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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1)

2016.06.03 14:43 | 박낙호 기자 raphy@

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1)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금융위기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지난 2008년, 크라이슬러 그룹의 닷지(Dodge) 브랜드에서는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 브랜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 차량이 사라지는 결단이다. 미국의 많은 소비자들과 시장은 이 차량에 꽤 남다른 애착을 보여줬습니다만, 경제 위기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그리고 고유가로 인한 다운사이징의 유행에 이 차량은 역사의 한 편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 차량은 바로 2008년 크라이슬러 그룹의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사라진 닷지의 핫 왜건 ‘매그넘’ 이다.

조금 난해한 녀석 미문의 차량, 핫-왜건 매그넘

사실 왜건형 차량에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얹는 것은 유럽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전세계로 시야를 넓혀보면 고성능 왜건은 그렇게 쉽게 찾아 볼 수 없으며 핫 해치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핫 왜건이라는 단어는 조금 어색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04년 닷지는 다소 적응하기 힘든 모습의 왜건 차량, 매그넘을 출시하게 된다. 매그넘은 2003년 첫 컨셉을 공개 했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생산되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다소 짧은 기간 동안 판매된 차량이다. 나름 닷지에서는 많은 준비를 해서 출시한 차량이지만 경제적인 분위기나 차량 판매량의 감소로 인해 아쉬운 단종의 길을 걸어야 했다.

닷지 매그넘은 크라이슬러의 300C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전체적인 외형이나 부품, 그리고 차량의 디자인이나 모델의 구성에 있어서 세단의 형태가 300C, 왜건의 형태가 닷지 매그넘이라 할 수 있으며 300C에서 사용한 LX 플랫폼을 닷지 매그넘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브랜드는 다르지만 그 태생과 시작점은 똑같은 형제 차량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1)
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닷지 매그넘의 시작, 2001년 닷지가 머슬카의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컨셉카 슈퍼8 헤미

닷지 매그넘의 시작은 2001년, 컨셉카 슈퍼8 헤미로 거슬러 올라간다.

괴팍한 전면 부, 옆으로 꺽여 있는 듯한 묘한 윈드실드, 세단이지만 한편으로는 해치백의 느낌이 나는 이런 오묘한 크로스오버 슈퍼8 헤미가 바로 매그넘의 실질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제대로 정립되진 않았지만 매그넘, 차저 등에서 볼 수 있는 전면 이미지가 담겨있고 대형 그릴은 이 차량이 닷지의 차량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슈퍼8 헤미는 V8 5.7L의 헤미 엔진에 4단 자동 변속기를 매칭하여 353마력의 파워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7초의 성능을 갖고 있다.

북미를 대표하는 머슬 차량들은 사용성과 거주성에서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닷지는 4인승 차량과 넉넉한 공간을 갖추는 것으로 해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실제로 당시 크라이슬러 그룹에서는 이 슈퍼8 헤미가 미국을 대표하는 머슬카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며, 매그넘을 출시할 때도 있었다. 이름에 ‘헤미’라는 단어가 달려있는 만큼 V8 5.7L 헤미 엔진이 적용되었고 사륜 구동 시스템에 의해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스포츠 투어러 차량이라 할 수 있겠다.

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1)
이색적인 핫 왜건, 닷지 매그넘


1978년 당시 매그넘 XE 모델의 브로셔, 지금과 전혀 다른 차량이다.

그런데 사실 매그넘이라는 이름은 왜건 차량에 붙였던 이름이 아닌 쿠페에서 시작된 이름이다.

1970년대 후반, 미국 자동차 시장에는 닷지 매그넘이라는 차량이 있었는데, 이 차량은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핫 왜건 매그넘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매그넘이다. 70년대 후반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매그넘은 크라이슬러의 B 플랫폼을 채용하고 후륜 구동 타입의 V8 5.0L 이상의 대형 엔진을 올린 차량이었다. 독특한 가로 줄무늬 같은 프론트 그릴과 네모난 헤드라이트를 적용한 매그넘은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그려지는 70년 대의 머슬카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었는데, 당시 매그넘에는 큰 엔진을 올리고 거대한 차체를 가졌기 때문에 1800kg에 육박하는 육중한 무게를 자랑했다.

매그넘은 브라질과 멕시코 등에서 수명을 연장했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1988년도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 때에는 캐딜락 느낌의 전면 프론트 그릴에 정사각 형태의 듀얼 헤드라이트를 갖고 있었다. 브라질에서도 5.2L의 거대한 엔진을 가지고 있었고 여전히 FR 타입의 전형적인 머슬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멕시코에서도 그랬지만 1983년 이후의 닷지 매그넘은 2.5L 혹은 2.2L 터보 엔진을 채용해 출시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매그넘은 자동차 시장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