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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2)

2016.06.03 14:43 | 박낙호 기자 raphy@

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2)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2005년 매그넘, 초기 매그넘은 전면부가 각이 덜 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2)


닷지의 많은 차량과 유사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는 2005년 매그넘

새로운 머슬카의 청사진, 핫 왜건 닷지 매그넘

사실 북미를 대표하는 자동차는 바로 높은 배기량과 투박한 토크를 자랑하는 머슬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때문에 많은 브랜드가 자신들만의 머슬카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포드의 머스탱이 그랬고 쉐보레의 카마로가 그랬던 것이다. 하지만 경제 위기, 오일 쇼크 등 다양한 난제를 거치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많은 머슬카들은 쿠페의 형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실용성 또한 많은 논란이 되었다. 닷지 역시 마찬가지 였으며, 포드와 쉐보레에 비해 다소 약세를 보이던 닷지였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2005년 북미 자동차 시장에 등장한 매그넘은 그런 부분을 극복하려는 닷지의 많은 노력이 보이는 차량이었다.

크라이슬러의 차세대 후륜 구동 플랫폼인 LX 플랫폼을 그대로 가져온 닷지는 2000년대 들어서 북미 자동차 브랜드 최초의 풀사이즈 왜건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닷지의 왜건 차량은 1991년 이후 처음이라 할 수 있었으니 닷지는 신생 매그넘에게 참 많은 것들 기대하며 도박을 걸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닷지 매그넘은 크라이슬러 300C의 왜건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때문에 크라이슬러 300C와 많은 부품을 공유하고 있고 차량의 형태 또한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실제로 전면 부분을 제외하고 측면, 후면 그리고 실내의 대부분이 300C와 매그넘이 유사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2)


닷지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V8 6.1L 헤미 엔진, 최대 425마력을 발휘한다.

닷지 매그넘에는 다양한 엔진이 적용된다. 우선 V6 2.7L 가솔린 엔진이 있는데 이 엔진은 190마력의 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주력이라 할 수 있는 V6 3.5L 엔진의 SXT 버전은 250마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고성능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닷지 매그넘 RT에는 5.7L 헤미 엔진이 탑재되었다. 그리고 역시 닷지 답게 매그넘에도 SRT8 모델인 V8 6.1L 헤미 엔진이 적용된 425마력의 차량을 선보였다. 모델에 따라 4단 자동 변속기와 벤츠제 5단 자동 변속기를 채용했으며, 유럽과 호주에서는 300C에서 쓰였던 3.0L CRD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도 있었다.

2005년에 출시 된 닷지 매그넘 SRT8은 425마력 V8 6.1L 헤미 엔진에 20인치 휠과 스포츠 서스펜션, 더욱 커진 대구경 브레이크에 하체 세팅을 새롭게 다듬었다. 그리고 범퍼들을 다듬어 조금 더 과격한 느낌을 줬다. 매그넘 SRT8은 2005년 LA 오토쇼에서 그 첫 모습이 공개되어 진정한 머슬 핫 왜건의 완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캐나다 최고의 머슬 차량이라는 명예를 얻기도 했는데, 이 차량은 0-60mph를 단 5.1초에 끊어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마일까지 단 11.7초만 걸리는 강력한 파워를 보여줬다. 그리고 쿼터 마일 드래그는 13.1초라는 파워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2)


2008년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닷지 매그넘은 조금 더 각진 전면부를 갖게 되었다.

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2)


후드에 수쿱을 만들면서 더욱 스포티한 느낌을 갖춘 2008년 매그넘 SRT8

그리고 2008년, 닷지 매그넘은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게 되었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과격한 느낌을 주기 위해 조금 더 각지고 터프한 느낌을 입혔다. 프론트 그릴도 다시 손보긴 했지만 큰 틀에서는 컨셉의 느낌을 꾸준히 이어왔던 매그넘이기 때문에 많은 변화는 없었고 주로 실내에서 많은 변화를 갖게 되었다. 인테리어는 닷지 차져의 인테리어 변경과 함께 이뤄졌기 때문에 2008년 형 차져와 유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SRT8 모델에서는 새로운 붉은 색 도장이 추가 되고, 보닛에 강렬한 느낌을 주는 후드 스쿱을 추가해 보다 힘이 넘치는 느낌을 줬다.

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2)


한 때 매그넘은 경찰차량으로도 활용되었으나 판매량이 줄어들며 단종되었다.

2004년 그 첫 모습을 드러낸 신생 닷지 매그넘은 출시 첫 해 3만 9천대라는 판매를 보였고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5만 2천여대, 4만 여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2007년, 3만 여대로 그 판매량이 줄었고, 2008년에는 7천 여대도 팔지 못하는 난항을 겪었다. 그리고 그 때 북미 자동차 시장에 찬 바람이 불었고, 그렇게 크라이슬러 그룹은 그룹 단위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선언 했다. 그리고 닷지는 몇 개의 모델을 단종하기로 했는데,그 때 닷지 매그넘, PT 크루저, 크로스 파이어 등을 정리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매그넘은 2009년 남은 113대를 팔고 그렇게 역사의 뒤로 사라지게 되었다.

가끔 닷지 매그넘을 보고 있으면 묘한 느낌을 받게된다. 물론 외형에서 오는 잊지 못할 모습도 있겠지만,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4년 동안 16만대 가량 판매되는 모습을 보이며 짧은 시간 동안 나름 대로 많이 팔린 차량이었지만, 경제 위기와 그룹의 체질 개선 앞에 싹뚝 잘려나간 그 이야기는 참 드라마틱하고 간절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북미 자동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고성능 핫 왜건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