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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말리부 히스토리(1) - 말리부, 반세기 역사의 시작을 알리다

2016.06.08 10:17 | 박낙호 기자 car@

쉐보레 말리부 히스토리(1) - 말리부, 반세기 역사의 시작을 알리다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편집장] 쉐보레의 차세대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가 등장과 함께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새로워진 말리부는 차체를 키웠고 실내 공간도 확장했다. 엔진 역시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1.5L 터보 엔진과 2.0L 터보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워 출시 이전의 사전 계약만 15,000대를 돌파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말리부에 대해 잘 모른다. 쉐보레의 주력 모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말리부는 현재 9세대에 이르며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말리부의 지난 50년은 어떤 장면으로 채워져 있을까? 말리부의 시작과 발전, 그리고 암흑기를 거친 역사의 단절과 부활 그리고 현재에 이르는 말리부의 역사를 함께 살펴보자.

쉐보레 말리부 히스토리(1) - 말리부, 반세기 역사의 시작을 알리다
초대 말리부(1964~1967): 말리부, 세상의 빛을 보다

현재처럼 쉐보레의 주력 모델로서 굳건한 입지를 다진 것과 달리 초대 말리부는 일반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 개념으로 시작되었다. 1964년 등장한 말리부는 당시 쉐보레의 주력 모델이었던 쉐빌의 최고급 트림으로 일종의 ‘쉐빌 말리부 패키지’라 할 수 있었다. 말리부는 기존 쉐빌의 최고급 트림인 ‘쉐빌 300 디럭스’ 보다 호화스러운 구성을 갖췄다.

초대 말리부는 당시 쉐보레의 주력 모델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쉐빌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모델 라인업의 주력 모델인 세단을 시작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초대 말리부는 컨버터블 외에도 스테이션 왜건 등이 마련됐다. 엔진으로는 V6 엔진과 V8 엔진이 주류를 이뤘고, V8 모델은 300마력을 상회했다.

한편 고성능 모델로는 1966년 쉐빌 SS 396이 데뷔하기 전까지 말리부 SS Z16 패키지가 존재했다. 말리부 SS는 쿠페 차체에 최고 출력 375마력의 ‘빅-블록’ V8 6.5L 엔진을 장착했다. 이외에도 더욱 견고하게 다듬은 서스펜션 및 버킷 시트와 같은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요소들을 더했다. 초대 말리부는 고급 사양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20만 대가 판매되고 많은 인기를 끌며 독자 모델로의 가능성을 끌어 올렸다.

쉐보레 말리부 히스토리(1) - 말리부, 반세기 역사의 시작을 알리다
2세대 말리부(1968~1972): 말리부, 패스트 백 스타일을 품다

투박한 디자인의 초대 말리부와 달리 세련된 이미지의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한 2세대 말리부는 역시 초대 말리부와 마찬가지로 ‘쉐빌’이라는 이름을 공유했다. 가로로 길게 늘린 프론트 그릴과 원형의 두 램프를 쌍으로 적용한 전면 디자인은 당대 쉐보레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다. 비슷한 시기 데뷔한 카마로와 같이 원형이 클러스터를 적용했다.

차체 바리에이션은 크게 2, 4도어 모델로 나뉘었다. 2도어 모델과 4도어 모델의 휠베이스를 다르게 하여 차체 바리레이션에 맞는 최적의 차체 크기를 확보했다. 2도어 스포츠 쿠페와 컨버터블, 4도어 세단과 및 스테이션 왜건 등 다양한 라인업이 마련되었다. 한편 엔진 라인업으로는 V8 4.6L 엔진과 V8 5.0L 엔진이 중심이 되었다. 구동 방식은 역시 후륜 구동을 택했다.

