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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2017.03.15 09:11 | 김학수 기자 raphy@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초기 물량을 모두 판매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국내에서는 그 가치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늘 마음 한 켠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던 혼다 어코드인데 이러한 어코드를 기반으로 개발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막상 꽤 잘 팔린다는 이야기는 어딘가 아이러니 했다.

어쨌든, 이전부터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혼다의 어코드의 새로운 라인업이자 동급 최고의 연비 19.5km/L. 그리고 혼다 특유의 스포츠 하이브리드를 자랑하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었다.

2017년, 혼다가 제시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세단의 매력을 마주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절정에 오른 어코드의 디자인

기자는 어릴 적 일본 스포츠카 디자인에 매력을 느끼며 자동차를 좋아하게 됐다. 그러나 현장에서 펜을 잡고 있는 지금,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보여주고 있는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독특했던 디자인 기조는 나사가 하나 빠진 듯 ‘절제의 미’를 잃어 버리고 도화지를 벗어난 붓처럼 지나침으로 가득했다.

이런 ‘지나친 아이덴티티의 발산’ 속에서 마쯔다, 혼다 같은 브랜드만이 ‘제대로 된 디자인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이번의 어코드의 디자인은 정말 괄목할 만한 변화다. 페이스 리프트 이전의 9세대 역시 매끄럽고 세련된 느낌이었는데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현재의 9.5세대에 이르며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에 힘을 주고 또 제법 스포티한 감성의 범퍼를 더해 당당함까지 더해졌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특히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경우 기존의 일반 모델과 다른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측면과 후면에 하이브리드 엠블럼을 더한 것 외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 혹자는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과장하지 않는 점’에서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측면을 보면 어코드의 큰 차체가 도드라진다. 사실 어코드는 중형 세단이라고는 하지만 제원상으로는 대형 세단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큰 체격을 자랑한다. 4,935mm의 전장과 1,850mm의 전폭 그리고 1,465mm의 전고는 크다고 알려진 쉐보레 올 뉴 말리부나 현대의 그랜저 IG, 기아의 K7에 비견될 정도다. 한편 휠 베이스는 2,775mm이며 공차중량은 1,605kg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후면 디자인은 1세대 제네시스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간결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전폭을 강조한 후면 범퍼에는 크롬 가니시를 적용하고 머플러를 범퍼 안쪽으로 숨겨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한편 최근 10세대 시빅을 비롯해 혼다의 다양한 차량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코드 역시 10세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정보를 살펴보면 프론트 그릴을 보다 강조하여 더욱 당당하고 역동성을 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의 어코드가 어쩌면 ‘중형 세단으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깔끔하며 여유로운 어코드의 실내

하이브리드의 티를 내지 않은 외관처럼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 역시 기존의 어코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센터페시아 상단과 중단에 배치된 두 개의 디스플레이 다크 우드의 느낌을 낸 플라스틱 패널이 더해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여유로움이 도드라지는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자리한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센터페시아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i-MMD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처음에는 두 화면을 오가며 조작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주행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져야 할 정보와 간헐적으로 보여질 정보를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 나눠 표현한 덕에 익숙해진다면 무척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물론 하이브리드의 감성이 강조된 요소도 있다. 계기판이 바로 좋은 예라 할 수 있는데 RPM 대신 출력과 충전의 상황을 표기하는 파워게이지를 계기판 왼쪽에 배치하고, 중앙에는 큼직한 클러스터를 적용해 속도를 표기했다. 여기에 계기판 한 가운데에는 원형의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동력 전달 상황 등을 표현해 ‘미래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실내 공간에는 의문을 더할 필요가 없다. 워낙 큰 차체, 그리고 미국 시장을 고려해 개발된 세단인 만큼 넓은 공간과 큼직한 시트가 돋보인다. 특히 1열 시트의 경코드의 1열 시트는 평평하게 디자인되어 큼직한 의자에 앉는 듯한 느낌을 준다.

2열 공간은 이미 대형 세단의 범주에 들어간다. 키가 크고 체격이 큰 기자가 시트에 편하게 기대 앉더라도 무릎이 1열 시트에 닿지 않을 정도의 공간으로 최근 체격을 키우고 실내 공간을 늘리고 있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도 만족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물론 시트가 푹신하거나 마사지 기능이 있어 쇼퍼 드리븐으로서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패밀리 세단’의 면모를 보여줬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한편 배터리를 2열 시트 뒤쪽으로 적대하면서 트렁크 공간은 다소 줄어들었다. 깔끔한 패키징으로 마무리되었지만 380L의 용량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다만 기존의 어코드 역시 447L 수준으로 경쟁 모델과 비슷했던 점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광활한 실내 공간을 생각한다면 역시 아쉽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2017워즈 10 베스트 엔진에도 선정된 엔진인 2.0L i-VTEC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는 전기 모터가 조합되어 있다. 2.0L 엔진은 145마력과 17.8kg.m의 토크를 내며 최고 출력 184마력과 32.1kg.m의 토크를 내는 전기모터의 힘이 조화되어 시스템 합산 215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낸다.

