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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2017.01.20 13:06 | 김학수 기자 raphy@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6년 볼보는 국내 시장에서 5,206대를 판매하며 브랜드의 경쟁력과 점진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한 소형 해치백 V40부터 대담한 디자인과 첨단 사양을 탑재한 플래그십 라인업인 ‘90 시리즈’까지 모든 라인업의 개편을 완료하며 더 큰 규모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XC90과 같이 S90은 기존의 플래그십 영역을 담당했던 ‘S80’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대를 여는 존재’로 내부 정비를 끝내고 새로운 발전과 도약, 성장을 필요로 하는 볼보 브랜드를 이끌어야 할 임무를 부여 받았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볼보의 새로운 S90은 볼보에게 어떤 미래를 들려줄까?

S90은 과거의 플래그십인 S80보다 한 단계 발전된 포지션을 지향하기 때문에 차체 크기에서도 변화를 맞이했다. SPA 플랫폼을 통해 S80보다 100mm가 긴 4,963mm의 전장과 1,879mm의 전폭은 S80과 명확한 체격의 차이를 자아낸다. 여기에 1,443mm의 낮은 전고는 S90이 S80보다 젊고 역동적인 아이덴티티를 담아냈음을 드러낸다. 여기에 2,941mm에 이르는 휠베이스 역시 넓은 실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한편 S90 T5의 공차 중량은 1,775kg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대담함이 돋보이는 볼보의 플래그십

볼보의 최신 디자인은 지난 2013년 공개되었던 콘셉 모델인 ‘콘셉 쿠페’에서 시작된다. 당시 콘셉 쿠페는 고급스러운 선과 우아한 균형감을 자아내는 차체에 선 굵은 프론트 그릴과 독특한 라이팅 실루엣 ‘토르의 망치’ 등을 더하면서 볼보가 앞으로 추구할 디자인 요소들을 명확히 드러냈다. 그리고 이 요소들은 곧 현실이 되었다.

S90은 같은 ’90 시리즈’인 XC90과 같은 ‘당당함과 세련된 미학’이 돋보인다. 전면 디자인의 경우당당한 프론트 그릴과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새로운 시그니처 라이팅 헤드라이트를 통해 시각적인 무게 중심을 낮추는 것 역시 눈길을 끈다. 각을 세워 당당함을 강조한 전면 범퍼와 수평에 가깝게 그려진 보닛은 차체를 더욱 크고 묵직하게 표현했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기존의 S80과 S90의 캐릭터를 가장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버행’의 차이다. S80의 경우 전통적인 볼보의 프론트 마스크와 전륜의 거리가 무척 길게 그려졌는데 S90은 기존의 S80 대비 무척 짧아진 오버행을 확인할 수 있다. 헤드라이트가 끝나는 지점에 이미 휠 하우스와 그 속의 휠, 타이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S90은 더욱 다이내믹한 프로포션을 품게 됐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S90의 측면은 긴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고급스러움과 여유를 느끼게 하면서도 짧은 오버행과 곧게 뻗은 측면 라인 그리고 유려한 루프 라인을 통해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을 확인할 수 있다. S90 특유의 프로포션은 마치 후륜 구동 쿠페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이와 함께 차체 하단의 인스크립션 몰딩도 차체와의 절묘한 배치가 돋보인다.

전면과 측면의 만족감은 무척 우수하지만 후면 디자인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떠올리게 된다. 기본적으로 직선의 구성을 통해 안정적이고 우수한 균형감을 제시하지만 ‘ㄷ’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으로 느껴진다. 특히 V90, S90 크로스컨트리 등에 적용된 디자인을 본다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고급스러움을 품은 ‘S90’의 실내 공간

새로운 플래그십 S90 이전의 볼보는 ‘프리미엄 브랜드’보다는 ‘니어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어왔다. 이러한 배경에는 외관과 실내 구성에서 ‘고급감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던 점’도 상당히 큰 영향을 줬다. 이러한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볼보는 S90에 재료 고유의 질감이 느껴지는 가공을 통해 우드, 가죽, 메탈 패널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대폭 끌어 올렸다.

특히 S90의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경쟁 모델과 비교 했을 때 우드 트림의 비율이 무척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우드 트림이 지나치게 많이 적용될 경우 실내 공간이 자칫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S90은 우드 트림의 비율을 높게 가져감에도 불구하고 고루한 느낌이 많지 않고 되려 세련된 미가 풍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S90의 우수한 사용성과 시인성을 위해 센터페시아를 운전석 방향으로 살짝 기울였다. 물리 버튼을 최소로 줄이고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를 향해 살짝 버튼을 최소화한 덕에 깔끔한 이미지를 담아냈다.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 패널은 아무래도 낯선 것이 사실이지만 일종의 태블릿 PC인 만큼 10분 정도 살펴보면 금방 쉽게 적응되었다. 다만 내비게이션은 깔끔하고 시인성이 좋은데, 도로 주변의 건물, 가게 등의 정보가 부족해 보였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볼보 S90의 실내 공간은 ‘최고’라고 분류할 수 있는 1열시트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긴 휠 베이스를 통해 넉넉한 레그룸을 마련하고, 전고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공한다. 뛰어난 설계는 고급스럽게 다듬은 나파 가죽을 만나 더욱 뛰어난 시트로 변모했다. 게다가 트림에 따라 통풍 및 마사지 기능이 있어, 탑승자로서는 최고의 공간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1열 공간의 높은 만족도는 이내 2열 공간의 만족감으로 이어진다. 1열 시트만큼은 아니지만 탑승자의 체형을 가리지 않고 높은 만족감을 주는 시트와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승차감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런 변화를 통해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E-세그먼트 차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지르게 되었으며 특히 볼보가 원하는 ‘스웨디시 프리미엄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게 됐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한편 더 뉴 S90의 트렁크 적재 공간은 경쟁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인 500L에 이르는데 트렁크 입구의 크기도 만족스러운 편이며, 트렁크 공간의 깊이나 높이는 짧게 느껴지지만 적재 공간 자체가 무척 길기 때문에 출중한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을 통해 상황에 따라 넉넉한 적재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만족감이 상당하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완숙미를 선사하는 S90의 파워 트레인

