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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2017.05.15 08:43 | 김학수 기자 raphy@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혼다 HR-V의 데뷔를 가장 바랬던 기자는 막상 지난해 이뤄진 혼다 HR-V의 국내 데뷔가 아쉽게 느껴졌다. 소형 SUV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던 시기가 지난 후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을 제시했고 또 패키징에서도 1.8L 엔진을 채용한 점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혼다의 소형 SUV, HR-V(일본 명 베젤 등)이 국내 시장에서 다소 외면 받는 것이 아쉬운 2017년, 혼다 HR-V를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혼다 HR-V는 말 그대로 소형 SUV의 체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쌍용 티볼리보다 100mm가 긴 4,295mm의 전장과 1,770mm의 전폭 그리고 1,605mm의 전고(루프 랙 등 제외)를 갖췄다. 참고로 휠 베이스는 2,610mm로 동급의 경쟁 모델 대비 다소 긴 편이며 공차 중량은 1,340kg로 제법 가벼운 편이지만 르노삼성 QM3보다는 무거운 편이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혼다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더한 소형 SUV

혼다 HR-V를 보고 있자면 혼다의 소형 모델 ‘피트’와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한 10세대 시빅이 떠오른다. 혼다의 대표적인 준중형 모델인 시빅과 콤팩트 모델 피트와 닮은 전면 디자인은 명료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인다. 참고로 전범 범퍼 하단의 그래픽 역시 시빅, 피트의 것과 유사해 브랜드의 통일감이 돋보인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혼다 HR-V은 피트를 기반으로 소형 SUV를 개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닛에는 두 개의 라인을 더했는데 이 라인이 프론트 그릴의 실루엣과 일체된 그래픽을 선사하기 때문에 패밀리 룩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다만 프론트 그릴 중앙의 크롬 가니시는 고급스럽긴 하지만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볼륨감을 강조한 프론트 펜더와 날카로운 헤드라이트 실루엣으로 시작된 측면 디자인은 차량의 높이만 제외한다면 스포티한 감각이 돋보이는 콤팩트 해치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매끄러운 루프 라인, 역동성을 강조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 등이 더해져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2열 도어는 시크릿 도어 캐치를 적용하며 쿠페 라이크한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다만 휠 디자인이 다소 단조로워 보인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소형 해치백의 감각이 돋보였던 전면과 측면이었다면 HR-V의 후면 디자인은 SUV의 이미지를 확실히 살려냈다. 땅을 향해 날을 세운 삼각형 형태의 실루엣을 가진 독특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서 뻗어 나온 라인을 잘 살린 트렁크 테일 게이트를 적용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다만 전면에 비하면 다소 가볍게 보인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실내 공간

혼다 HR-V의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운전석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깔끔함 그 자체인 3-클러스터 계기판을 시작으로 혼다 고유의 감각이 돋보이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디스플레이와 공조 컨트롤 패널이 시선을 끈다. 또 조수석 쪽 대시보드에 얇고 길게 이어진 에어밴트 역시 시선을 집중시킨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혼다 브랜드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고 생각되었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비대칭으로 구성된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혼다의 다른 차량 대비 해상도와 패널이 밝기가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직관적인 UI 덕에 사용성이 우수한 편이다. 여기에 높이를 높인 센터 터널 위에 쉬프트 레버를 두고 센터 터널 하단에 USB 포트 및 HMDI 포트 등을 배치해 다양한 기기와의 호흡을 맞췄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소형 SUV의 가장 큰 경쟁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실내 공간 확보에서 HR-V는 꽤나 인상적인 모습이다. 시트의 크기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체격을 가리지 않고 만족스러운 레그 룸과 시트 포지션을 제공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헤드 룸이 다소 협소하게 느껴지는 점인데 이는 스포티하게 그려진 디자인의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한편 혼다 HR-V의 2열 공간은 성인 남성 두 명이 넉넉히 앉을 수 있다. 특히 독특한 패턴이 적용되어 착좌감을 강조한 것은 물론이고 승차감 역시 준수한 편이다. 다만 차량의 디자인 덕분에 1열 공간과 마찬가지로 헤드룸이 다소 아쉽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소형 SUV에게 기대하는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혼다 HR-V는 적재 능력을 극대화한 소형 SUV라 할 수 있는데 기본 적재 공간이 688L에 이르며 폴딩 기능을 제공하는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최대 1,665L까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2열 엉덩이 시트를 위로 접는 매직 시트를 활용해 키가 큰 짐이나 부피가 큰 짐도 손쉽게 적재할 수 있어 소형 SUV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보닛 아래에 자리한 1.8L 엔진과 CVT