쉐보레 말리부 히스토리(1) - 말리부, 반세기 역사의 시작을 알리다
2세대 말리부는 GM에게 큰 의미를 가진 차량이다. 우선 연방 정부의 안전 사양 요구로 인해 앞좌석 헤드레스트가 적용된 차량이며 현재에서 사용되고 있는 GM의 대표적인 ‘하이드라-매틱’이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모델이다. 총 26만대가 판매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경찰 차량으로 공급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쉐보레 말리부 히스토리(1) - 말리부, 반세기 역사의 시작을 알리다
3세대 말리부(1973~1977): 말리부, 대중화의 길을 걷다

말리부는 쉐빌의 고급 모델로 시작했지만 3세대에 이르자 말리부는 쉐빌의 엔트리 모델로 그 위치를 옮겨왔다. 공기 역학적으로 설계된 외관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말리부 쿠페 모델의 경우에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전복 시 탑승자의 후두부를 보호하기 위해 B필러를 추가한 콜로네이드 하드톱 루프를 얹었다. 쿠페 외에도 세단과 왜건 타입이 제공되었고 컨버터블 모델은 제외되었다.

앞선 세대의 말리부 보다는 존재감이 많이 약해진 3세대 말리부였으나 쿠페를 포함해 세단과 왜건 모두 말리부 SS 모델이 존재했던 만큼 고성능 차량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함께 나스카(NASCAR)에 출전해 총 25승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고급스러운 존재에서 일상에서 함께 하는 존재로 이미지를 탈바꿈했다.

쉐보레 말리부 히스토리(1) - 말리부, 반세기 역사의 시작을 알리다
4세대 말리부(1978~1983) 말리부, 쉐빌을 떠나 독자 브랜드로 서다

4세대 말리부는 말리부에게 큰 전환점이자 위기의 순간이었다. 가장 먼저 오일쇼크로 인한 효율성을 중요시하며 기존의 말리부보다 더 작은 차체를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휠베이스가 2,743mm까지 줄어들었다. 단순히 차체 크기 변화에 그치지 않고 그 동안 함께 했던 쉐빌의 품을 떠나 ‘말리부’ 단독 브랜드로 첫 발자국을 내디뎠다.

4세대 말리부는 3세대와 마찬가지로 4도어 세단과 5도어 스테이션 왜건 그리고 2도어 쿠페가 준비됐다. 1981년까지는 GM의 A-바디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1982년과 1983년에는 새롭게 개선된 G-바디를 플랫폼으로 사용했다. 데뷔 초창기에는 V6 3.3L 엔진을 앞세웠지만 추후 효율성을 개선한 V6 3.8L 엔진을 도입했고, 대배기량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V8 엔진 모델 역시 마련되었다.

1983년 4세대 말리부는 그 막을 내린다. 빠른 모델 체인지 주기와 연속된 신 모델 투입을 이어온 쉐보레는 4세대 말리부를 끝으로 새로운 말리부를 공개하지 공개하지 않았다. 말리부를 대신해 데뷔한 4세대 말리부 단종 1년 전 3세대까지의 말리부가 담당하는 시장에는 셀러브리티가 4세대 말리부 단종 1년 전인 1982년에 데뷔했고 1987년에는 효율성을 추구한 4세대 말리부의 계보를 잇는 콤팩트 모델 코르시카가 데뷔했다.

쉐보레 말리부 히스토리(1) - 말리부, 반세기 역사의 시작을 알리다
말리부의 공백, 그리고

4세대 말리부 단종 이후 셀러브리티는 루미나로 이어지며 임팔라와는 다른 쉐보레의 새로운 대형 세단 시장의 문을 여는 듯 했지만 시장에서의 임팩트나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었다. 한편 콤팩트 모델 데뷔한 코르시카 역시 이미 쉐보레 라인업에서 콤팩트 시장을 담당하던 카발리어와 중첩된 모델로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하며 시장에서 아쉬운 성적을 담겼다.

이에 쉐보레는 코르시카와 루미나를 계속 이어가기 보다는 새로운 중형 모델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 결과 말리부의 계보는 계속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