볼보는 S90을 위해 총 세가지 엔진을 준비했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터보 엔진인 ‘T5 엔진’이 장착되어 있었다. 이 엔진은 최고 254마력(@5,500RM)과 35.7kg.m(@1,500~4,800RPM)의 출력을 낸다. 출력 자체는 BMW, 아우디, 캐딜락 등 사이에서 크게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 세단을 움직이기에는 충분한 힘들 갖췄다.

다른 S90과 마찬가지로 S90 T5 역시 8단 기어트로닉이 장착되어 전륜에 출력을 전한다. 기어트로닉은 빠르면서도 부드러운 그리고 효율성까지 모두 충족시키는 변속기로 평가 받는다. 이를 통해 S90 T5는 정보 공인 연비 11.0km/L(복합 기준)을 달성하며 도심과 고속도로에서도 9.7km/L와 13.3km/L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S90, 대담한 디자인과 같이 당당한 드라이빙을 품다

S90 T5의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곧바로 시트에 몸을 맡겼다. 고급스러운 나파 가죽의 시트와 우드 트림이 중심을 잡는 실내 디자인은 고루하기 보다는 세련된 멋을 품은 중후함이 느껴졌다. 과거의 볼보의 디자인과 많이 달라졌으나 ‘여전히 볼보다운’ 이미지가 눈길을 끌었고, 새로운 차량에 금방 적응하게 되는 이유가 됐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며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자 부드러운 엔진 반응과 RPM 상승이 발 끝으로 전해진다. 터보 엔진이라 자칫 거친 회전 질감이나 반응이 느껴질까 걱정이 많았으나 T5 엔진은 그 어떤 터보 엔진보다 매끄럽고 세련된 반응이 돋보였다. 게다가 RPM이 상승할수록 엔진의 생기가 살아나고 감성적인 만족도도 점점 상승했다.

단순히 감성적인 만족도 외에도 수치적인 주행 성능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상당했다. S90 T5는 정지 상태에서 단 6.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가속력을 자랑한다. T6 엔진이나 T8 트윈 엔진 모델이면 모를까 가솔린 라인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S90 T5’의 가속력으로는 정말 ‘발군의 가속력’이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254마력의 출력은 고속, 추월 가속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꾸준히 이어간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볼보 S90 T5의 만족스러운 발진과 가속에는 기어트로닉의 공도 크다.

준수한 출력과 똑똑한 변속기의 조합은 운전자가 운전 중 불필요한 변속 개입을 하는 일을 최소로 줄이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기본적인 변속이 빠르면서도 부드러워 고급스러운 세단의 감성을 어필하기 충분했다. 게다가 수동 변속을 사용하거나 RPM을 높게 사용할 때에는 ‘기어가 맞물리는 기계적인 감각’이 더욱 강하게 전해지며 운전의 즐거움이 한껏 강조된다.

다단화된 변속기인 만큼, 킥다운은 무척 적극적이다. 주행 중 순간적인 가속을 위해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고민 없이 두 단을 단 번에 끌어 내려 풍부한 토크를 이끈다.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나 에코에서 다이내믹으로 옮기면 이 때에도 기본적으로 한 단을 낮추며 일상 주행에서도 RPM을 더욱 넓게 사용하며 풍푸한 토크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S90 T5의 조향과 제동력은 절묘하다. 제동 상황에서는 강력한 제동력 보다는 안정적이고 일률적인 반응이 돋보였다. 덕분에 강한 제동 상황에서도 차체의 밸런스가 흔들리거나 급격한 노즈 다이빙 현상이 없어서 탑승자의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조향의 경우에는 기계적인 일체감과 기민한 반응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정교한 컨트롤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볼보 S90 T5의 하체는 하드웨어 스펙부터 우수하다. 전륜에는 더블 위시본, 후륜에는 멀티 링크에 리프 스프링을 연결한 독특한 구조를 적용하여 서스펜션의 패키징을 한층 콤팩트하게 하면서도 차량의 움직임을 더욱 다이내믹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구성했다. 이를 통해 일상에서는 어느 정도의 롤링과 피칭을 허용하며 안락함을 강조하면서도 그 코너 주행 시의 한계를 넉넉히 확보했다.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여기에서 드라이브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하체가 견고해지는 것을 곧바로 느낄 수 있다. 다이내믹 모드 상황에서 빠르게 차선을 바꾸면 롤링을 최대한 억제하며 ‘최적의 움직임’을 구현하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어 운전자로 하여금 더 높은 속도, 더 과감한 조향을 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S90 T5는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완성도 높은 스포츠 드라이빙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좋은 점: 당당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 그리고 조율이 잘된 드라이빙 퍼포먼스

안좋은 점: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볼보 S90 T5 시승기 - 볼보의 새로운 기함, 성장을 확신하다
외면할 수 없는 매력적인 세단, S90 T5

볼보 S90 T5는 매력적인 세단이다. 그것도 외면하기 어려운 매력을 가진 세단이다. 프리미엄 세단의 존재감을 강조한 디자인과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실내 공간,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감성적인 만족도까지 모든 부분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경쟁 모델들을 긴장시키는 뛰어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 속에서 만족을 주는 존재로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나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