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닫기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2017.04.24 09:49 | 김학수 기자 raphy@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강력하고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평가 받는다. 높은 완성도와 뛰어난 효율성 그리고 주행 부분에서도 결코 부족함이 없는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며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2017년, 오랜만에 만난 ES300h의 키를 손에 쥐었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렉서스 ES는 렉서스가 제시하는 중형 세단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모델로서 보편적 기준과 트렌드를 따르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차량의 체격 역시 마찬가지다. 4,900mm의 전장과 1,820mm, 1,450mm의 전폭과 전고는 동급의 차량과 비교 했을 때 특별할 것 없는 수치다. 2,820mm의 휠 베이스 역시 도드라지지 않고 시장의 흐름을 따른다. 이는 말 그대로 보편적 프리미엄 세단’의 정체성을 추구함을 증명한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과감함과 여유로움의 경계에 서다

렉서스 ES300h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과감함과 여유로움의 경계’에 서 있는 모습이다. 렉서스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과거의 렉서스’가 추구한 안정적이면서도 단정한 모습이 조합된 모습이다. 여기에 갈색의 차체 컬러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강조하면서 렉서스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렉서스 ES는 점점 역동성을 강조하며 ‘하드코어 유러피언 스타일의 드라이빙 머신’으로 변해가는 GS와는 사뭇 다른 차분한 외형이다. 스핀들 그릴을 품고 헤드라이트의 실루엣을 과감하게 다듬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고 낮게 깔린 듯한 헤드라이트가 더해지며 중형 세단의 여유로움과 최근 과감해진 렉서스 디자인에서 안정감을 강조한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측면은 길고 곧게 뻗은 라인으로 렉서스 고유의 단정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런 디자인 기조로 인해 측면 디자인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반대로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를 철저히 배제한 만큼 담백하면서도 세련된 미학을 느낄 수 있다. 또 2열 공간을 확보하려는 듯 루프라인을 충분히 끌고 간 후 유려한 C 필러를 그려냈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과거의 ES의 디자인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과감하기보다는 익숙한 이미지를 제시하여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한 것 같다. 대신 새로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통해 전폭이 더욱 넓어 보이게 했다. 참고로 ES300h는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머플러 팁을 후면 바디킷 안쪽으로 숨겨 깔끔함을 더했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렉서스식 고급화의 실내 공간

ES300h의 실내 공간은 렉서스 고유의 실내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며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 레이어드 타입으로 다양한 소재들이 중첩되는 독특한 이미지의 대시보드에 아날로그 시계를 더해 고풍스러우면서도 차분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또한 우드트림을 배치해 프리미엄 모델의 감성을 강조했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한편 계기판의 경우 아날로그 타입과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적용을 통해 그 기능에 집중했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어 만족감을 높였다. 또 간결하게 정리된 센터페시아의 컨트롤 패널을 적용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시보드의 면적이 지나치게 커 보이고, 버튼의 크기가 너무 작아 보이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실내 공간은 중형 세단답게 여유로움이 돋보인다. 그리고 ES 자체가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한 점 역시 실내 공간의 여유를 뒷받침한다. 1열 시트는 엉덩이 시트나 등받이 시트 모두 넉넉한 크기를 갖췄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 아닌 만큼 탑승자의 몸을 견고하게 잡아 주는 것 대신 어느 정도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한편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다. 레그 룸은 넉넉한 편이지만 최근의 중형 세단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지는 않는다. 헤드 룸은 180cm 정도의 성인이라도 편히 앉을 수 있다. 여기에 1열과 마찬가지로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착좌감을 느낄 수 있는 시트를 통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점 역시 분명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개인적으로 ES300h의 트렁크 공간은 큰 매력 포인트다. 패키징 기술의 발전과 배터리의 소형화 등 다양한 호재들이 있지만 분명 일반 가솔린, 디젤 모델에 비해 적재 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인데 ES300h는 343L의 적재 공간을 마련했다. 중형 세단에겐 분명 비좁은 공간이지만 트렁크 게이트가 큼직해 공간의 활용성이 좋은 편이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토요타의 주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ES300h의 보닛 아래는 토요타 그룹을 대표하며 가장 성공적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조합되어 있다. 최고 출력 158마력과 21.6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앳킨슨 사이클 방식의 직렬 4기통 2.5L DOHC VVT-i 엔진과 143마력급의 전기 모터가 뒷받침한다.

