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닫기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2017.06.08 08:40 | 김학수 기자 raphy@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3일, FCA 코리아가 지프 오너 및 지프의 도전 정신을 따르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강원도 웰리힐리 리조트 일대를 무대로 ‘지프 캠프 2017’를 개최했다. 나흘 동안 총 1,000팀이 참가해 지프의 매력, 지프의 정신 그리고 오너들의 축제가 펼쳐지는 현장에 챌린지 파크로 명명된 ‘오프로드 체험존’에서 지프 오프로드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의 아이콘, 랭글러 루비콘 2도어는 챌린지 파크에서 어떤 매력을 전할까? 부푼 기대감과 함께 랭글러의 키를 쥐고 차량에 올랐다.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사실 국내에 판매되는 랭글러 중 대부분이 4도어 모델인 언리미티드 모델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FCA 코리아가 운영하는 미디어 시승 차량에도 랭글러 2도어 모델이 없을 정도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는 긴휠베이스가 돋보이는 4도어 모델과 달리 짧은 전장과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하는 탄탄한 모습이 시선을 끈다. 실제 4도어 모델보다 525mm가 짧은 4,225mm의 전장은 물론 2,425mm에 불과한 휠베이스 역시 오프로드에서의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전폭과 전고는 1,880mm, 1,840mm이며 공차중량은 1,845kg다.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다부진 오프로더의 아이콘

루비콘 랭글러 2도어는 말 그대로 ‘다부진 오프로더’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짧은 차체에 지프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드러나는 세븐 슬롯 프론트 그릴이 더해지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물론 지프 랭글러 고유의 원형의 헤드라이트와 폭 넓은 프론트 펜더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측면과 후면은 기능에 충실한 ‘스퀘어 디자인’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심미적 표현보다는 다부진 직선이 연이어 이어지며 차량의 디자인을 구성하며 큼직한 오프로드 휠, 타이어 그리고 트렁크 게이드에 매달린 풀사이즈 스페어 휠, 타이어 역시 그 정체성을 명확히 한다.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실내 공간 역시 마찬가지, 기존의 랭글러와 똑같은 실내 구성으로 투박하지만 강인함을 선사한다. 조수석 대시보드의 보조 손잡이와 2H, 4H 그리고 4L 등 구동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구동 레버, 그리고 투박하지만 깔끔한 구성의 계기판 등 세련미는 다소 떨어지지만 기능에서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당당함이 돋보인다.

한편 시승 차량인 2도어 모델인 만큼 1열 공간과 2열 공간 그리고 다소 작은 적재 공간(347L)이 자리한다. 편안함보다는 넓은 시야를 추구한 1열 시트와 투박한 2열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는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네 명의 탑승자를 수용하기엔 충분하다.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보닛 아래 자리한 펜타스타 엔진

랭글러 루비콘의 보닛 아래에는 FCA 그룹 그리고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대표하는 펜타스타 엔진이 자리한다. V6 3.6L 펜타스타 엔진은 랭글러의 보닛 아래에서 최고 284마력(@6,450RPM)을 내며 4,300RPM에서 35.4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오토스틱이라 불리는 5단 자동 변속기와 파트 타임 사륜 구동시스템인 로드-트랙(Rock-Tracⓡ)을 통해 네 바퀴로 전달한다. 사륜 구동 시스템은 물론 노면 상태에 따라 2H, 4H, N 그리고 4L 등의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한편 공인 연비는 복합 7.1km/L(도심 6.5km/L 고속 8.2km/L)이다.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지프 캠프 2017에 마련된 챌린지 파크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와 함께 달릴 시승 코스는 바로 지프 캠프 2017에 마련된 오프로드 체험존, ‘챌린지 파크’였다. 챌린지 파크는 웰리힐리 리조트의 슬로프를 손질해 범프, 사면, 언덕, 락크롤링, 수로 통과 등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도록 마련된 장소였다. 다양한 오프로드 구간을 통해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 가진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 그리고 아이콘

