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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7년의 봄, 제주도에서 네 명의 블로거가 국산 대표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와 새롭게 돌아온 경차 시장의 리더, ‘올 뉴 모닝’을 만났다. 장시간 동안 두 차량을 경험한 네 블로거들은 과연 두 경차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본 기사는 구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Q 시승을 앞두고 평소 경차와 경차 시장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요?

버즈: 경차라고 한다면 사실 과거에는 ‘여성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시대도 달라졌고, 또 경차들이 상품성이 좋아지면서 이제는 젊은 소비자들이나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쭌스: 이제는 경차라는 단어 자체가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좋은 차량이지만 그 크기가 작다고 경차라고 묶어버리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싸고 연비 좋고…’ 식의 편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이런 평가절하가 경차 시장을 더 어렵게 하는 것 아닐까요?

카르시안: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개인의 다양성이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더 드러나는 시장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브랜드 모두가 더 성숙해야 할 것 같아요.

카무플라주: 아무래도 작고 좋은 연비 덕에 첫 차로 좋은 차, 혹은 연비가 좋은 차와 같은 단편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큰 차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접근하기 좋기도 하죠. 다만 안전에 대해서는 조금 불안한 거 같아요.

Q 먼저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의 디자인은 어떤가요?

카르시안: 최근 쉐보레 디자인의 흐름을 잘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한층 차분해진 모습 덕에 다가서기 참 좋게 느껴져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존의 스파크의 이미지와 큰 차이가 있고 또 구형의 모닝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

버즈: 이번의 스파크는 전세대의 강렬함 대신 단정함을 품었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경차답지 않은 굵직한 라인들과 두툼한 느낌이 해치백 타입의 경차로서는 최선의 디자인이 아닐까요?

카무플라주: 예쁘고 단정해진 모습이에요. 하지만 차량이 가진 캐릭터는 이전의 스파크가 조금 더 강하지 않았나 싶어요.

쭌스: 저도 전체적으로 비슷한 생각이에요. 사실 새로운 스파크가 이전의 스파크에 비해 더욱 간결해진 모습을 추구하며 질리지 않는 매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외형은 물론 실내 디자인도 완성도가 높아졌죠. 좋죠?

Q 올 뉴 모닝의 디자인은 어떤가요?

카무플라주: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또렷한 이미지에 다부진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더 넥스트 스파크에 비해 ‘너무 인위적인 디자인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에요.

쭌스: 일단 새로운 시도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이렇게 작은 차량에 지나치게 남성적인 이미지들을 부여하면서 마치 튜닝을 해놓은 듯한 어색한 이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카르시안: 글쎄요. 과연 이게 최선일까요? 나름대로 디자인에 힘을 주고 새로운 변화를 더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모닝이 더 매력적인 디자인이 아니었나 합니다. 특히 측면 디자인은 정말 묘한 느낌이에요.

버즈: 맞아요. 저도 이전의 모닝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이번 올 뉴 모닝의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약간 조잡한 느낌이 드는데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저랑은 거리가 좀 먼 것 같네요.

Q 두 차량 중 어느 차량의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요?

버즈: 개인적으로 올 뉴 모닝의 실내 디자인은 익숙하지 않아서 짧은 시간 내에 이 디자인을 받아드리기 어려운 게 사실이죠. 대신 더 넥스트 스파크는 안정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보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감상이 느껴져요.

카르시안: 외형의 디자인만큼이나 완성도 높은 실내가 돋보이는 스파크인 것 같습니다. 모닝은 대체 어떤 디자인을 구현하고 싶었는지 의문이에요. 평평한 대시보드와 팝업 타입의 패널의 조합이 이렇게 마음에 안들 줄이야..

카무플라주: 모닝이 개성 넘치긴 하지만 부담스러운 느낌이죠. 그래서 저는 스파크 쪽이 더 마음에 들어요.

쭌스: 사실 두 차량 모두 인테리어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아요. 하지만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스파크가 확실한 우위에 있습니다.

Q 두 차량의 공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쭌스: 제원이나 발표 내용으로는 모닝이 우위지만 막상 차에 타보면.. 레그룸이나 헤드룸 부분에서 스파크가 무척 여유롭네요.

버즈: 경차라는 카테고리에서 두 차량 모두 만족스러운 편이죠. 특히 조금 부족하더라도 경차라 얻는 많은 혜택 덕에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르시안: 저도 쭌스님처럼 처음에는 모닝이 더 넓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시트에 앉아 보니까 스파크가 조금 더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카무플라주: 작은 차량에 기대할 수 있는 정도는 크게 차이가 없네요. 두 차량 모두 작은 크기에서 만족스러운 공간을 마련했어요.

Q 더 넥스트 스파크의 드라이빙 감각은 어떤가요?

버즈: 경차의 카테고리 안에서 부드러움과 드라이빙의 즐거움 모두 만족시켜줬습니다. 전반적인 주행 성능과 고속에서의 주행 안정성 모두 우수해요.

카르시안: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서스펜션의 세팅이 무척 좋아요.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한 감성이 돋보입니다. 덕분에 경차의 낮은 출력을 제외하고는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었어요.

카무플라주: 편안하고 부드러웠어요.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부족함 없죠. 그리고 신나게 달리고 싶을 때에도 참 잘 달려주는 차라고 생각했어요.

쭌스: 쉐보레 차량들의 느낌을 잘 살려 단정하면서도 편안한 그리고 높은 신뢰성을 자랑하는 주행 성능은 매우 만족했습니다.

Q 올 뉴 모닝의 드라이빙 감각은 어떤가요?

카르시안: 처음에는 정말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주행의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 시작하면 불안감이 느껴집니다. 아직은 조금 더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버즈: 확실히 이전의 모닝과 비교한다면 주행 성능 전반에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서스펜션의 발전은 인상적이에요. 그렇지만 차체 밸런스나 엔진 회전의 질감, 변속기가 주는 만족도는 물론이고 고속 안정성은 아직 부족했습니다.

쭌스: 이전 세대 대비 탄탄해진 하체와 이로 인한 승차감의 개선은 매우 좋았어요. 하지만 스티어링 휠의 느낌이 아쉽고,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도 아직을 더 발전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카무플라주: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편하게 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차를 조작한다는 느낌에서는 스파크 쪽이 더 만족스러웠어요.

Q 경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카무플라주: 편안함과 안전이에요. 작은 차라고 해도 안전해야죠.

버즈: 편안함과 고속에서의 안정감이죠. 경차도 고속도로를 달리게 되니까요. 그래서 스파크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요.

카르시안: 다양성, 그리고 부담 없는 가격일 것 같아요. 반대로 소비자들도 보다 실용적인 경차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쭌스: 저도 다양성, 사실 차량의 상품성 강화도 좋겠지만 형태와 실내 공간 그리고 파워트레인의 다양화로 선택의 폭이 넓어 졌으면 합니다.

Q 끝으로 둘 중 하나를 사야 한다면 어떤 걸 선택하시겠습니까?

버즈: 당연히 스파크죠. 일단 모닝은 디자인과 고속 안정성 그리고 인테리어가 너무 싼티나서 정말 싫어요. 차라리 인테리어는 기존 모닝이 더 마음에 들 정도에요.

카르시안: 타보면 알아요. 더 넥스트 스파크를 택할 것 같아요. 분명 모닝도 더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스파크가 우위에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쭌스: 여성 오너라면 모닝으로도 나쁘지 않겠지만 남성 운전자라면 공간, 드라이빙 모두가 만족스러운 스파크겠죠?

카무플라주: 두 차량 모두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디자인, 편안함에 스파크를 선택하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