이러한 파워트레인은 e-CVT와 조합되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하는데 이를 통해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리터 당 19.3km/L에 이르는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 전기모터의 힘이 많이 반영되는 도심에서는 19.5km/L에 이르며 고속 연비 역시 18.9km/L로 무척 인상적인 수치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모든 요소를 아우르는 매력적인 세단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도어를 열고 넓은 공간에 몸을 맡기면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큰 체격의 기자마저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넉넉한 시트와 레그 룸 그리고 헤드 룸이 돋보인다. 큰 차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워낙 운전석에서도 넓은 시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운전에 대한 부담은 덜한 것 같았다.

사이드 미러, 룸 미러를 살피며 시트를 조절하고 시동을 걸면 시동을 알리는 전자음이 들리지만 모터가 작동하는 느낌조차 없을 정도로 정숙한 모습이다. 그 정숙성이 낯설어서 처음에는 시동이 걸렸는지 확신이 없어 다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기도 했다. 괜스레 미소를 지으며 기어를 바꿔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차량이 움직이는 느낌은 꽤나 매끄럽다. 보통의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순수전기차를 타보면 전기의 힘으로 이동하는 특유의 감각이 있다. 가끔 이러한 어색한 움직임을 이질감으로 느끼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이질감 논란은 전혀 없을 것 같다. 그냥 아무런 느낌이 없을 정도로 매끄러운 그 움직임은 기대 이상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서 주행 페이스를 올려 엔진을 깨웠다. 그 순간 혼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엔진이 살아나며 출력에 힘을 더할 때에는 진동 등으로 그 개입의 순간을 느낄 수 있는데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매끄럽게 출력을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이왕 엑셀레이터를 깊게 밟아 엔진을 깨웠으니 그 달리기 실력을 검증하기로 했다. 전기 모터의 힘과 가솔린 엔진의 힘은 폭발적인 수준도 아니고, 또 출력 배분 자체를 고속 영역에 끌어 모은 세팅이 아니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한 출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세팅이라 약간의 페달 조작만으로도 풍부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물론 전기 모터의 힘이 이탈하는 고속 영역에서는 가솔린 엔진 단독으로 힘을 내기 때문에 출력적인 고속 주행에서의 만족도가 높지는 않지만 발진, 추월 가속 등 일상적인 주행에서 필요한 출력으로는 과분할 정도의 감성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강하게 밟을 때에는 엔진 사운드를 실내로 꽤 들여보내어 스포티한 감성을 살렸다.

한편 변속기는 무척이나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변속 속도가 아주 빠르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CVT 특유의 꾸준한 출력 전달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해서 시종일관 편안하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하거나 엑셀레이터 페달을 강하게 밟을 때에는 나름대로의 스포티한 맛을 살리려는 노력도 느껴졌다.

차량의 움직임은 기존의 어코드와 큰 차이가 없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통해 노면의 정보를 꽤 솔직하게 전달하는 그 감각과 전반적으로 산뜻하고 가볍게 움직이는 어코드, 나아가 혼다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차량의 무게가 분명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은 어코드를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무척 즐겁게 느껴졌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무게감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가볍고 날렵한 조향 감각은 노면의 감성을 명확하게 전달해 저속이나 고속에서도 기분 좋게 어코드를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조향 감각은 민첩하게 차체를 돌리는 어코드 특유의 감성으로 이어지며 넓은 패밀리 세단이 어느새 매섭게 달리는 스포츠 세단에 가까운 인상을 선사했다.

물론 아쉬운 점은 이런 산뜻함으로 인해 노면의 큰 충격이나 자잘한 충격을 완벽하게 거르기 보다는 어느 정도 실내로 유입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실내로 전달되는 충격 자체가 크지 않고 또 어코드의 특유의 감각이라 할 수 있는 특유의 산뜻함 덕분에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움직임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한편 어코드 하이브리드에서는 역시 그 효율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다. 실제로 시승을 하면서 꽤 많은 거리를 달리게 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출근 시간, 간선도로, 지방도 등 주행 환경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주행에 나섰다. 그 결과 시승 중간에는 268.7km를 달리며 20.8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고 시승이 모두 끝나고 차량을 반납 직전에 확인 했을 때에는 372.9km를 달리면서 21.2km/L의 누적 연비가 기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점: 즐거운 드라이빙 감각이 돋보이는 주행 성능 그리고 뛰어난 연비

안좋은 점: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실내 품질, 4천 만원 대의 가격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세단

흔히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한다면 토요타나 렉서스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다소달라졌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역시 매력적인 존재다. 실제로 이번 시승 기간 동안 혼다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발전에 감탄을 할 수 있었고 주변의 누군가가 좋은 차량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 ‘주저 없이 권할 수 있는 차량’으로 느껴졌다. 정말,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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