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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살롱에서 만난 하시모토 코퍼레이션의 '아키라 하시모토' - 일본과 한국의 튜닝 시장을 ...

2017.02.11 11:09 | 김학수 기자 raphy@

오토살롱에서 만난 하시모토 코퍼레이션의 `아키라 하시모토` - 일본과 한국의 튜닝 시장을 ...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일본 지바시 마쿠하리 메쎄에서 3일 동안 열린 일본 최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 및 튜닝 행사인 ‘2017 도쿄 오토살롱’은 일본 자동차 튜닝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 자리에서 일본의 튜닝 시장과 미래, 그리고 튜닝 시장 후발 주자인 한국의 튜닝 시장 발전의 과제가 무엇인지 듣기 위해 일본 내 많은 튜닝 브랜드를 공급, 판매하는 하시모토 코퍼레이션의 3대 경영자인 아키라 하시모토(Akira Hasimoto)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토살롱에서 만난 하시모토 코퍼레이션의 `아키라 하시모토` - 일본과 한국의 튜닝 시장을 ...
Q 하시모토 대표가 바라본 일본 튜닝 시장은 어떤 모습인가?

아키라 하시모토 대표(이하 하시모토): 일본의 튜닝 시장은 크게 일본 차량과 수입 차량으로 나눠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일본의 튜닝이라고 한다면 지면에 달라 붙는 독특한 에어로 파츠가 돋보이는 가도 레이서(かいどうレサ, 공도 레이서)나 화려한 바디킷과 라이팅이 돋보이는 데코토라(デコトラ, 데코레이티드 트럭)를 떠올리겠지만 막상 그 비율이 높지 않고, 실질적인 일본차 튜닝 트렌드는 ‘서킷’ 지향에 있다.

한편 수입차, 특히 유럽에서 들여온 수입차들은 초기에는 차량이 희귀했던 만큼 시각적으로 이목을 끌기 위한 드레스 업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제는 수입차도 워낙 많아졌고,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고성능 차량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퍼포먼스를 개선하는 튜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확답할 수는 없겠지만 유럽을 비롯해 다양한 수입차들도 결국은 ‘서킷’을 지향하게 될 것 같다. 특히 공공도로에서의 무리한 주행이나 교통 사고로 인한 피해가 존재하고 이 피해는 누군가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가 남기 때문에 자동차 문화가 성숙할수록 서킷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토살롱에서 만난 하시모토 코퍼레이션의 `아키라 하시모토` - 일본과 한국의 튜닝 시장을 ...
Q 인터뷰 전 일본 튜닝 시장이 다소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무슨 의미인가?

하시모토: 사실 일본의 튜닝 시장은 자동차 시장의 규모나 혹은 일본 경제 규모에 비한다면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는 공급자들이 보이고 있는 경영 방침이 튜닝을 고려하는 잠재적 소비자들을 설득하거나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에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하시모토 코퍼레이션의 경우 AC 슈니처나 브라부스 같은 컴플릿 패키지를 제공하여 차량 튜닝 이전부터 고객들과의 상담을 통해 튜닝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조립 및 검수를 하고, 이에 대한 사후 서비스를 함께 진행하며 고객층을 유지하고 고객들의 구전 홍보라는 메리트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많은 튜닝 업체 혹은 수입사들은 여전히 ‘제품만 공급하면 끝’이라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토살롱에서 만난 하시모토 코퍼레이션의 `아키라 하시모토` - 일본과 한국의 튜닝 시장을 ...
Q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하시모토: 개인적으로는 정말 특별한 이유가 있거나 혹은 경영자가 사기꾼이 아닌 이상 이제 시장에 나오는 제품 중에는 나쁜 제품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좋은 제품들을 가지고 소비자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거나 소통하지 못하는 구시대적인 사업 전략을 고수한다면 일본 튜닝 시장의 성장 역시 경직되고 둔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일본의 튜닝 샵이나 관련 업체들도 소비자의 차량에 제품을 공급, 설치한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면 그 샵, 혹은 브랜드만이 아닌 일본 튜닝 시장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최악의 사태로도 이어질 위험이 있다.

게다가 최근 토요타의 86을 비롯해 혼다 S660이나 마쯔다의 MX-5 등 합리적이고 콤팩트한 스포츠카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젊은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의지나 구매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공유 경제로 소유의 중요도가 낮아지는 것 외에도 사회적으로 젊은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 가는 것은 꼭 해결해야 하고, 이는 한국 역시 귀를 기울기고 유의해야 한다.

오토살롱에서 만난 하시모토 코퍼레이션의 `아키라 하시모토` - 일본과 한국의 튜닝 시장을 ...
Q 일본의 튜닝카는 어떤 관리를 받고 있는가?

