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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2016.08.30 09:55 | 박낙호 기자 car@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데뷔 초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았던 올 뉴 말리부의 인기가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이어지는 추세가 되었다. 여전히 계약은 쌓이고 있고, 올 뉴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 공장에서는 가동률을 끌어 올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게다가 저공해자동차 2종 인증 탈락에도 불구하고 올 뉴 말리부 하이드리드 마저도 제법 인기를 끌고 있으니 한국GM 입장으로서는 희소식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과 효율성에 대한 고민

국제 유가는 물론 국내 휘발유 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행스럽게도 한국 국내의 유가는 그리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유가에 따라 유지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차량을 소유하는 입장에서는 ‘유지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료 비용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당연하다.

사실 올 뉴 말리부의 2.0 터보 롱 텀 테스트를 시작할 때에도 서울과 부산을 보가며 연비를 확인해보기도 했었는데 나름대로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선보였다. 캐딜락 브랜드에서 탄생하여 우수한 성능과 뛰어난 회전 질감과 함께 효율성까지 뒤쳐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올 뉴 말리부를 전달 받은 후 어느새 10,000km 주행이 가까워졌다. 과연 주행 거리를 충분히 쌓은 올 뉴 말리부의 효율성은 어떨까? 롱 텀 시승의 막바지, 올 뉴 말리부의 효율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로 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V6 라인업을 대체하는 파워트레인 구성

다운사이징 터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사실 올 뉴 말리부 2.0L 터보 모델은 2.4L 모델을 대체하는 엔진이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의 3.5L, 3.6L 급 V6 엔진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개발되었다. 이는 비교적 퍼포먼스 지향의 엔진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올 뉴 말리부 2.0 터보는 최고 수준인 253마력을 5,300RPM에서 발휘하며 최대 토크 역시 36.0kg.m에 이른다.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건 8단 자동변속기가 아닌 Gen 3 6단 자동 변속기다. 이 조합을 통해 말리부 2.0 터보의 공인 연비는 10.8km/L를 확보했고,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4km/L와 13.2km/L를 달성했다. 한편 휠 타이어 역시 245/40R 19 규격으로 효율성보다 지극히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첫 번째 주행 - 출근길 도심을 누빈 올 뉴 말리부 2.0 터보

첫 번째 주행 코스는 평일 오전 출근길 정체를 지나는 상황을 상정했다. 구체적인 주행 코스는 숭실대에서 출발하여 상도터널을 거쳐, 한강대교에서 유턴을 한 후 노들길을 통해 가양대교 인근의 증미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했다. 일상적인 출근 시간이라 할 수 있는 오전 7시 30분 무렵 트립 컴퓨터를 초기화하고 첫 번째 주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주행은 시작과 함께 정체로 시작되었다. 신호등이 바뀌어도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앞차가 움직일 때까지 라디오 볼륨을 높이고 있었다. 정체 구간에서 253마력은 곧바로 ‘불필요한 출력’으로 느껴졌고 미세하게 올라오는 가솔린 엔진 특유의 진동이 느껴지자 1.5L 터보 모델에 존재하는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이 부럽게 느껴졌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상도터널을 지나 한강대교에서 간신히 유턴을 하여 노들길에 올랐다. 예상보다 정체가 심했던 만큼 노들길에서 평균 연비를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노들길 역시 평소보다 교통량이 다소 많아 보였고, 여의교 부근에서는 간간히 정체도 이어졌다. 결국 평소 20~3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무려 한 시간에 가까운 시간 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증미역 인근에 차를 세우고 계기판을 확인했다. 주행 거리는 14.2km로 기록되었고, 평균 연비는 10.2km/L로 기록되었다. 노들길에서 연비를 끌어 올린 게 이 정도였으니 정체 구간은 말을 못할 정도였다. 첫 번째 주행의 연비를 확인하고 두 번째 주행을 준비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두 번째 주행 - 말리부 운정 신도시를 가다

