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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2017.05.17 08:34 | 김학수 기자 raphy@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4년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되었던 그랜드 C4 피카소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일한 디젤 7인승 MPV로, 유니크한 디자인, 압도적인 연비, 높은 공간 활용도 등을 고루 갖춰 폭발적인 판매량은 아니었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2017년 2월, 디자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감각과 2.0L 블루HDI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를 적용한 뉴 그랜드 C4 피카소를 출시하며 수입 MPV 시장에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2017년, 유럽 베스트셀링 MPV는 어떤 매력을 자랑할까?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는 7인승 MPV라 말하기엔 무척 콤팩트한 차체가 시선을 끈다. 콤팩트 세그먼트의 차량들과 비슷한 4,600mm의 전장을 시작으로 1,825mm의 전폭과 1,635mm의 전고는 7인승 MPV가 아닌 5인승 MPV를 방불케 한다. 그러나 전륜과 후륜을 차체 끝으로 밀어낸 구성 덕에 2,840mm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로 실내 공간의 여유를 암시하는 반전 매력을 보인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작은 변화로 매력을 키운 뉴 그랜드 C4 피카소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는 기존 모델 대비 디자인 변화를 이뤄냈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아 유니크한 존재감을 그대로 이어간다. 대신 새로운 변화 요소들이 시트로엥 특유의 깔끔하고 감각적인 조형미를 한층 강조해 차량이 가진 매력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먼저 전면을 보면 시트로엥 고유의 디자인 요소라 할 수 있는 더블 쉐브론 엠블럼 활용한 프론트엔드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상단과 하단으로 나뉜 헤드라이트와 전면 범퍼에 적용된 C 형태의 크롬 가니시, 그리고 검은색으로 더해진 범퍼의 디테일 파츠를 통해 전면 디자인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 올린 모습이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측면은 짧은 전, 후륜 오버행과 새롭게 디자인된 18인치 투-톤 알루미늄 휠과 페이스 리프트 이전부터 시선을 끌었던 독특한 구조의 A필러가 시선을 끈다. 도어 패널 쪽에 더해진 라인은 과하지 않아 차량의 볼륨감을 잘 표현한다. 여기에 D 필러까지 감싸는 메탈 피니시의 가니시를 적용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이미지에 재미를 더했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후면은 단조롭지만 넉넉한 이미지를 품어 MPV답게 마무리 했다. 리어 스포일러처럼 툭 튀어 나온 보조 제동등 아래로 이어진 테일 게이트 양끝으로 밀어낸 ‘ㄷ’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차체를 더욱 넓게 느끼게 한다. FL를 통해 램프 유닛의 디테일이 강조된 점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한편 트렁크 게이트 등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단조로운 모습이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탁월한 공간감의 MPV

그랜드 C4 피카소의 문을 열고 실내에 들어가면 우선 윈드쉴드와 측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채광량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유럽의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긴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차량에서도 일광욕이 가능할 정도로 우수한 개방감과 채광이 돋보인다. 덕분에 넓은 시야로 운전의 편의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무척 긍정적인 요소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입체적인 디자인을 더한 대시보드의 중앙 상단에는 다양한 테마를 지원하는 12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계기판 및 주행에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는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담당한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7인치 터치 스크린과 7개의 버튼이 배치되어 내비게이션, 오디오, 전화, 차량 세팅 등 차내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버튼이나 다이얼의 조작감은 부드럽고 터치식 버튼은 인식률도 좋아서 주행중 사용하는데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두툼한 이미지의 스티어링 휠은 엄지 손가락 부분을 깎아 다루기 편하게 했으며 그립감도 무척 좋은 편이다. 단지 스티어링 휠에 지나치게 많은 버튼들이 몰려 있어 처음 타는 사람의 경우 익숙해지기 위해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스티어링 휠 뒷편에 계기판 대신 손가락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기어 셀렉트 레버가 자리한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뉴 그랜드 C4 피카소의 실내 공간은 역시 여유로움과 쾌적함이다. 크기가 크진 않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 만족스러운 착좌감을 연출하는 시트가 적용된 1열 공간은 우수한 시야, 넓은 헤드룸과 레그룸을 통해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특히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모델에는 편안한 헤드레스트와 히팅 시트 및 마사지 시트와 같이 다양한 기능이 더해져 편의성을 강조한 점 역시 매력적이다.

