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in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해, BMW는 합리적인 효율성과 다이내믹한 감성을 강조한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를 선보였다.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에는 다양한 요소가 더해졌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여유로움과 당당함의 요소를 시작으로 다이내믹한 감성을 강조한 M 스포츠 패키지 그리고 BMW가 자랑하는 뛰어난 디젤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자 스스로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출시 이후 그 존재에 대해 명확히 인지했던 적은 없었다. 기억, 경험의 부재라는 스스로의 숙제를 풀기 위해서 2017년 3월, 봄이 다가옴과 함께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와 함께 드라이빙에 나섰다.

시승 차량인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5,098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자랑하며 전폭은 1,902mm이며 전고는 1,478mm에 이른다. 사실 제원만 본다면 차량의 크기가 상당히 크다고 느끼게 되지만 막상 요새 등장한 캐딜락 CT6(5,185mm)나 링컨 컨티넨탈(5,115mm)에 비교한다면 다소 짧은 것이 사실이다. 한편 휠 베이스는 3,070mm에 이른다. 한편 공차중량은 2,025kg으로 2톤을 살짝 넘긴다.

M 스포츠 패키지를 더해 더욱 대담해진 존재감

BMW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디자인은 당당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7시리즈에 M 스포츠 패키지 고유의 다이내믹한 감성이 더해져 더욱 유니크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강조한다. 다만 최근 등장한 뉴 5시리즈가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으로 적용한 것과 동시에 차량의 크기 역시 워낙 거대해진 탓에 롱 휠 베이스 모델이 아닌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존재감이 다소 흐려지게 된 것 같아 아이러니한 생각이 든다.

BMW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전면 디자인은 전면 디자인은 BMW 3시리즈를 시작으로 BMW 전 라인업으로 이어지며 BMW 브랜드의 얼굴이 된 ‘앞 트임’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이 헤드라이트는 거대한 키드니 그릴과 함께 차량 전면 이미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듯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M 스포츠 패키지 범퍼가 더해져 당당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측면 디자인을 살펴보면 새로운 7 시리즈 디자인의 키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가니시를 고광택의 검은색 가니시로 교체하여 차량의 무게 중심을 지면으로 끌어 내리고 브레이크 디스크가 훤히 보이는 19인치 듀얼 타입의 5-스포크 M 휠을 적용해 다이내믹한 감성을 강조했다. 물론 M 스포츠 패키지답게 프론트 펜더 뒤쪽에 M 엠블럼을 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후면은 BMW 고유의 시그니처 라이팅이 더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하고 차량의 균형을 잡는 크롬 가니시를 적용해 깔끔한 이미지를 선보였으나 차량의 크기가 다소 좁아 보이는 느낌이 든다. 덧붙여 차량 하단에는 크기를 키운 듀얼 머플러 시스템을 적용하고 다이내믹한 감성이 돋보이는 후면 범퍼를 적용해 강렬한 존재감을 완성시켰다.

첨단의 시대에 서있는 7시리즈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는 BMW의 차량 중 가장 풍요롭고 럭셔리한 공간을 갖췄다. 운전자를 향해 센터페시아 기울여 사용성을 강조하면서도 공조기 패널과 오디오 조작부에 LCD 터치 패널과 아날로그 버튼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미래지향적인 방향성을 강조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사다리꼴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와이드 비율로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담을 수 있도록 해 기능성을 강조했다.

계기판 역시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드라이브 모드(스포츠, 컴포트, 에코 프로) 등에 따라 각각의 테마를 적용하도록 해 미래적인 이미지를 강조했고 새롭게 디자인된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다른 BMW와의 다른 존재감을 강조했으며 M 스포츠 패키지 모델답게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패들 쉬프트를 적용해 다이내믹한 감성을 강조했다.

7시리즈의 공간은 분명 호화스러운 감성을 제시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쉬움도 존재한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7시리즈의 실내 공간은 뛰어난 기술력이 적용됐고 또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 고급스러운 소재의 적용을 자랑하지만 이 역시 최신의 5시리즈와의 차이가 크지 않게 느껴진다. 이는 분명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갖춰야 할 존재감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일 것이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우선 1열 공간의 경우 측면을 부풀리고 고급스러운 가죽, 마감이 더해진 시트를 배치하고 여유로운 레그 룸과 헤드 룸을 제공한다. 특히 시트는 허벅지 시트부터 헤드레스트까지 다양하게 조절이 가능해 덕분에 체격이 큰 기자도 만족스러운 시트 포지션을 완성할 수 있었다.