두 번째 주행은 가양대교 북단에서 운정 신도시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전체적으로 자유로의 비중이 높은 만큼 우수한 연비를 기대할 수 있었다. 가양대교를 건너며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 속도는 자유로의 주행 제한 속도인 90km/h 이내로 하되 교통량이 많은 구간에서는 흐름에 맞춰 이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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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에 합류하면 곧바로 시야가 트일 것 같았지만 막상 자유로 역시 교통량이 적은 편이 아니었다. 특히 일산까지는 교통량으로 인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구간 단속 구간을 지나면서 점점 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정체가 풀리자 트립 컴퓨터의 수치도 빠르게 상승했고 잠시 후 운정 신도시가 시야에 들어왔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이번에는 주행 거리가 30.6km였다. 도심 주행에 비해 주행 거리가 길고 상대적으로 주행 속도가 높았던 만큼 연비에 대해 기대감이 있었는데 실제 계측된 수치 역시 리터 당 20km였다.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게 기대한 이상의 수치였고, 한편으로는 ‘8단 변속기의 시너지’도 궁금해졌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세 번째 주행 - 자유로에서 확인한 고속 연비

사실 두 번째 주행이 일종의 고속, 정속 주행 연비를 테스트하기 위함이었는데 생각보다 교통량이 많아서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판단이 들었고, 제대로 된 정속 주행 연비를 측정하기 위해 세 번째 주행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주행 차량이 더욱 적은 임진각 방면의 자유로에서 90km/h로 정속 주행하기로 했다.

예상대로 자유로는 무척이나 한적했고, 올 뉴 말리부 2.0 터보는 기분 좋게 가속했다. 연비 주행을 위해 부드럽게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었는데, 이번만큼은 목표 속도인 90km/h까지 가속하기 위해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았다. 과격하진 않지만 몸이 시트에 묻히는 기분에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임진각 부근의 자유로는 평지에서 곧게 뻗기 보다는 완만하게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엑셀레이터 페달의 사용량이 적지는 않았지만 낮은 RPM부터 충분한 토크를 확보할 수 있어 오르막을 오를 때 손쉽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차량을 세워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트립 컴퓨터에는 25.2km의 거리를 달리면서 20.1km/L의 연비가 계측되었다. 두 번째 주행에 이어 연속으로 리터 당 20km가 넘는 연비가 계측되어 순간 당황스럽기도 했다. 세 번째 주행의 기록을 보니 만약 두 번째 주행에서 교통 흐름이 나쁘지 않고 주행 속도만 조금 더 낮았더라면 더욱 뛰어난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10,000km의 기록을 확인하다

한편 연비 테스트가 끝난 다음 날 계기판의 계속 집중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올 뉴 말리부 2.0 터보를 인계 받은 이후 주행 거리가 10,000km를 돌파하는 상황을 눈 앞에 뒀기 때문이다. 계기판에 누적 주행 거리가 하나씩 오를 때마다 10,000km 주행의 기록이 확인하고 싶었다.

주행 거리가 9,999km를 돌파하자 계기판에 계속해서 눈이 갔다. 그리고 잠시 후 계기판의 주행 거리가 10,000km로 바뀌었다.. 그 순간 카메라를 들고 계기판을 확인했다. 게기판에는 10,000km의 주행 거리와 그 동안 계측되었던 12.7km/L의 누적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시승을 하면서 사진 촬영 및 다양한 환경에서의 테스트 그리고 다른 차량 오너나 영상 촬영등을 하면서 까먹은 연비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주행 상황 이외에 연비가 좋아질 수 없는 다양한 상황을 겪었음에도공인 연비보다 높은 수치였는데 2리터 터보의 매력적인 출력까지 감안한다면 무척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겠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10) - 10,000km를 달리며 체크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비
다시 한 번 만족감을 선사한 올 뉴 말리부

롱 텀 테스트 초기에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우수한 상품성과 효율성을 과시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올 뉴 말리부는 우수한 주행 성능과 함께 뛰어난 효율성을 선보였다. 바로 출중한 출력과 여유로움을 갖췄음에도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갖췄다는 점은 분명 올 뉴 말리부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