혼다 HR-V의 보닛 아래에는 4기통 1.8L SOHC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i-VTEC의 힘을 빌린 이 엔진은 6,500RPM에서 최대 143마력과 4,300RPM에서 17.5kg.m의 토크를 발휘해 경쟁 모델과의 출력 비교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CVT를 조합하여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하는데 공인 연비는 13.1km/L(도심 12.1km/L 고속 14.6km/L)로 출력까지 감안한다면 출력과 효율성의 밸런스가 무척 좋게 느껴진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돋보이는 작은 거인

도어를 열고 혼다 HR-V의 시트에 몸을 맡기면 정통 SUV 보다는 다소 낮은, 지상고를 높인 해치백을 타고 있다는 기분이다. 여기에 날렵한 디자인의 A 필러를 적용한 덕에 전방 및 측명 시야가 무척 넓어 운전에 대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잠시 드라이빙 포지션을 살핀 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소형 SUV인 만큼 정숙하기 보다는 엔진음과 진동이 약간 전해지는데, 일상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기어를 D로 옮기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꽤나 경쾌한 발진이 돋보인다. 특히 강한 토크로 억지로 끌고 나가기 보다는 매끄럽고 기민하게 회전하는 느낌이다. 이는 자연흡기 엔진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한 매력일 것인데, 특히 RPM이 상승할수록 활기가 돋보이는 건 무척 매력적이다. 게다가 낮은 RPM에서도 예상보다 만족스러운 토크를 통해 통상적인 주행 상황에서 디젤 엔진의 토크를 그리워할 일은 없어 보였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역시 고속, 고 RPM에서의 전해지는 혼다 엔진의 쾌락과 같은 감성일 것이다. 폭발적인 출력은 아니지만 시종 일관 매력적인 감각 덕에 엑셀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기 싫었다. 한참을 그렇게 달린 후에는 ‘출력이 조금 더 높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달래는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우수한 엔진의 완성도와 함께 변속기 부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이다. CVT 고유의 특성을 통해 출력의 부드러운 전달은 물론이고 주행 상항에 따라 최적의 RPM을 유지하는 덕에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발진, 추월 가속 등판 상황 등 다양한 환경에서 멍을 때리거나 당황하는 모습이 없어서 주행 내내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시승을 하며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패들 쉬프트의 부재였다. 경쾌한 감각이 돋보이는 혼다HR-V에게 만약 패들 쉬프트가 있었다면 발진 및 가속 상황에서 조금 더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혼다 HR-V은 폭 넓은 RPM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S 모드와 낮은 단수를 유지하는 L 모드를 넣어서 어느정도 갈증은 해소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보다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원하는 유저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것으로 느껴진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여타 혼다의 차량과 유사하다. 스티어링 휠 반응은 날카로우면서도 다양한 정보를 여과 없이 전해 운전자가 차량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게 만든다. 덕분에 운전자가 즐기는 즐거움이 상당한 편이데, 이에 맞춰 완성도 높은 섀시와 제법 단단하게 조율한 서스펜션이 더해지며 조향에 따라 기민하게 반응하고, 연속된 코너에서 매끄럽게 달려드는 HR-V를 경험할 수 있다.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특히 시승을 하며 주행 속도를 높여 주행을 하며 달리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스티어링 휠 반응에 빠르게 반응하는 차체의 움직임은 혼다의 여느 차량과 다름 없는 고유의 산뜻함을 기반으로 한 감각이 전해져 주행을 하며 계속 즐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점: VTEC 엔진의 뛰어난 만족감과 혼다 특유의 경쾌하고 즐거운 주행 감각

안좋은 점: 담백함을 좋아하는 소비자와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인테리어 질감

혼다 HR-V 시승기 - 주행이 즐거운 혼다의 막내 SUV
가격의 벽, 조명 받지 못해 아쉬운 혼다 HR-V

사실 혼다 HR-V는 드라이빙에 대한 감각이나 실내 공간의 활용성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매력적인 차량이다. 하지만 이런 강점을 모두 상쇄할 수 있는 부담스러운 가격은 국산 중형 SUV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차량이 좋은 건 알지만, 그렇다고 부담감이 느껴지는 가격을 제시하는 건 악수로 느껴진다. 과연 시장에서 배제된 듯한 HR-V를 어떻게 재조명할지 앞으로 혼다의 행보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