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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2017.07.13 10:16 | 김학수 기자 raphy@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지난 2013년 G, M, FX 등 그 본질을 느끼기 어려운 네이밍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이를 통해 세단, 쿠페를 위한 Q와 크로스오버를 위한 QX로 앙분하고 차량의 크기에 따라 두 자리 숫자를 부여했다.

그 결과 인피니티의 주요 모델이라 할 수 있던 G 시리즈는 Q50으로 개편되었으며 대형 모델이었던 M 역시 Q70로 개명하게 됐다. 한편 SUV 역시 크기에 따라 QX60부터 QX80까지 새롭게 정리되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2013년 하반기, 인피니티는 Q 라인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새로운 Q를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인피니티는 해치백 형태의 콘셉 모델인 ‘Q30 콘셉을 선보이고 연이어 지상고를 높인 QX30 콘셉 역시 함께 공개했다.

그리고 2017년 4월, 한국닛산은 한국 시장에 Q30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시작된 Q30의 혈통

인피니티 Q30은 인피니티의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면서도 또 인피니티의 독특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Q30이 평범한 인피니티의 차량이 아니기 때문이다. Q30의 구성 요소의 상당부분이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인피니티는 단순히 파워트레인만 협력했던 Q50에서 한 발 더 나아 이번 Q30에서는 더 많은 요소들을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했다. Q30은 메르세데스-벤츠의 MFA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는데 덕분에 메르세데스-벤츠의 A, B, CLA 및 GLA와 플랫폼을 공유하게 됐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이외에도 최고 출력 211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직분사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물론이고 주행의 감성을 가늠할 수 있는 서스펜션 시스템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협력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덕분에 CLA250과 Q30의 제원이 상당히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Q30과 CLA는 워낙 다른 부분도 많은 편이지만 등장 배경과 메르세데스-벤츠의 협력 관계로 인해 인피니티 Q30이 아닌 메르세데스-벤츠의 또 다른 버전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고집스러운 순혈주의자에게는 Q30이 100% 인피니티가 아니라는 점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Q30은 분명 인피니티 고유의 감성이 더해져 CLA와는 확실히 다른 차량임을 자신한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유니크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Q30

인피니티의 감성은 스타일에서 시작된다. 실 Q30은 누가 보더라도 인피니티의 혈통이 느껴지는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유려한 곡선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이고 강인한 감성은 Q30은 물론이고 Q50과 데뷔를 앞둔 Q60 그리고 많은 QX 시리즈 등 모든 인피니티의 차량에 깊숙하게 새겨져 있는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다만 이 콤팩트한 차체와 해치백의 바디스타일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디자인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인피니티가 만든 해치백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게다가 4,425mm의 전장과 1,805mm의 전폭 그리고 1,475mm의 전고를 가진 차체는 인피니티 브랜드 역사 상 가자 작은 차체를 가지고 있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물론 이전에도 그랬듯 인피니티의 디자이너들의 실력은 확실했다. 브랜드 최초의 해치백임에도 불구하고 Q30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선사한다. 그 모습은 마치 현재의 인피니티 디자인의 기반이 되는 에센스 콘셉의 자태를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힘이 느껴지는 곡선과 뒤로 갈수록 긴장된 라인이 만들어낸 자태는 고성능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직설적이고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개인적으로 유니크한 감성이 담긴 휠과 처음 그려낸 해치백 임에도 브랜드의 감성을 잘 드러낸 후면 디자인에 높은 만족감을 전하고 싶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콤팩트 해치백을 위한 공간

다만 인피니티 Q30의 실내 공간은 기존의 인피니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좌우대칭과 고유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에서 과감히 탈피해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구성된 센터페시아는 신선함과 어색함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대신 프리미엄 엔트리 모델이라는 포지션에 걸맞은 우수한 소재들이 더해진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스포티한 감성이 느껴지는 D-컷 스티어링 휠과 가죽, 알칸타라가 조합된 시트는 인피니티의 디자인이라기 보다는 확실히 CLA의 감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역시 Q30이 가진 인피니티의 감성을 훼손할 수는 없다. 되려 ‘콤팩트한 모델로서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는 느낌을 더 크게 받는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콤팩트 해치백이긴 하지만 실내 공간은 제법 만족스럽다. 1열 공간은 살짝 긴장되어 있지만 우수한 착좌감과 안정적인 포지션을 구현했다. 개인적으로 시트의 높이가 조금 더 낮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일반적인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만족스러운 공간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시야가 기대 이상으로 우수한 점은 무척 만족스러운 대목이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2열 공간도 나쁘지 않다. 특히 고급스러운 소재가 대거 채용된 시트 자체의 만족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다만 역동적인 실루엣으로 인해 키가 큰 남성이라면 2열 공간이 다소 협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유의가 필요하다. 참고로 트렁크 공간은 430L로 체급에 비해 넉넉함을 갖춰 높은 만족감을 자아낸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독특한 감각을 전하는 드라이빙

