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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한국지엠이 고객들의 가격 저항에 따른 빠른 대응으로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을 인하했다.

출시 현장은 물론 시승 행사 및 개별 시승에서 국내 자동차 미디어 관계자들의 제품에 대한 호평이 연이어 이어졌으나 저마다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그리고 실질적인 판매 시장에서도 가격 장벽은 크게 느껴졌다. 실제 올 뉴 크루즈의 사전 계약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2,000여 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물론 높은 가격에 대한 이유도 없던 건 아니다.쉐보레 올 뉴 크루즈는 새로운 섀시의 적용과 한층 발전된 파워트레인 등을 탑재하며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고 또 국내 판매 가격보다 높은 북미 판매 가격을 생각한다면 가격 인하 전의 가격도 ‘꽤 성의를 보인’ 가격이었던 것이다.

1600만원 대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가격

한국지엠은 8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며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대대적인 가격 할인을 알렸다. 이를 통해 올 뉴 크루즈는 트림에 따라 최대 200만원을 인하하며 기본 모델인 올 뉴 크루즈 LS의 가격을 1,690만원까지 끌어 내렸다. 이는 자동 변속기가 기본으로 장착된 가격이다.

200만원을 할인한 LS 트림 외에도 기존의 2,134만원이었던 LT 트림 역시 135만원을 덜어내 1,999만원이 됐고, LT 디럭스 모델 역시 135만원을 할인한 2,151만원으로 조정됐다. 끝으로 2,400만원대의 가격 구성으로 아쉬움이 많았던 LTZ와 LTZ 디럭스는 129만원을 할인하여 각각 2,308만원과 2,349만원에 판매된다.

이와 함께 옵션 구성에서도 가격이 조정됐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순정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장착 비용을 100만원으로 조정한 것인데, 가격 조정 이전의 가격이 140만원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옵션의 가격을 30% 가량 낮춰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게 된 것이다.

가격할인으로 돋보이는 뛰어난 가성비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가격 할인은 단순히 ‘가격의 할인’이라는 표면적인 변화 외에도 최근 젊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며 꼼꼼하게 따지는 ‘가격 대 성능’, 즉 가성비의 강화로 이어졌다. 실제 쉐보레 올 뉴 크루즈는 기본 모델인 LS 트림부터 최상위 트림인 LTZ 디럭스 트림까지 새롭게 개발된 1.4L 터보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R-EPS를 기본 장착하여 동급의 경쟁 모델 대비 주행 성능의 우위를 점한다.

특히 엔진에서 큰 차이가 난다. 자연흡기 엔진 대비 제조 비용이 200~300만원 가량 높은 터보 엔진의 제조 원가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의 자연흡기 모델과의 가격 차이를 100만원 대로 줄이는 ‘성의’로 이어졌다. 게다가 153마력과 24.5kg.m의 토크로 경쟁사 1.6L 자연흡기 엔진대비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신형 1.4L 터보 엔진의 출력, 그리고 우수한 연비(13.5km/L, 17인치 기준)을 고려한다면 더욱 인상적인 가성비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의 가격 할인은 동급의 자연흡기 모델은 물론 경쟁사의 다운사이징 터보 모델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다운사이징 모델인i30 1.4T-GDI와 비교 했을 때에는 출력과 효율성 그리고 가격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고, 204마력을 내는아반떼 스포츠(1.6 T-GDI)와 비교 했을 때에도 가격적인 부분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됐다.(아반떼 스포츠 자동변속기 기준)

오버 세그먼트, ‘급’을 뛰어넘는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쉐보레 올 뉴 크루즈는 국내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는 준중형 세단으로 분류되지만 막상 차량의 크기나 구성을 살펴보면 경쟁 모델 대비 100mm 가량 긴 전장을 바탕으로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오버 세그먼트’의 면모를 보인다. 4,665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BMW의 주력 모델인 3시리즈나 볼보의 S60보다도 32mm와 30mm가 긴 수치이며 이를 통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시한다.

이례적 가격인하, 고객 목소리 반영한 결과

한국지엠의 공격적인 가격 조정은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의 가장 큰 배경으로 알려졌다. 앞서 밝힌대로 쉐보레 올 뉴 크루즈는 개발 단계부터 가격 상승 요인이 많았기 때문에 차량 가격의 상승이 당연했다. 하지만 소형차 시장이 침체된 국내 자동차 시장과 긴축되어 있는 경제 상황 등으로 인해 준중형 차량들이 엔트리 모델로 분류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된 올 뉴 크루즈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었던 것이다.

한편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가격 조정 후 가격은 이전 모델인 어메이징 크루즈보다도 60만원 저렴할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으로 가격 부분에서 부담을 느낀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게다가 이번의 가격 조정을 통해 국내 준중형 모델과의 경쟁은 물론 1,800만원 대부터 가격이 시작하는 소형 SUV와도 경쟁이 가능해 올 뉴 크루즈의 판매에 청신호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