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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 오펠 인수 확정적…오펠 글로벌 시장 두드리나?

2017.03.05 12:52 | 김학수 기자 raphy@

PSA, 오펠 인수 확정적…오펠 글로벌 시장 두드리나?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GM과 PSA이 오펠을 주인공을 한 빅딜을 성사할 확률이 높아졌다.

지난 시간 동안 GM은 유럽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며 오펠과 복스홀에 많은 의지를 해왔다. 실제로 쉐보레의 경우 콜벳과 쉐보레 같은 고성능 모델만을 판매해왔고, 캐딜락 브랜드는 유럽 산 고성능 차량과의 비교에 집중하는 마케팅 활동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이러한 인내가 이제는 한계에 닿은 것 같다. 실제로 지난 달 중순부터 외신들은 GM의 유럽 시장 철수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GM이 오펠 브랜드(오펠 및 복스홀)를 프랑스의 PSA에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가 퍼졌다.

처음 사람들은 ‘소형차 개발 기지’인 오펠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불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했으나 시간이 조금 흐르자 이 루머는 곧 사실로 판명됐고, 세계 자동차 시장은 물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PSA, 오펠 인수 확정적…오펠 글로벌 시장 두드리나?
GM에게 골치 아픈 유럽 시장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라고 하지만 GM은 유독 유럽 시장에서 약한 모습이다. 카마로, 콜벳 그리고 캐딜락의 판매량은 연간 3천 대를 채우지 못할 정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스폰서 활동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소비자들의 인식을 넘어서지 못한 GM의 현실이다.

상황이 이러니 유럽 시장 내에서 오펠의 비중은 상당하다. 실제로 오펠은 영국을 담당하는 복스홀 브랜드를 포함해 연간 94만대를 판매하며 GM의 유럽 판매 실적에 큰 힘을 더했다. 또한 특유의 소형차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GM의 주요 차량을 개발하는 등 개발 거점으로 큰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면에 있다. 연간 94만 대 가량의 판매량을 이뤄내는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오펠은 유럽 내 11개의 공장을 소유하고 있어 판매 대수 대비 효율성 및 원가 비중이 무척 높은 편이다.

PSA, 오펠 인수 확정적…오펠 글로벌 시장 두드리나?
또 판매 차량 중 상당 수는 한국GM에서 CKD 방식으로 생산하여 전달하는 물량도 있으니 실질적인 효율성은 더 낮은 편이다. 실제로 오펠은 지난 1999년 이후 80억 달러의 적자에 빠져있는 상태다.

게다가 이러한 구조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GM은 물론 한국GM에도 좋지 않다. 한국GM은 유럽 내 18개의 종속 법인이 존재한다. CKD 및 유럽 수출 물량을 배분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이 법인들 중 흑자 경영이 되는 법인은 전무한 수준으로 한국GM의 경영 실적에 장기적인 악재다.

PSA, 오펠 인수 확정적…오펠 글로벌 시장 두드리나?
유럽 2위 도약을 꿈꾸는 PSA

GM이 속으로 앓는 사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PSA가 오펠에 대한 인수 의사를 드러냈다. PSA는 오펠의 소형차 공장을 대거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그 동안 소형차 개발 능력을 과시했던 오펠의 개발 능력을 흡수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특히 연간 9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은 PSA에게 큰 메리트로 느껴진 것으로 보이며 생산 공장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펠을 인수하게 된다면 PSA는 폭스바겐 그룹에 이어 유럽 내 제 2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하는 터닝 포인트를 이뤄내는 점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PSA, 오펠 인수 확정적…오펠 글로벌 시장 두드리나?
효율성과 후광 효과를 노리는 PSA

20억 달러 규모로 오펠의 인수를 추진하는 PSA는 오펠 인수 후 효율성 개선을 위해 PSA는 푸조 208과 시트로엥 C3에 적용되는 플랫폼을 오펠 ‘코르사’ 후속 제품에 공유해 소형차 제품군을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2012년부터 기술 제휴를 이어온 만큼 이 효율성 개선 절차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오펠을 유럽 시장에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최고경영자는 “오펠은 독일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확정했다. 이에 외신들은 오펠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GM의 뷰익 브랜드와 중첩될 것이라고 분석 중에 있다.

PSA, 오펠 인수 확정적…오펠 글로벌 시장 두드리나?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

PSA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는 프랑스 정부의 지원도 보장된 점도 크다. 실제 프랑스 정부는 PSA의 오펠 인수 의사에 화답했다. PSA에게 필요한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 프랑스 정부는 PSA의 지분을 14%를 가지고 있다. 다만 독일 정부와 노조는 GM의 오펠 브랜드 매각에 대해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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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새로운 기회가 될까?

GM와 PSA 사이의 빅딜은 GM에게는 악성 적자 시장인 유럽 시장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거대한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GM은 더 많은 유동 자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와 함께 한국GM의 경영 구조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GM과 PSA의 계약 내용에 따라 변화가 있겠지만 우선 유럽 내 법인의 매각, 처분이 진행될 것으로 분석되며 그 동안 오펠과 한국GM 그리고 상하이GM 등이 나눴던 소형차 개발 업무의 주요 거점으로 성장할 확률이 높아졌다. 또한 쉐보레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차량의 생산을 추가적으로 담당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한국GM의 경영 실적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예상된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생산 물량의 축소 및 시장 축소라는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GM의 아시아 거점으로서 그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국GM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PSA, 오펠 인수 확정적…오펠 글로벌 시장 두드리나?
오펠, 한국에서 만날 수 있을까?

한편 PSA이 ‘오펠의 글로벌 판매 의지’를 드러낸 만큼 오펠 브랜드의 국내 도입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된다. 실제로 PSA가 오펠 인수 후 오펠 브랜드를 GM이 진출했으나 오펠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에 추가적으로 투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한국 시장 역시 그 예측의 물량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오펠 브랜드의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독일 브랜드라는 후광 효과와 함께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많다는 점도 유효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PSA코리아 체제가 아닌 수입원 형태의 시장인 만큼 오펠 브랜드의 국내 도입은 가능성 정도로만 분석하는 것이 옳은 것으로 판단된다.

과연 GM과 PSA의 빅딜은 어떤 내용으로 체결되며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