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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인터뷰] 영 모터스 홍성경(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

2016.08.30 09:34 | 김학수 기자 raphy@

[카레이서 인터뷰] 영 모터스 홍성경(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드리프트 씬에서 명성이 높았던 홍성경은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의 출범과 함께 오랜 만에 스프린트 레이스에 복귀했다. 지난 해부터 꾸준히 참여하며 그 누구보다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를 즐기는 그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홍성경’이라고 하면 역시 실비아를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도 나에게 실비아를 제외하면 86 밖에 남는 게 없다.(웃음) 레이스 커리어에 있어서 정말 많은 시간을 실비아와 함께 했던 것 같다. 2000년 대 초반, 후륜 구동에 준수한 출력을 가진 차량을 구하겠다는 생각에 일본을 갔다.

다른 사람들은 국내로 넘어온 중고 수입 매물을 찾아보겠지만 더 좋은 차량을 사고 싶다는 생각에 일본을 갔다. 그곳에서 정말 많은 차량들을 살펴보았고 지금의 실비아를 구매해 한국으로 들여왔다.

[카레이서 인터뷰] 영 모터스 홍성경(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
레이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제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기 때문에 시작했다. 사실 자동차는 남자라면 좋아하는 것 아닌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레이스를 하기 전에는 중미산이나 와인딩 코스를 돌아 다니면서 드라이빙을 즐겼었다. 그러나 결국 불법, 과속 난폭 운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달릴 거면 ‘정말 제대로 해보자’라는 결심이 생겼다.

그 때부터 레이스에 대해 알아보고 살펴보면서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2004년부터 타임 트라이얼 대회에 출전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까지 GT 클래스에 출전하면서 스프린트 레이스의 경력을 이어갔다가 DDGT가 생기면서 드리프트로 전향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차를 좋아하는 사람, 꾸미는 걸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레이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본다. 다만 레이스를 즐기는 사람이 다른 것이 있다면 ‘레이스’라는 경쟁의 의지까지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음이야 모두가 같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레이스를 하는 사람이 가장 큰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또 레이스를 하는 입장에서는 ‘자동차를 가장 즐겁게 즐기는 방법’이 바로 레이스라고 생각한다.

[카레이서 인터뷰] 영 모터스 홍성경(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
레이스 커리어를 쌓으면서 프로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

프로 대회는 10년 전에 생각해서 참여해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실비아를 타겠다는 일념으로 국내 GT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지금은 프로에 도전하기에는 많이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지금은 도전을 하기 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레이스를 하며 즐기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드리프트의 이미지가 워낙 강한 것 같다

인터넷으로 많이 알려졌고 또 DDGT 자체가 워낙 큰 대회였기 때문에 과거의 스프린트 레이스 커리어에 비해 아무래도 드리프트 커리어가 조금 더 부각되는 것 같다. 하지만 영 모터스도 그렇고 나 역시 드리프트와 스프린트를 모두 겸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 치우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또 폄하하는 것도 자제하고 싶다.

영 모터스를 인수하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영 모터스와 예전부터 함께 했었는데 당시 상황도 맞물렸고 또 내 개인적으로 ‘이왕 레이스를 시작한 것 제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이 다시 떠오르며 영 모터스 용인 지점을 인수하게 되었다. 어쩌면 그 계기로 인해 팀 운영이나 레이스에 대해 더 많은 생각과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다.

형제 레이서로 많이 알려져 있다.

레이스를 먼저 시작한 형 때문에 동생이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다. 타임 트라이얼에 출전할 때 성규 역시 같이 실비아를 타면서 타임 트라이얼 클래스 최고 클래스인 그룹 R 클래스에 출전했다. 일본산 고성능 스포츠카였던 RX-7이나 닛산 GTR, 그리고 E46 M3 등과 함께 달렸던 시기였다.

다만 성규는 타임 트라이얼 이후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에 출전하면서 그 이후로 전륜 차량으로 열리는 레이스에 꾸준히 출전하게 되었고 좋은 성적도 거뒀다. 반면 난 지금까지 후륜 차량과 함께 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성규 보고 ‘전륜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카레이서 인터뷰] 영 모터스 홍성경(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
스프린트 레이스 복귀 이유가 궁금하다

내가 스프린트 레이스에 출전하지 않았던 것이지 영 모터스는 언제나 스프린트 레이스를 펼쳐왔다. 그러다 보니 팀은 늘 스프린트 레이스를 위한 준비가 되어있었고 언제든 스프린트 레이스에 출전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이 출범하고 86 원 메이크 레이스가 생긴다는 이야기에 출전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나는 물론 드리프트 멤버들이 모두 ‘다같이 해보자’라며 86과 아베오가 각각 3대씩 나올 계획이었다가 각자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86은 한 대 아베오를 2~3대 가량 운영하게 되었다. 모두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모두 기분 좋게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실비아 오너로서 토요타 86은 어떤 차량인가?

오래된 실비아와 비교한다면 최신의 제품인 86은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 기본적으로 밸런스가 좋고 부품의 내구성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레이스를 꾸준히 하기에는 변속기가 다소 약하다는 느낌이 들고 기본적인 출력 역시 높지 않은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간혹 추후 86을 어떻게 운영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도 많은데 드리프트를 위한 차량은 이미 준비되어 있는 만큼 86은 스프린트 용으로 남겨둘 생각이다. 아무래도 출력을 끌어 올리고 전체적인 완성도를 올리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 같다.

[카레이서 인터뷰] 영 모터스 홍성경(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
복귀 이후 순위가 명확히 드러나는 스프린트의 소감은 어떤가?

레이스에 나서는 이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연습을 하거나 차량을 만질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물론 상위권으로 도약하고는 싶지만 상위권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많은 연습과 비용 투자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런 건 없다.

레이서로서 꿈, 혹은 대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현재 국내에 있는 서킷은 그 완성도나 품질이 무척 뛰어난 서킷이라고 생각한다. 영암 KIC는 의심할 것도 없고 다이내믹한 인제 역시 매력적인 서킷이다. 하지만 대회에 출전하는 이상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레이스를 해보고 싶다. 올 시즌 슈퍼레이스 개막전을 보기 위해 용인 스피드웨이를 갔었을 때 정말 수 많은 관람객을 보면서 ‘이런 환경에서 레이스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레이서 인터뷰] 영 모터스 홍성경(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
최근 제네시스 쿠페에 LS3 엔진을 장착하는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는데

큰 일을 해냈다. 미국 쪽과 장시간 동안 협의하면서 무더위 속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 작업 과정에서 미국 쪽의 느린 대응과 부품이 배를 타고 넘어오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엔진을 장착하고 시동을 거는 순간, 그 짜릿한 사운드에 모든 고생이 싹 사라진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역시 V8 엔진은 사운드가 최고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일단 지금처럼 즐거운 레이스를 즐기는 것이 목표고 팀으로 범위를 넓힌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드리프트와 스프린트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팀으로 운영해나가고 싶다. 혼자서 하기 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더 즐겁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