이를 통해 ES300h의 시스템 합산 최대 출력은 203마력에 이른다. 변속기는 효율성을 강조한 E-CVT를 적용했고, 니켈 수소 (NiMH) 배터리 팩을 장착했다. 이를 통해 공인 연비는 16.4km/L(복합 기준, 도심 16.1km/L 고속 16.7km/L)를 달성했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모든 환경에 대응하는 기준점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오렌지색 가죽이 중심을 잡은 실내 공간이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고급스럽고 정숙한 구성의 실내 공간이 돋보였다. 시동을 걸면 계기판이 켜지며 시동이 켜진 것을 알릴 뿐 아무런 진동이나 소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사이 오디오 볼륨을 높여 고요 속에서 여유로운 사운드를 즐기는 것도 큰 즐거움처럼 느껴진다.

어쨌든, 기어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기본적인 발진 상황에서는 전기모터의 힘을 사용한다. 고출력 전기모터를 더한 만큼 전기모터의 힘만으로도 일상적인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가속력을 느낄 수 있어 배터리의 여유만 충분하다면 일상적인 주행에서 편안한 EV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게다가 완성도가 높은 차량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 바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에 있다. 가솔린 엔진이 깨어나며 전기모터와 함께 힘을 전할 때 특별한 이질감이나 기계적인 부자연스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매끄럽게 가속하며 속도가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고속 영역에서는 다시 전기모터의 작동이 멈추기 때문에 출력이 다소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상적인 수준의 여유로움은 충분하다. 참고로 고속에서의 안락함과 우수한 정숙성은 ‘그럼에도 렉서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실 정숙성 부분에서는 ES300h가 최신 모델이 아님에도 최근에 데뷔한 차량 그 이상의 만족감에 이른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300h에 적용된 E-CVT에 대한 만족감도 우수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매끄럽고 또 출력의 부드러운 전달을 자랑한다. 이상적인 점이 있다면 CVT 임에도 수동 모드가 있다는 점인데 최근 조금씩 역동성을 강조하는 브랜드의 컬러와 합을 맞추는 변화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수동 변속을 할 일은 딱히 없지만 ‘그 반응 속도’는 나쁘지 않았다.

전체적인 주행 감각은 과거의 ES에 비해 사뭇 단단하고 경쾌해진 느낌이다. 실제 움직임에서도 롤링을 어느 정도 억제하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유롭고 부드러운 드라이빙 감각이 중심을 잡는다. 덕분에 조금 더 과감하면서도 여전히 안락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느긋함을 담아냈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조향 감각에서도 여전히 렉서스스럽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과장되지 않는 모습이지만 노면에 대한 정보를 살짝 전하는 모습에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물론 이 차량을 가지고 고갯길을 공략할 필요나 그런 상황은 없겠지만 앞서 말한 움직임의 변화 덕에 차량을 제법 재촉하면서 연이은 조향을 이어가도 크게 아쉬움이 없는 느낌이었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외면하기 어려운 뛰어난 효율

렉서스 ES300h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효율성에 있다. 실제 시승을 하며 몇 차례 연비를 체크했다. 처음은 바로 도심 속에서 연비를 확인하게 된 것이었다. 평균 속도가 10km/h에 불과할 정도로 정체 구간이었으나 렉서스 ES300h는 리터 당 18.7km에 이르는 압도적인 연비를 자랑했다. 특히 한 시간이 넘는 주행 시간에도 높은 연비가 유지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두 번째로는 삼성동에서 황희정승 유적지를 가는 외곽의 주행 코스에서의 연비를 확인하는 것으로 했다. 평일인 만큼 주행 차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황희정승 유적지까지 가는 길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터 당 21.8km의 연비는 무척 놀라운 수준이었다.

렉서스 ES300h 시승기 -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여전히 여유롭고 매력적인 존재

시장에서 렉서스 ES300h의 존재감을 사실 강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신뢰도 높은 하이브리드 세단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매력은 2017년에도 여전하다. 뛰어난 효율성과 만족스러운 드라이빙을 마련한 드라이브 트레인을 통해 모두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기본기를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