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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8 GT 연비 체크 - 서울에서 대전,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까지 푸조 308 GT의 효율성은?

2016.07.15 12:04 | 김하은 기자 hani@

푸조 308 GT 연비 체크 - 서울에서 대전,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까지 푸조 308 GT의 효율성은?
[이데일리 오토in 김하은 기자] 올 상반기 푸조는 콤팩트 해치백 308에 드라이빙 감각을 강조한 고성능 모델 308 GT를 선보였다. 308 GT는 푸조 고유의 경쾌한 드라이빙 감각에 탄탄한 세팅을 더해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일상에서는 세련된 승차감 역시 잃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과연 308 GT의 효율성은 어떨까?

서울을 떠나 대전과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며 308 GT의 연비를 확인해보았다.

푸조 308 GT 연비 체크 - 서울에서 대전,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까지 푸조 308 GT의 효율성은?
특별할 것 없는 308 GT의 구성

푸조 308의 상위 라인업인 308 GT지만 효율성을 중심으로 차량의 구성을 살펴보면 특별히 인상적인 요소는 많지 않았다. 보닛 아래에는 180마력, 40.8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2.0L Blue HDi 엔진이 자리하며 변속기는 EAT 6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여기에 225/40ZR 18인치 규격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3 타이어와 알로이휠이 장착되었다.

308 GT라는 이름에 잠시 기대감을 높였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타이어가 장착된 것 외에는 ‘평범한 2.0L 디젤 엔진을 얹은 해치백’의 구성이라 할 수 있겠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8.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20km/h이다. 한편 공인 연비는 14.3km/L(도심 13.6km/L 고속 15.2km/L)에 이른다.

푸조 308 GT 연비 체크 - 서울에서 대전,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까지 푸조 308 GT의 효율성은?
첫 번째 주행 - 서울부터 대전까지의 고속도로 연비

푸조 308 GT의 첫 번째 연비 체크는 서울에서 시작되었다. 주말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모터스포츠 대회 취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서울에서 출발해 숙소가 있는 목포까지 이동해야 했다. 대신 대전에서의 추가적인 일정이 있기 때문에 체크 포인트로서 대전을 정하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한강대교에서 강변북로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방향으로 푸조 308 GT를 몰았다. 서울에서 고속도로에 오를 때까지 도로 위에는 차량이 곧잘 보였지만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날씨 역시 화창하여 넓은 주행 시야를 제공했다.

푸조 308 GT 연비 체크 - 서울에서 대전,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까지 푸조 308 GT의 효율성은?
고속도로에 오를 때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9km 남짓 주행 했을 때였지만 그럼에도 15.6km/L라는 평균 연비가 기록되었다. 고속도로에서는 특별한 상황은 존재하지 않았다.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를 어기지 않은 범위에서 상황에 따라 추월을 하고, 정속 주행을 하는 ‘일상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그렇게 서울에서 출발한지 두 시간 즈음 지날 무렵 대전 톨게이트가 눈 앞에 들어왔다.

푸조 308 GT 연비 체크 - 서울에서 대전,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까지 푸조 308 GT의 효율성은?
톨게이트를 지나자마자 차량을 한 켠으로 세워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서울의 도심에서부터 대전 톨게이트까지 총 154km를 달린 푸조 308 GT는 평균 속도와 평균 연비가 각각 69km/h와 22.2km/L라고 표기했다. 트립 컴퓨터의 연비와 실제 연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리터 당 20km가 넘는 연비는 분명 눈길을 끌기 충분한 수치라 할 수 있었다. GT를 더하며 스포티함을 강조했으나 ‘푸조 고유의 효율성’은 잊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푸조 308 GT 연비 체크 - 서울에서 대전,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까지 푸조 308 GT의 효율성은?
두 번째 주행 - 대전을 떠나 목포로 향하다

첫 번째 주행을 마치고 트립 컴퓨터를 리셋했다. 그리고는 대전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덕분에 대전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심 주행이 기록되었다. 이 기록을 그대로 유지하고 대전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로 고속도로로 나와 전주를 향해 달렸다.

고속도로에 올라 센터 터널, 쉬프트 레버 뒤쪽의 스포츠 버튼을 눌러 짧게 나마 ‘다이내믹 모드’를 활성화시켰다. 4기통 디젤 엔진 사운드를 6기통, 혹은 8기통 엔진으로 바꿔주고 보다 탄탄한 움직임을 선사하는 다이내믹 모드는 푸조 308 1.6d Blue HDi에서 경험한 이후에 오랜만에 만난 기능이라 내심 반가웠다.

푸조 308 GT 연비 체크 - 서울에서 대전,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까지 푸조 308 GT의 효율성은?
사실 당초 두 번째 주행을 준비할 때에는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목포로 향하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전에서의 일정이 다소 길어지고 또 군산에서 합류하기로 했던 다른 기자 역시 출발이 늦어지면서 목포에서 바로 합류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대전에서 전주로 향하는 길은 무척 쾌적했다. 도로 위에 차량도 많지 않아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었다. 고속도로는 자칫 따분할 수 있었지만 전주로 가는 길은 화창한 날씨와 풍성한 구름 등이 재미를 더하며 따분함을 달래줬다. 전주 톨게이트를 지나 사진 한 장을 찍고 곧바로 목포를 향해 달렸다.