2열 공간은 플래그십 세단답게 넓은 공간을 자랑하지만 막상 2열 시트에 앉아보면 풍족한 여유 공간을 제시하기 보다는 성인 남성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다. 물론 암레스트에 다양한 버튼이 달려 있어 뒷좌석에 앉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조수석 시트를 조절할 수 있어 쇼퍼 드리븐의 감성이 돋보여 만족감이 높다.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트렁크 공간을 열어 보면 분명 넓은 공간이 돋보이지만 공간의 형태에서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의 적용과 다양한 기능이 더해진 탓에 트렁크 좌우 공간 확보에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는 퍼포먼스에서 보답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두터운 토크를 자랑하는 파워트레인

BMW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강력한 디젤 엔진을 품어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보닛 아래 자리한 3.0L 트윈 파워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320마력을 4,400RPM에서 낼 수 있으며 69.4kg.m(@1,750~2,250RPM)에 이르는 강력한 토크를 자랑한다. 이러한 강력한 출력은 8단 자동 변속기와 xDrive를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BMW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정지 상태에서 단 5.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전자적으로 제어된다. 한편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11.2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4km/L와 14.6km/L으로 디젤 모델 특유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다.

과감하고 안락한 드라이빙의 BMW

육중한 차체가 돋보이는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자 여유로운 공간과 고급스러운 시트가 느껴졌다. 시트에 앉아 주변을 살펴보니 역시 큰 체격을 가진 차량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수직처럼 떨어지는 전면 디자인 덕에 조수석 앞쪽의 차량 길이를 쉽게 짐작하지 못하는 운전자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급스럽게 성형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를 깨워보니 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통해 진동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동안 운영된 시승 차량이기 때문에 아마 진동이나 소음이 커진 것 같았지만 신차 혹은 주행 거리가 적은 상태였다면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정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어 쉬프트를 당기고 본격적인 드라이빙을 시작하면 부드럽게 발진하는 거대한 체격을 느낄 수 있다. 넉넉한 출력이 만드는 여유로움이다. 도로에 올라 시야가 넓어진 것을 확인한 다음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강력한 출력을 확인해보았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두터운 토크가 뭄을 시트로 밀어내며 강렬한 가속이 시작됐다.

제원 상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정지 상태에서 단 5.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데 이는 각 브랜드에서 스포츠 성향을 지향하는 차량들을 단 번에 압도하는 수치다. 발진을 가속을 시작한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강력한 힘을 과시한다. 실제 제원 상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구간(1,750~2,250RPM) 이후에도 풍성한 토크 덕에 거침 없는 가속이 이어져 계속해서 엑셀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기 싫게 만들었다.

플래그십 세단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기본적으로는 정숙한 감성을 강조하지만 RPM을높게 활용하며 달리기 시작하면 M 스포츠 패키지의 존재감을 드러내듯 강렬한 사운드를 실내로 유입시킨다.

8단 변속기는 기본적으로 변속기는 무척 부드러운 편이다. 변속 자체의 속도도 빠른 편이고 변속 후 출력이 다시 이어지는 것도 꽤 부드럽게 다듬어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했다. 덕분에 운전자는 속도 구간, 혹은 기어의 상태에 아무런 관련 없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주행 상황에 따라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 쉬프트를 활용해 수동 변속을 요구할 경우 이에 빠릿하게 반응해 BMW 특유의 감성을 살리는 점은 운전자를 미소 짓게 만든다.

차량의 움직임은 역시 BMW 고유의 매력이 느껴진다. 특히 조향에 대한 만족감이 상당히 좋다. 스티어링 휠을 조향할 때의 손 끝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무척 매력적이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 같은 감각은 여느 브랜드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매력으로 전해진다.

물론 이런 감각은 단순히 감각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7시리즈 같이 길이가 길고 휠 베이스가 긴 차량들이 전륜 움직임에 따른 후륜의 추종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후륜 조향 기술인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Integral Active Steering)’ 덕분에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이 무척 기민하고 민첩해 그 매력이 더욱 배가된다.

코너 및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에는 여유로움이 돋보인다. 보통 BMW, 그리고 M 스포츠 패키지라고 한다면 견고하고 탄탄한 움직임이 대표적인 이미지로 알려져 있으나 7시리즈에서는 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이어진다. 실제로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시종일관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혹자는 체감되는 큰 롤과 제동 시의 제법 느껴지는 피칭으로 인해 ‘BMW 답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BMW가 편안한 승차감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변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번의 7시리즈는 이러한 성향이 더욱 짙어진 것이다. 게다가 더욱 놀라웠던 점은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스포티한 성향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안락하고 평온한 주행을 자랑하는 점이다.

끝으로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연비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다단화된 변속기와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디젤 엔진은 도심, 저속 주행에서는 큰 차체, 무거운 무게 등으로 인해 효율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정속, 고속 주행에서는 곧바로 우수한 효율성이 돋보인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는 리터 당 15km 이상의 연비를 경험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좋은 점: 강렬한 토크가 돋보이는 디젤 엔진 그리고 시종일관 부드러운 주행 감각

안좋은 점: 뉴 5시리즈와의 시각적인 통일감으로 인해 옅은 존재감

매력적인 디젤 플래그십 세단,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BMW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완성도 높은 플래그십 세단임에는 분명하다. 출력과 효율성을 공존시킨 디젤 엔진과 여유로운 승차감 그리고 최신의 기술이 적용되어 치열한 시장의 경쟁에서 고유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플래그십 모델들의 데뷔로 인해 그 존재감이 살짝 가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는 분명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