한편 2열 시트는 독립으로 조절할 수 있는 3개의 시트를 통해 탑승자가 자신의 체형, 3열의 탑승 및 수납 상황에 따른 최적의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1열 등받이 시트에 적용된 테이블 덕에 편의성도 우수한 편이다. 이와 함께 B 필러에 적용된 에어 밴트는 탑승자들의 편의를 위한 디테일이라 할 수 있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3열 공간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손 쉽게 적재 및 사용이 가능한 점과 좌우의 시트가 모두 독립되어 움직인다는 점 등을 강점이라 말할 수 있다. 키가 큰 탑승자를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체형이 작은 탑승자라면 합리적인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참고로 시트를 적재했을 때에는 평평한 내부 바닥을 확인할 수 있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적재 공간에서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뉴 그랜드 C4 피카소는 기본적으로 645L의 적재 공간을 갖췄다. 이는 어지간한 중형 SUV들의 적재 공간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참고로 2열과 3열을 모두 접을 경우 최대 2,181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짐을 옮길 때 무척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보다 여유로운 디젤 엔진을 더하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가 특별한 이유는 기존에 출시되었던 모델들과 달리 여유로운 출력이 돋보이는 2.0L 블루HDI 탑재 모델이 추가로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최고 출력 150마력과 37.7kg.m의 토크를 내는 2.0L 블루HDI 엔진은 디젤 엔진이 갖춰야 할 든든한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자동 6단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 12.9km/L(도심 12.1km/L, 고속 14.1km/L)의 복합 연비를 통해 출력과 효율성의 수평을 맞췄다.

이 엔진은 단순히 출력만 올라간 것이 아니다 4기통 그 이상의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기존 엔진과 비교하면 거의 6기통 엔진의 부드러움을 가졌다고 평가해도 어색하지 않을 수준의 부드러움을 가진것이 특징이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더 만족스러운 MPV,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돌고래를 닮은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의 도어를 열면 역시 넓은 개방감이 돋보인다. 우수한 개방감에 좌우를 둘러보고 곧바로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의 정숙성이 나날이 좋아지는 만큼 뉴 그랜드 C4 피카소의 정숙성 역시 필요 충족선을 달성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 컬럼 뒤쪽의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 순간 이전의 그랜드 C4 피카소와는 확실히 다른, 400cc의 여유가 만드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150마력과 37.7kg.m의 토크는 7인승 MPV를 가볍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사실 1.6L 블루HDI 모델의 경우에도 출력에서 크게 아쉽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확실히 출력의 여유가 느껴진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물론 체급 대비 아주 넉넉한 출력은 아니지만 탄탄한 토크를 바탕으로 발진부터 꾸준하게 가속하는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다. 1.6L 블루HDI 모델이라면 다소 소심해질 수 있는 추월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며 추월을 해내는 모습에 괜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참고로 RPM이 높아지더라도 소음이 거슬리지 않아 만족스럽다.

2.0L 블루HDI 엔진이 돋보이는 건 6단 자동 변속기의 합에서도 느껴진다. 1.6L 블루HDI 엔진의 경우 다소 거친 느낌이 들지만 2.0L 블루HDI 엔진과의 조합에서는 부드러운 변속을 바탕으로 어떤 주행 상황에서 편안하고 세련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때문에 뉴 그랜드 C 피카소를 다루는 방법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패들 쉬프트를 조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자동 변속기가 더해지며 패들 쉬프트의 조작 비율이 대폭 줄은 것이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스티어링 휠의 감성은 푸조-시트로엥답게 비교적 정확하고 기민한 편이다. 게다가 그랜드 C4 피카소의 전폭이 쏘나타보다 좁은데, 그 덕에 차량의 크기가 경쟁 모델에 비해 약간 작아 노폭이 좁은 도로에서도 차량을 다루는 데 있어 보다 수월한 느낌이다. 넓은 시야와 다루기 쉽게 다듬어진 그랜드 C4 피카소는 큰 차량이 부담스러운 초보 운전자나 여성 운전자들도 쉽게 다룰 수 있다.

주행하며 다양한 노면을 체감하는데, 생각보다 달리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보통의 MPV의 경우에는 롱 스트로크 세팅에 부드러운 댐핑, 충분히 롤링을 허용해 탑승자의 안락함을 추구하는데 반해 그랜드 C4 피카소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부드러움을 갖췄지만 기존의 차량에 비한다면 조금 더 타이트한 느낌이다. 서스펜션의 구성은 앞은 맥퍼슨 스트럭, 뒤에는 토션빔으로 일반적인 수준이지만 분명 운전자의 주행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한편 시승을 하며 자유로를 달리며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2.0L 블루HDI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의 트립 컴퓨터 상 78km/h의 평균 속도로 총 55km를 달리는 동안 21.7km/h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정도면 7인승 MPV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수치가 아닐까 싶었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행을 하며 확인할 수 있는 차량의 다양한 경고 및 알람을 보던 중 “차량을 닫으십시오”라는 다소 난해한 문장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나중에는 ‘차량 간격이 가깝다’는 것을 잘못 번역한 문장이었다. 이런 꼼꼼한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좋은 점: 감각적인 디자인, 효율적이고 부드러운 주행 감각

안좋은 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샤인 시승기 - 새로운 매력을 더한 프렌치 MPV
분명 매력적인 존재,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사실 그랜드 C4 피카소는 모든 부분에서 매력적인 MPV다. 크지 않은 차체 속에서 넉넉함을 느낄 수 있고 차량은 다루기 쉽고 기대 평균 이상의 달리기 실력도 갖췄다. 운전하는 재미는 부족하지만 MPV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분명 다른 차량과 고민 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가격과 인지도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그 행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