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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2016.12.11 19:37 | 박낙호 기자 car@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소형 SUV 시장의 문을 연 쉐보레 트랙스는 동급 경쟁차량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시장의 흐름을 후발 주자인 르노삼성 QM3와 쌍용 티볼리에게 내주며 소형 SUV 시장의 주도권을 내줬다. 이런 분위기는 이후 디젤 모델의 출시 후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지난 10월 쉐보레는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갖추고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합리적인 제안을 하는 더 뉴 트랙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새로운 모습과 강화된 경쟁력으로 다시 한 번 소형 SUV 시장에 도전하는 더 뉴 트랙스에 담긴 의지를 확인하기로 했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르노삼성 QM3가 도시적 해치백을 CUV로 재해석한 존재라고 한다면 쉐보레 더 뉴 트랙스는 쌍용 티볼리와 마찬가지로 남성적인 터치가 돋보이는 ‘정통 SUV’의 감성을 강조한 실루엣을 갖췄다. 4,255mm의 전장과 1,775mm 전폭에 1,650mm의 전고를 더하며 소형 SUV 중 가장 키가 큰 모습이다. 휠베이스는 2,555mm이며 공차 중량은 1,415kg(디젤 모델 기준)로 경쟁 모델 중에서 가장 무거운 편에 속한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새로운 얼굴 그리고 강조된 디테일

더 뉴 트랙스의 핵심은 새로운 전면 디자인에 있다. 기존의 트랙스에 적용된 전면 디자인이 황혼기에 접어든 크루즈와 올란도의 얼굴에서 영감을 얻었다면 더 뉴 트랙스는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더 넥스트 스파크, 올 뉴 말리부에 적용된 차세대 패밀리룩을 적용해 더욱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운 그리고 세련된 모습을 완성한다.

강인한 터치가 느껴지는 실루엣의 LED 헤드라이트와 듀얼 포트 프론트 그리고 볼륨감이 돋보이는 보닛은 온순했던 기존의 트랙스보다 더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문득 론칭 현장에서 쉐보레 관계자에게 들었던 ‘더 뉴 트랙스는 도심형 SUV로서 갖춰야 할 트렌디감을 품었다’라는 내용이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만큼 측면 라인의 변화는 도드라지지 않는다. 전륜과 후륜의 볼륨감이 돋보이는 펜더와 뒤로 갈수록 위를 향하는 윈도우 라인, 캐릭터 라인을 통해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담아냈다. 여기에 선택에 따라 18인치 알루미늄 휠을 장착해 시각적인 완성도까지 끌어 올렸다.

후면 역시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테일을 개선하여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아냈다. 수평적인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하여 세련된 전면 디자인과 디테일을 개선하며 기존의 트랙스가 가졌던 ‘저렴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더욱 고급스럽고 완성도 높은 소형 SUV의 이미지에 방점을 더했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고객들의 불만을 달래는 내면의 변화

