 브랜드의 확장의 의지를 담은 엔트리 모델로서 짧은 인생을 보낸 2016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를 떠나 보내게 된 입장에서 ‘최고의 차량’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어도 ‘만족스러웠다’고 그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었다.

다만, 8,000만원 후반대의 가격대라는 이야기에 출력에 대한 아쉬움은 자꾸, 태평양 건너의 캐딜락 ATS-V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