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최근 전기차 충전요금이 상승했다. 정확히 따지면 요금 인상이 아닌 그간 시행하던 요금 할인제를 축소한 것이다. 사업자 별로 인상폭은 상이하지만 급속 충전기는 약 1.5배 완속 충전기는 최대 2배까지 상승했다. 민영업자의 경우 두 배나 가격이 오른 곳도 있다.
일부 소비자는 “충전요금이 오르면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대비해 유류비가 큰 차이가 없다”며 “차라리 전기차보다 10~20% 저렴하고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구매가 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 요금 이외에 또 다른 걸림돌이 충전 속도다. 충전시간이 주유시간보다 월등히 오래 걸려 전기차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결국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는 충전시간 단축이 핵심 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행가능거리는 상대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는 기존 내연기관 수직계열화에 발목을 잡혀 전기차 시대에 대응이 떨어진다. 결국 테슬라를 필두로 300km가 훌쩍 넘는 주행가능거리로 무장한 전기차가 속속 등장한다. 전통 기업의 경우 쉐보레 볼트EV, 현대의 코나EV는 400km대를 넘는다. 국내 전기차 인증기준은 매우 까다로워 회생제동을 제대로 이용하면 실 주행거리는 더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주행거리에 불만을 갖는 경우가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다.
남은 문제는 충전시간이다. 급속 충전기를 이용해도 한 시간을 넘나드는 충전시간은 상당히 비효율 적이다.
충전시간을 개선하기 위해 제조사 별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충전 포트 슈퍼차저를 구축했다. 단일 전기차 메이커로는 유일하다. 물론 별도의 어댑터를 구매하면 기존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할 수도 있다. 자체 충전 포트에 최적화된 설계로 충전 속도도 매우 빠르다. OTA 업데이트를 통해서 충전 속도를 개선하기도 한다. 테슬라는 생산부터 충전까지 독자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테슬라의 가장 인기 차량인 모델3 공식 홈페이지에는 “30분 충전으로 270km 주행이 가능하다”로 기재했다.
테슬라는 V3 슈퍼차저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충전 쪽에서 완전한 강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V3 슈퍼차저는 250kW 충전 속도를 지원한다. 5분 충전 시 121km를 주행할 수 있다. 곧 국내에 출시될 포르쉐 타이칸은 350kW 충전 속도를 지원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업체들이 급속 충전기를 개발 중이다. 문제는 부족한 인프라다.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주차장 충전 관련 사업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주차장에 대형 충전소를 설치하면 집객 능력이 좋아진다.
전기차는 친환경이라는 가장 큰 이점이 명확하다. 초반 토크감이 좋아 우수한 가속성능, 아울러 친환경 특기로 미세먼지 문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전기차의 기술발전은 반도체에 비견될 정도로 엄청나다. 충전 속도마저 해결된다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뒤처질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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