외관 디자인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더 뉴 트랙스의 변화는 역시 실내 공간에 있다. 아베오와 같은 구성을 담아냈던 실내 공간은 최신 쉐보레 디자인 테마에 맞춰 새롭게 개편되어 더욱 안정적이고 세련된 그리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선사했다. 특히 기존의 트랙스가 지적 받았던 가장 큰 단점들이었던 ‘모터사이클 타입의 계기판’과 ‘대시보드의 저렴함’에서 탈피하며 경쟁 모델 사이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대시보드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디테일과 갈색의 스티치를 더하고 대시보드부터 에어밴트를 둘러 싸고 있는 크롬 가니시를 더해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했다. 이는 올 뉴 말리부 등에서도 이미 선보인 디테일로 ‘차세대 듀얼콕핏’ 실내 디자인의 감성적인 만족감을 끌어 올리는 아이템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계기판은 더 넥스트 스파크에 적용된 것을 그대로 활용하여 간결한 디자인과 우수한 시인성을 갖췄다. 이미 이 계기판은 더 넥스트 스파크를 통해서 높은 만족감을 선보였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스티어링 휠의 변화가 부재한 것이다. 스파크 및 올 뉴 말리부 등에서 선보였던, 보다 곡선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을 적용하길 바랬으나 쉐보레가 지금까지 유지했던 기존의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해 ‘변화의 체감’이 오는 감흥이 다소 덜하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한편 더 뉴 트랙스 실내 공간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및 주변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간결하지만 ‘저렴한’ 그래픽을 가지고 있던 트랙스와 달리 더욱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담았다. 게다가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급조한 디자인이 아니라 차세대 쉐보레 차량들이 선보이게 될 실루엣을 활용했다. 덕분에 더 뉴 트랙스에는 쉐보레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묻어난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더 뉴 트랙스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만큼 실내 공간에 있어 큰 변화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경쟁 모델 중 전고가 가장 높은 편이기 때문에 체격이 큰 탑승자가 앉더라도 1열의 헤드룸은 무척 여유로운 편이다. 다만 시트의 형상은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체격이 작고 휠 베이스가 짧은 차량이라 안락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한편 2열 공간은 소형 SUV의 한계가 있는 만큼 우수한 편은 아니다. 특히 휠베이스가 긴 편이 아니기 때문에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했다고는 말 할 수 없다. 대신 헤드룸이 넉넉한 편이고, 2열 엉덩이 시트가 작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를 유지한다면 적어도 공간에 대한 결핍은 크게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1열 센터 암레스트 하단부에 220V 파워 아울렛이 있어 다양한 IT 기기 및 오토 캠핑 등의 활용을 지원한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더 뉴 트랙스의 적재 공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356L의 적재 공간은 티볼리나 QM3와 비교 했을 때 다소 열세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소형 SUV에게는 충분한 수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6:4 분할 폴딩 2열 시트와 풀 플랫 폴딩 1열 조수석 시트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최대 1,370L에 이르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른 활용성’을 확보했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최적의 매칭이 돋보이는 콤팩트 디젤 파워트레인

더 뉴 트랙스 디젤에는 이미 기존 트랙스 디젤에서 우수성을 검증 받은 1.6L CDTi 디젤 엔진과 Gen 3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다. 이 엔진은 유로6 규제를 충족시키는 친환경 엔진이며 이미 유럽 시장에서 오펠 모카(Mokka)를 통해 검증된 만큼 출력이나 정숙성 그리고 효율성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공식 수치를 살펴보자. 트랙스 디젤은 4,000RPM에서 최고 출력 135마력을 내고, 2,250RPM에서 2.0L 디젤 엔진에 버금가는 32.8kg.m의 우수한 토크를 자랑한다. 그 결과 더 뉴 트랙스 디젤은 국산 소형 SUV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춤과 동시에 복합 연비 14.7km/L(도심 13.5km/L, 고속 16.4km/L)의 연료 효율성을 달성했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우수한 달리기 실력을 갖춘 소형 SUV

더 뉴 트랙스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으면 다소 높은 시트 포지션이 느껴진다. 새로운 센터페시아와 계기판 등이 시각적인 만족감을 느끼며 시동을 걸어보면 디젤 엔진 고유의 진동과 소음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느 중형 디젤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한 모습에 ‘위스퍼 디젤(Whisper Diesel)’이라는 새삼스러운 별명이 떠오른다. 게다가 추운 겨울 날씨를 감안한다면 기대 이상이라 할 수 있겠다.

제원 상으로 이미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는 출력을 가진 더 뉴 트랙스는 발진과 가속부터 이미 뛰어난 만족감을 드러낸다. 발진 상황에서 디젤 엔진 특유의 둔한 순간이 존재하지만 그 시간이 길지 않고, 발진 이후 이어지는 출력 덕에 스트레스는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경쟁 모델들이 워낙 민첩한 반응을 뽐내기 때문에 크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디젤 차량에 대한 편견을 깨긴 충분하다.

