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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100 레이스 참가기 (2) - 정신 없는 준비, 그리고 아방타임과의 친해지는 시간

2016.07.06 10:41 | 김학수 기자 raphy@

언더 100 레이스 참가기 (2) - 정신 없는 준비, 그리고 아방타임과의 친해지는 시간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올해 초부터 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언더 100 레이스에 참가했다. 겨울 동안 각종 드라이빙 스쿨과 서킷을 돌아다니며 배웠던 드라이빙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첫 출전인 만큼 타임 트라이얼에 출전을 했는데 총 세 번의 주행을 겪으며 조금씩 빨라졌고, 또 기대 이상의 성취감도 얻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언더 100 레이스

사실 언더 100 레이스 출전은 올 해 초 세웠던 계획 중 하나였다. 지난 4월에 진행된 1라운드에서도 출전을 준비했었으나 타 대회 취재 일정과 겹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이번 2라운드 출전은 대회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결정되었다.

기자 스스로가 출전하게 되는 것도 경기가 있는 주중에 알게 되었고, 게다가 참가 신청서를 작성할 때까지 어떤 클래스에 참가를 하는 건지도 몰랐을 정도였다. 그래도 모터타임의 윤종덕 단장의 지원 덕에 큰 어려움 없이 대회 출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언더 100 레이스 참가기 (2) - 정신 없는 준비, 그리고 아방타임과의 친해지는 시간
97년식 아반떼, 적응의 시간을 가지다

사실 기자는 뚜벅이다. 언더 100 레이스 타임 트라이얼에 나설 차량이 없다. 다행히 모터타임이 보유하고 있는 언더 100 레이스요 아반떼 차량인 ‘아방타임’을 지원 받을 수 있었다. 해당 차량은 SNS의 사진을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노란 차체가 돋보이는 1997년식 아반떼 1.5에 수 많은 후원사 스티커를 보니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음을 체감하게 되었다. 게다가 해당 차량의 전 주인이 기자가 속해 있는 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의 회원인 황욱익 칼럼니스트 겸 모터스포츠 해설위원이라고 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모터타임 윤종덕 단장은 ‘경기 출전을 위해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경기 전날 직접 운전하며 인제스피디움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을 미리 전달해줬다. 차량을 전달 받은 후 주차장에서 ‘아방타임’을 한참을 바라보며 ‘내가 정말 이 차량을 타는구나’라며 실없이 웃었다.

언더 100 레이스 참가기 (2) - 정신 없는 준비, 그리고 아방타임과의 친해지는 시간
다음 날 오전 짐을 챙기고 인제스피디움으로 출발했다. 오랜만에 타는 수동 변속기에 혹 시동을 꺼뜨릴까 싶었지만 실수 없이 달릴 수 있었다. 다만 시트 레일 조절 레버가 분해되어 있는 상태라 경기장까지 시트 위치를 옮기지 못하고 시트에 살짝 웅크려 앉아 운전하게 되었다.

인제를 가는 길은 재미와 불편함 그리고 또 어색함이 공존했다. 차체의 강성은 물론 1.5L 엔진이 출력 부분에서 다소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기본적인 흡기, 배기 튜닝이 되어 있고, 서스펜션도 보강 되어 있어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인제에 닿은 후에는 주변을 조금 둘러보고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을 청했다.

언더 100 레이스 참가기 (2) - 정신 없는 준비, 그리고 아방타임과의 친해지는 시간
드라이버가 짓는 웃음의 의미

전날 비가 내려 걱정이 앞섰고, 또 경기가 있는 7월 2일 오전까지만 해도 노면이 촉촉히 젖어있었다. 비록 오후부터 날이 갠다고 하지만 젖은 노면의 서킷은 제대로 달려본 적이 없는 만큼 걱정이 앞섰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경기장으로 내려와 평소 대회 때 선수들처럼 메디컬 체크와 드라이버 브리핑에 참석했다.

평소 취재하는 입장에서 선수들이 드라이버 브리핑을 하고 메디컬 체크를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곤 했지만 반대로 사진을 찍히는 입장이 되어 보니 선수들이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앞으로는 선수들을 찍을 때 조금 더 차분하게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언더 100 레이스 참가기 (2) - 정신 없는 준비, 그리고 아방타임과의 친해지는 시간
연습 주행, 지영선 선수에게 조언을 구하다

드라이버 브리핑 직후 곧바로 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선수와 서킷에 대해 부담을 끼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교육 주행이 진행되어 이에 참가했다. 첫 번째 연습 주행에서는 아방타임이 페이스카로 나섰다. 스티어링 휠은 지영선 선수가 잡았다.

지영선 선수는 출전 차량을 이끌고 대열을 유지하며 4~5랩을 달리며 참가 선수들이 서킷 레이아웃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지영선 선수는 점점 속도를 높였고, 기자는 그 모습을 눈으로 꼼꼼히 살펴보며 짧은 시간 동안 체득을 위해 노력했다.

언더 100 레이스 참가기 (2) - 정신 없는 준비, 그리고 아방타임과의 친해지는 시간
지영선 선수의 주행이 끝나고 피트에 잠시 차량을 세우고 자리를 바꿔서 이번에는 기자가 직접 주행을 하며 조수석에 앉은 지영선 선수에게 인제스피디움에 대한 설명과 주행에 대한 팁을 들을 수 있었다. 지영선 선수는 기자의 주행을 보고는 ‘라인을 조금 더 넓게 쓰고 변속 후 클러치 미트를 다소 느리게 하는 모습이 있다’라며 이를 수정하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행 로거나 주행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없으니 간단하게 랩 타임 측정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며 스마트폰에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사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줬다.

언더 100 레이스 참가기 (2) - 정신 없는 준비, 그리고 아방타임과의 친해지는 시간
언더 100 레이스의 매력을 느낀 연습 주행

지영선 선수의 조언과 아방타임 그리고 어플리케이션 사용법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진 첫 번째 연습 주행에 이어 곧바로 두 번째 연습 주행이 시작됐다. 두 번째 연습 주행은 지영선 선수의 코멘트를 반영하여 ‘주행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 것에 집중했다. 1번 코너의 진입을 시작으로 각 코너 별로 아방타임이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연습 주행 중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제대로 달릴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서킷을 달리기 시작하니 기대 이상의 즐거움이 전해졌다. RPM을 한껏 살리며, 클러치를 밟고 변속을 하며 달리니 어느새 차량의 출력이나 연식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차량들도 아방타임 만큼이나 연로한 차량들이 많았는데 뭘 그렇게 쉽게 추월을 하는지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두 번 연습 주행의 기록은 1분 31초 으로 계측됐다. 나쁘지 않은 감각으로 본격적인 결승 주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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