인피니티 Q30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 포지션의 높이가 조금 더 낮았으면 하는 바람도 잠시, 완성도 높은 시트에 미소를 지을 수 있겠다. 스티어링 휠을 쥐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자 다만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에 터프하기 보다는 매끄럽고 세련된 느낌이 더해져 지금까지의 인피니티와 사뭇 다른 감성을 전한다.

지금까지의 인피니티는 체급 대비 강인한 엔진을 품고 상시 긴장된 듯한 날카로운 반응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Q30은 적은 출력은 아니지만 기존의 고성능 엔진보다는 한결 온순한 211마력과 35.7kg.m만을 내기 때문에 그 출력이나 움직임이 부담스럽지 않고, 또 엔트리 모델로서 처음 인피니티를 경험해보는 운전자들에게는 한층 편안하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대신 RPM을 높여보면 제법 스포티한 사운드를 내지르며 2.0L 직분사 터보 엔진이 211력을 기민하게 발산하며 가속을 재촉한다. 특히 한층 날카운 사운드와 함께 풍부한 출력이 전해지고 민첩하게 변속을 이어가는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발진 가속력에서도 우수한 만족감을 자아낸다.

차량의 움직임도 100%의 전력 투구를 하는 날카로운 감성 보다는 어느 정도의 여유가 느껴지는 온순함이 있고 또 메르세데스-벤츠 CLA의 움직임을 떠오르게 만든다. 이런 선택의 배경에는 엔트리 모델로서 시장을 포용하려는 인피니티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생각된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실제 이러한 셋업 덕에 덕분에 주행 상황에서 노면의 스트레스가 강하게 느껴지거나 견고하게 긴장된 서스펜션으로 인해 운전자를 부담스럽게 하는 경우가 무척 적었다. 이는 여성 운전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어 판매 대상을 더욱 넓게 구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일상 속에서는 여유로운 편이지만 인피니티의 날카로운 이빨도 가지고 있다. 기어 쉬프트 레버 주변에 작게 마련된 드라이드 모느 셀렉터를 조작해 스포츠 모드를 깨우고, 수동 변속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그 감성이 한층 예리해진다. RPM을 넉넉하게 사용하며 가속의 템포를 높인 후 기민하게 파고드는 그 움직임은 풍부한 출력을 바탕으로 선 굵게 전해지는 기존의 인피니티의 주행과는 분명 다른 듯 하지만 ‘역동성’ 자체에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스포티한 해치백을 위한 합리적인 패키징

개인적으로 인피니티 Q30의 가장 큰 매력은 스포티한 감성을 담은 해치백으로서는 무척 매력적이고 합리적인 패키징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력적인 부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CLA나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폭스바겐 골프 GTI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고급스러운 소재가 적용된 실내 공간과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다양한 카메라 장치 등 편의성 부분에서는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게다가 시승 차량은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Q30 중 가장 저렴한 Q30 프리미엄임에도 불구하고 주행을 하면서 기능이나 편의성 부분에서 크게 아쉽거나 결핍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비슷한 경쟁 모델 대비 적게든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 정도 더욱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마련했다는 소감이 들었다.

게다가 인피니티의 센스도 돋보인다. 합리적인 패키징의 프리미엄 모델은 물론이고 풍부한 사양과 유니크한 존재감을 바라는 소비자들 위해 다양한 구성이 돋보이는 많은 트림을 마련하여 고개들의 성향에 따라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참고로 최상위 모델을 구매할 때에도 CLA250의 기본 모델보다 저렴한데 이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느껴진다.

인피니티 Q30 프리미엄 시승기 - 또 다른 콤팩트 프리미엄의 등장
Q30 그리고 앞으로의 인피니티를 기대하다

인피니티 Q30은 엔트리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로서 다소 긴장을 풀면서도 우수한 만족감과 주행 성능을 갖췄다는 매력도 있겠지만 인피니티 내부에서는 Q30, Q50, Q60 그리고 Q70으로 이어지는 Q 라인업의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동안 Q50을 비롯해 다소 제한적인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던 인피니티로서는 호재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과연 인피니티가 Q30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어떤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되며 또한 인피니티가 어떤 변화를 더한 새로운 차량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촬영 협조: 레이싱 모델 이영(E&M 모터스포츠 전속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