한 분야의 아이콘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랭글러 루비콘 2도어는 그 의무를 완벽히 해낸다. 오프로드 코스를 앞두고 투박한 도어를 열고 시트에 올라 시동을 걸자 랭글러 루비콘 2도어는 아무런 걱정 없다는 듯 엔진을 회전시키며 본격적인 주행을 기다렸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자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의 움직임이 곧바로 느껴졌다. 깔끔하게 포장된 도로에서는 다소 불편함이 느껴졌던 하체가 움푹 패이고 정리되지 않은 오프로드 코스를 만나자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며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로 줄이는 모습이다.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역시 펜타스타 엔진. 오프로드 구간에서는 엔진의 출력을 부드럽게 조율하고 또 네 바퀴로 전해지는 가솔린 엔진이 절실한데, 펜타스타 엔진은 이러한 필요 조건을 충족하는 엔진이라 할 수 있다.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낮은 RPM부터 높은 RPM까지 출력을 부드럽게 전하며 자신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참고로 온로드에서 루비콘 랭글러 2도어는 오프로드를 위해 마련된 변속기와 차체에 그 가치가 완벽히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V6 펜타스타 엔진의 특혜를 그대로 받는다. 자연흡기 엔진의 부드러운 반응과 RPM이 오를수록 점점 생기와 높은 완성도가 느껴진다. 다단화 된 변속기가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쉬울 수 있어도 고속으로 쭉- 달리는 그 재미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오프로드 휠과 타이어, 그리고 높은 지상고를 가진 랭글러 루비콘 2도어는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계단 구간을 능숙하게 오른다. 진입 시에는 엑셀레이터 페달을 부드럽게 조작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진입을 하니 아무런 일도 아니라는 듯 몇 개의 계단을 동시에 타고 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단 한 단 툭툭 끊어지며 느껴지는 충격도 최대한 능숙히 걸러내며 다음 주행이 가능하도록 뒷받침 했다.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화창한 날씨로 한껏 건조해진 모레와 흙으로 구성된 바닥은 군데군데 홈이 있고, 또 풀이 웃자라 마찰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수 있었지만 4WD 로우 기어를 물린 랭글러 루비콘 2도어는 조금은 느릴지 몰라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듯 전진하고 또 전진했다.

특히 랭글러 루비콘 2도어는 지프가 자랑하는 4WD 시스템과 펜타스타 엔진의 뛰어난 출력, 오프로드 전용 휠, 타이어의 힘을 바탕으로 웰리힐리 리조트의 길고, 급격한 경사의 슬로프를 오르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 또한 경험할 수 있었다.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물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 있었다면 타이어가 노면에 제대로 접지 되지 않는 순간이라 할 수 있는 V-사면과 큰 파동이 보이는 범프 구간이 떠오른다. 노면의 형상으로 인해 타이어의 아주 일부만 닿아 있거나 타이어 한 두 개 정도가 허공에 떠있더라도 아무런 지장 없이, 운전자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 모습이 무척 멋있게 느껴졌다.

게다가 급격한 경사면에서도 오프로더 특유의 범퍼 디자인을 바탕으로 급격한 오르막, 내리막에 차체 손상 없이 진입, 탈출할 수 있는 여유도 자랑한다. 특히 건조한 흙을 박차야 할 때, 흙이 쓸려 내려가더라도 뛰어난 출력 배분 능력을 바탕으로 거침 없이 전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 순간의 랭글러 루비콘 2도어의 모습은 어쩌면 ‘너무 쉽게 느껴져’ 그 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정도의 무난한 모습이었다.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한편 오프로드 코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락클로링 구간에서는 랭글러의 확고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차량 외부의 패트롤의 도움을 받으며 큰 바위를 하나씩 밟고, 오르는 그 모습은 ‘아이콘’으로서의 랭글러 루비콘 2도어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매듭짓는다. 차량이 기울어지고 또 바퀴가 허공에 뜨더라도 외부의 패트롤의 서포트와 ‘랭글러니까’라는 믿음에 앞으로 나설 수 있었다.

성인 남성의 무릎까지 물이 채워진 수로를 지날 때에는 높은 지상고와 오프로드 휠 타이어의 혜택이 그대로 드러난다. 빠른 속도로 물을 가르며 달리더라도 차량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되려 흙탕물에 얼룩이 생긴 그 모습이야 말로 랭글러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랭글러 루비콘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이와 함께 챌린지 파크 체험 중 힐 디센트로 명명된 내리막 속도 조절 장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내리막 구간의 속도 제어 기능은 이미 많은 차량에 적용되었다고는 하지만 오프로드 상황에서 이 기능을 완벽하게 믿고 차량에게 100% 맡길 수 있다는 것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지프의 힐 디센트가 더욱 놀랍게 느껴졌다.

좋은 점: 압도적인 오프로드 주행 능력, 펜타스타 엔진의 완성도

안좋은 점: 다소 좁은 2열 공간과 적재 공간, 그리고 다단화되지 않은 5단 변속기

지프 캠프 2017,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오프로드에서 더욱 빛나는 존재

오프로드의 아이콘, 지프 랭글러는 현 세대의 마지막 방점을 찍을 준비를 하고 있고 또 그와 함께 차세대 랭글러인 JL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랭글러는 지금까지의 모든 랭글러가 그랬던 것처럼 전세계 그 어떤 오지와 오프로드에서 그 가치를 증명하고 또 과시하리라 믿는다. 아이콘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또 계승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