그리고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더 뉴 트랙스는 경쾌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은 후 RPM 상승에 따라 두터운 펀치감이 발진부터 가속까지 이어진다. 페달 조작에 따른 엔진의 반응도 좋았고, 고회전으로 올라갈수록 매끄러운 회전이 느껴졌다. 파워트레인 매칭은 유럽 차량과 견줘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특히 발진 후 이어지는 가속력이나 고속 주행 능력 등 출력에 관련된 전반적인 부분에서 경쟁 모델을 ‘압살’한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우수한 모습이 그대로 이어진다. 특히 고속에서 부침 없는 모습은 더 뉴 트랙스 최고의 강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고속 크루징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주행이 돋보이며 고속 주행이 다소 제한적인 QM3와 티볼리와의 간격을 일찌감치 벌려놓는다.

게다가 6단 변속기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엔진에 대한 매칭이 무척 인상적인데, 기본적인 변속 반응도 빠른 편이고, 토크가 전달되는 순간을 무척 부드럽게 표현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편안한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물론 기어 쉬프트 노브 측면에 위치한 토글 버튼을 이용한 수동 변속 기능은 조작성이 높지 않아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사용 빈도가 대폭 줄어든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더 뉴 트랙스의 움직임은 높이가 높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쉐보레 고유의 주행 감각’이 드러난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가볍거나 날카로운 편은 아니지만 남녀를 가리지 않고 부담이 없을 정도의 무게감과 노면의 정보 전달 능력이 준수하다. 게다가 탄탄한 강성과 전장, 휠베이스가 짧은 특성을 반영해 조향에 따른 차체의 움직임에도 거리낌이 없는 모습이다.

물론 지상고와 전고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조향에 따라 차량 상부의 움직임이 크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다만 차량이 다소 껑충한 편이고 시트의 높이가 높은 편이라 운전자가 부담을 느끼는 일이 많은 편이다. 그래도 뛰어난 강성감으로 차량의 상하체가 따로 노는 일도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는 경쟁 모델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더 뉴 트랙스만의 명확한 강점일 것이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물론 이러한 성향을 서스펜션의 셋업에서도 돋보인다. 날이 차가워진 탓에 노면에 대한 대응이 다소 어려워졌으나 강성 높은 차체, 포용력이 넉넉한 서스펜션 등을 바탕으로 한 쉐보레 고유의 셋업을 바탕으로 우수한 주행 성능과 안락함 승차감은 여전히 돋보였다. 덕분에 노면에서 올라오는 자잘한 진동은 충분히 거를 수 있으며, 리바운드 상황에서도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로 줄여 동급에서는 가장 만족도 높은 주행을 완성한다.

한편 더 뉴 트랙스 디젤은 효율성 부분에서도 기대 이상의 면모를 보인다. 트랙스 디젤 오너들의 공통적인 반응 중 하나가 ‘트랙스 디젤의 연비가 무척 좋다’라는 것인데 실제 더 뉴 트랙스 디젤 역시 도심 및 고속 주행 환경에서도 공인 연비를 쉽게 웃도는 우수한 효율성을 과시한다. 덕분에 시승 기간 내내 공인 연비 대비 30% 가량을 웃도는 리터 당 19km 수준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점: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주행 성능과 더욱 매력적으로 돌아온 디자인

안좋은 점: 경쟁 모델 대비 다소 협소한 트렁크 공간

쉐보레 더 뉴 트랙스 디젤 시승기 -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돌아온 매력적인 소형 SUV
더욱 가치 있는 존재로 돌아온 더 뉴 트랙스

트랙스 디젤의 우수한 주행 성능이나 안전, 그리고 효율성은 이미 이전부터 검증된 것이었다. 하지만 늘 트랙스는 외관 및 실내 디자인에서의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 더 뉴 트랙스는 소비자들이 요구에 응답하며 기존의 강점을 그대로 계승했다. 소비자들은 요구사항을 충족시킨 더 뉴 트랙스에 어떤 답변을 들려줄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