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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2016.05.26 14:01 | 김학수 기자 raphy@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해 자동차 튜닝 업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기업이 있다면 LPG 직분사 시스템을 설치, 개발하는 ‘㈜로’라고 할 수 있다. ㈜로는 로턴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튜닝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로턴의LPG 직분사 시스템은 현재 완성 단계에 올라 있는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높은 출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LPG의 저렴한 운영 비용을 체험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기존 석유 연료를 대체하는 LPG 튜닝은 이미 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로턴의 기술이 경쟁력이 있는 것은 바로 LPG를 사용할 때에도 가솔린을 사용할 때만큼의 효율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LPG를 쓸 때에도 가솔린을 쓸 때의 공인 연비만큼의 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체험하지 않고는 믿지 못하는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2016년의 문을 연 카니발 LPGDI

2016년 시작과 함께 로턴은 새로운 LPG 직분사 시스템을 적용한 카니발 LPGDI를 공개했다. 해당 차량은 9인승의 카니발 V6 3.3 GDi 모델을 기반으로 튜닝된 차량이다. 다른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카니발 LPGDI 역시 외관은 기존의 카니발과 큰 차이가 없다. 보닛 아래에는 역시 로턴의 ECU와 LPG 포트 등이 장착되었다.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연료 탱크는 로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도넛 탱크 대신 두 개의 봄베로 구성된 총 용량 68L의 LPG 탱크를 차량 후미 하부에 장착했다. 탱크를 보호하기 위해 차체 후미, 하단에 추가적인 커버를 덧대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실내 공간은 기존의 카니발 가솔린 모델과 대부분의 요소들을 공유한다. 덕분에 디젤 모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부한 편의 사양을 맛볼 수 있다. 센터페시아 중간에는 Prins 로고가 새겨진 LPGDI 직분사 전용 게이지 버튼이 장착되었다. 다만 튜닝을 거치면서 3열 시트를 탈거하며 7인승으로 시트 구성이 변경됐다.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9인승은 시트 구성을 변경하게 되지만 7인승을 활용할 경우에는 시트 구성을 변경하지 않고 튜닝할 수 있어 구매자에게 선택권이 있다. 재미있는 건 9인승으로 LPGDI 직분사 시스템을 얹을 경우에는 시스템의 부품을 장착하고 시트를 떼는 등의 변경이 있는데 공차 중량이 줄어드는 신기한 현상을 볼 수 있다.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V6의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LPGDI

로턴은 포드 토러스 터보 LPGDI 및 현대차를 기반으로 한 LPGDI 차량등과 마찬가지로 카니발 LPGDI를 통해 V6 엔진 고유의 높은 출력과 LPG의 효율적인 운영비용의 이점까지 모두 누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V6 3.3 GDi 엔진은 가솔린 기준으로 280마력과 34.3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6단 변속기를 얹었다. 로턴은 카니발 LPGDI가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95% 이상의 출력 구현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가솔린 파워트레인의 즐거움

카니발 LPGDI의 첫 느낌은 ‘역시 정숙하다.’라는 것이다. 실제로 카니발 자체가 디젤 모델의 판매 비율이 크고, 디젤 모델 자체에 대한 인지도도 무척 높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가솔린 모델은 디젤 모델에 비해 시장에서 크게 외면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솔린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 카니발 LPGDI는 디젤의 숙명인 진동과 소음을 회피할 수 있다.

이미 로턴의 기술을 체험해보았고 진동과 소음이 큰 디젤 모델에는 다소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카니발 LPGDI가 출력의 문제만 없다면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에 엑셀 페달을 밟고 가속을 시작했다. 육중한 체격과 체중으로 인해 다소 둔한 듯 했지만 곧바로 출력이 전해지며 앞으로 맹렬히 가속하는 느낌이 들었다.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순정 ECU가 아닌 LPG 전용 별도 ECU를 달아 엔진을 컨트롤 하는 만큼 엔진의 회전 질감이나 페달 조작에 따른 균일한 반응이 절실한데 카니발 LPGDI는 일말의 아쉬움도 없이 매끄럽게 RPM을 끌어 올리고 수동 변속 모드로 강제로 변속을 해도 아무런 문제 없는 모습이었다. 이즈음 되니 마치 처음부터 LPG를 위해 제작된 느낌이었다.

차량의 움직임 역시 부족함이 없다. 디젤 모델의 경우 차량의 앞쪽이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 드는데 카니발 LPGDI는 전륜의 선회성이 무척 가볍고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차량의 밸런스도 디젤 모델에 비해 더욱 우수하게 느껴져 연속된 코너 구간에서도 부분에서도 한층 경쾌하고 깔끔하게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물론 높은 토크를 활용하며 고속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디젤 모델의 매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V6 엔진을 마음 편히, 가볍게 회전시키며 차량을 재촉하듯 가속하는 재미에는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 V6 엔진이 주는 매력 이면에는 늘 유지비라는 어두운 측면이 있었는데 LPG를 사용하는 만큼 마음이 더욱 가볍게 느껴진다.

한가지 더 LPG가 모두 떨어졌을 때 가솔린 모드로 넘어가는 것도 무척 매끄럽다. 애초에 가솔린 모드와 LPG 모드의 전환이 무척 부드럽고 전환 된 후에도 두 모드의 출력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엔진의 출력을 이끌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로턴이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확실한 유지비용 절감의 효과

카니발 LPGDI는 확실한 유지비 절감의 효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연비 테스트를 통해 1박 2일 동안 Full to Full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한 번의 충전(약 55L)으로 지방도로와 산악 도로로 이어진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를 약 400km 이상을 충분히 주행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 결과 8.6km/L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어 3.3L의 배기량과 차량의 체급, 그리고 충전 비용까지 감안해 만족할 수 있었다.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좋은 점

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이다. 카니발 고유의 V6 엔진의 넉넉한 출력을 저렴한 유지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로턴이 제시하는 LPG 직분사 시스템 튜닝 비용도 합리적이며 시스템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유사시 가솔린과 LPG를 모두 활용해 주행 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다.

나쁜 점

순수하게 LPG로만 주행을 한다면 주행거리가 다소 짧다는 점이다. 그리고 튜닝 차량인 만큼 메인터넌스의 제약이 생긴다. 대신 이는 로턴의 보증 프로그램의 보호를 받을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

로턴 카니발 LPGDI 시승기 - 기술,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다
의심에서 신뢰를 낳는 로턴

카니발 LPGDI는 의심을 신뢰로 바꾸는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였다. 카니발 LPGDI는 시승 시간 동안 기술에 대한 의심이나 완성도에 대한 물음표를 깔끔하게 지워냈다. 특히 LPG를 재료로 맹렬히 가속하는 V6 엔진 특유의 시원시원한 가속력과 미니밴 고유의 특성이 모두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은 이목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다만 아직 국내 시장에서 LPG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내심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카니발 LPGDI를 만나는 시간은 이전의 다른 LPGDI 차량을 만났을 때처럼 법인, 장기 렌터카를 비롯해 택시와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을 하고 있는 로턴이 펼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