하시모토: 한국과 마찬가지로 튜닝 정도에 따른 규제는 있으나 튜닝 자체에 특별한 법적 구속 장치는 없다. 일본은 일본 내에 등록된 모든 차량들이 2년에 한 번씩 정기 검사를 받도록 한다. 이 검사에서 차량의 지상고나 배기음의 크기 등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요소들을 검사한다. 하지만 검사를 앞두고 운전자가 차량을 순정 상태 혹은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 상태로 손질하고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검사 이후 다시 튜닝을 한다면 정부에서도 다음의 검사, 혹은 경찰에 적발되기 전까지는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만약 검사 상황에서 법적 기준을 초과하거나 불법적이 튜닝이 적발되는 경우에는 벌금과 법적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재 튜닝을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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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튜닝 규제와 튜닝 시장의장의 연관 관계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하시모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고, 또 단정할 수 없는 말이지만 결과적으로 말하면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고 튜닝 산업이 마구잡이로 성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 상 비슷한 경제 규모, 혹은 비슷한 자동차 산업을 가진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자동차 튜닝에 대한 법적인 내용은 비슷하고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의 모든 튜닝 관련 법안을 공부하지는 못했으나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법적인 허용의 정도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차이가 튜닝 산업의 확산을 결정 지은 것 같다.

예를 들면 일본의 최저 지상고는 9cm 이상으로 12cm의 한국보다 약 3cm가 낮은 편이다. 3cm는 그리 수치가 아니지만 이 3cm는 어쩌면 서스펜션 튜닝의 확산을 결정 짓는 수치다. 사실 일본에도 9cm보다 낮은 지상고를 가진 차량들이 있고, 자를 가져다 확인하지 않는 이상 7~8cm 수준의 차량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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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부분의 튜닝 차량들이 9cm 기준을 준수하고, 혹자는 서스펜션 튜닝을 하더라도 9cm보다 높은 10cm 전후의 세팅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차량의 지상고가 9cm보다 낮을 경우 일상 주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배기 사운드 규제도 비슷하다. 사람들이 규제가 여유로우면 더 큰 사운드를 택할 것 같아도 막상 ‘자신의 삶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를 찾아가게 된다.

이런 사례들을 보았을 때 한국의 튜닝 규제는 너무 과도하게 묶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법은 사람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 한국의 튜닝 규제를 살펴보면 최소한의 ‘선’과는 무척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 규제를 완화하면 초기에는 다소 혼란스러울지 몰라도 이내 자정 작용을 거쳐 보다 성숙하고 큰 규모의 튜닝 시장을 만날 수 있으리라 본다.

오토살롱에서 만난 하시모토 코퍼레이션의 `아키라 하시모토` - 일본과 한국의 튜닝 시장을 ...
Q 한국 튜닝 시장에 바라는 점 혹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시모토: 개인적으로 한국은 튜닝 브랜드 관련된 마케팅, 홍보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모터스포츠 분야가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튜닝이 가미되는 영역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빠른 레이스카’ 혹은 ‘이렇게 완성도 높은 레이스카’가 우리의 기술과 제품으로 만들어졌다는 어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모터스포츠 시장이 크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아직 제조사들고 모터스포츠 마케팅 활ㅇ동에 소극적인 것도 결국 한국 자동차 튜닝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나설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먼저 나서서 알리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결코 그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오토살롱에서 만난 하시모토 코퍼레이션의 `아키라 하시모토` - 일본과 한국의 튜닝 시장을 ...
아키라 하시모토 대표는 끝으로 “한국에도 좋은 자동차가 판매되고 있고 좋은 레이싱 팀과 좋은 튜닝 제품 그리고 좋은 경영자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간의 시행 착오 후에는 한국 자동차 튜닝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며 “다음에 만날 때에는 한국 모터스포츠 시장과 튜닝 시장이 조금 더 발전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길 바란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하시모토 코퍼레이션(HASHIMOTO corporation)

1923년 ‘하시모토 타이어 상회’ 이름으로 설립된 하시모토 코퍼레이션은 이름처럼 타이어 유통 사업을 중점으로 했다. 이후 1965년에는 미쉐린 타이어를 유통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입 제품 유통 사업을 확장하였으며 1980년 대에 BBS, O.Z 휠 등 고성능 휠 등을 일본 시장에 소개하며 그 사업을 확장했다.

1993년 하시모토 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본격적인 수입차를 위한 튜닝 제품을 일본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 전략을 택했다. 이에 브레이톤, MAE, 레이거 등 유럽의 유수 튜닝 브랜드와 총판 계약을 맺었고 2017년 현재 서스펜션(KW, ST, ap), 배기시스템(아크라포빅, 아이젠만), 브레이크, 휠, 타이어 등 전세계 34개 튜닝 브랜드의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