푸조 308 GT 연비 체크 - 서울에서 대전,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까지 푸조 308 GT의 효율성은?
다른 점이 있다면 평소에 목포를 갈 때에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국도를 택했다. 내비게이션을 ‘무료 도로’ 안내로 바꿔 전주에서부터 목포까지 국도를 통해 달렸다. 국도를 달리며 잠시 연비를 확인했을 때에도 평균 속도나 연비가 제법 높았다. 사실 국도를 달린 만큼 물론 고속도로에 비하면 신호에 따라 흐름이 끊기도 하고 또 살짝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교통량이 많지 않아 예상 시간과 큰 차이 없이 목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푸조 308 GT 연비 체크 - 서울에서 대전,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까지 푸조 308 GT의 효율성은?
그렇게 서울에서 대전, 대전에서 전주 그리고 전주에서 목포까지 달리고 난 후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누적된 주행 거리는 어느새 438km에 이르게 되었고, 평균 속도 역시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달렸더라도 국도와 도심 주행이 반영된 만큼 61km/h까지 줄어있었다.

그 결과 푸조 308 GT의 서울-대전-전주-목포를 달린 평균 연비는 20.8km/L로 기록되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치였다. 트립 컴퓨터의 오차를 무시하고 주행 거리로 환산해본다면 단 21L만을 소비한 것이다. 효율성은 역시 푸조 브랜드 최고의 무기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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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주행 - 국도를 활용해 영암에서 대전까지 달리다

영암에서 열린 모터스포츠 이벤트 취재가 끝나는 동시에 308 GT의 시동을 걸었다. 세 번째 주행은 영암에서 대전까지 국도만을 이용해 달리며 ‘국도 주행 시의 연비’를 확인하기로 했다. 내비게이션 상으로는 약 3시간 40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내비게이션의 안내가 시작과 함께 주행을 시작했다.

평소라면 고속도로를 타고 갈 길이라 영암-대전 간 국도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 내비게이션에 의존을 많이 하게 되어 걱정이 많았지만 국도는 말 그대로 ‘텅텅 비어있어’ 주행을 하기에는 무척 좋은 환경이었다. 운전을 하면서도 전라남도를 시작해, 전라북도, 충청도까지 단 번에 국도를 타는 경험은 흔치 않을 것 같았다.

푸조 308 GT 연비 체크 - 서울에서 대전,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까지 푸조 308 GT의 효율성은?
국도 주행을 시작하고 약 한 시간 반 즈음이 되었을 무렵 도중 트립 컴퓨터를 한 번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평균 62km/h의 속도로 총 84km를 달리며 19.2km/L의 평균 연비가 새겨져 있었다. 고속도로의 정속 주행만큼은 아니었지만 국도의 흐름이 좋은 만큼 평균 연비도 무척 만족스러운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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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에서 시작된 세 번째 주행은 어느새 전라북도를 거쳐 충청도에 이르게 되었다. 도로를 달리던 중 옆으로 지나가는 논산 훈련소의 입구를 보고 얼결에 셔터를 눌러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어느새 대전을 향해 달린지 세 시간이 넘어갈 무렵 표지판에는 대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영암에서 출발한지 네 시간 즈음이 지날 무렵 대전에 진입할 수 있었다.

푸조 308 GT 연비 체크 - 서울에서 대전, 목포 그리고 다시 서울까지 푸조 308 GT의 효율성은?
대전에 도착한 후 계기판을 확인했다. 국도를 통해 달린 만큼 고속도를 이용할 때보다는 주행 거리가 확실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총 236km를 평균 71km/h로 달렸고 그 결과 19.6km/L라는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신호 대기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 국도 주행을 감안하더라도 리터 당 20km에 육박하는 수치는 분명 매력적인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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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km가 넘는 누적 주행 기록은 어땠을까?

이튿 날 푸조 308 GT 시승 차량을 반납하기 직전 ‘과연 시승 기간 동안 푸조 308 GT의 평균 연비는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호기심이 들어 계기판을 확인했다. 계기판에는 무려 929km의 누적 주행 거리가 표시됐다. 서울과 영암을 왕복하고, 특히 국도 주행이 있었던 만큼 주행 거리가 상당히 늘어난 것이었다.

평균 속도 역시 59km/h로 그리 높지 않아 다양한 주행 환경이었음을 증명했다. 어쨌든, 시승 기간 동안 누적된 최종 평균 연비는 19.6km/L로 기록되었는데 14.3km/L인 푸조 308 GT의 공인 연비는 물론, 비교적 높게 책정된 고속도로 연비를 앞지르는 수치였다. 괜스레 ‘실연비에 자신 있다’고 말하던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의 얼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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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의 즐거움과 효율성을 겸한 푸조 308 GT

푸조 308 GT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180마력의 디젤 엔진을 품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한 요소들을 더하며 기존 308과는 확실한 차이를 뒀다. 하지만 이런 차이가 있음에도 푸조 308 GT는 푸조 고유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뛰어난 효율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콤팩트 해치백 시장에서 일반 라인업은 물론 고성능 디젤 라인업에서도 푸조 308이 폭스바겐 골프를 대체할 수 있는 뛰어난 존재임을 재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