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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2017.06.11 13:41 | 김학수 기자 raphy@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만족스러운 실내 공간 그리고 프랑스 자동차 고유의 경쾌한 드라이빙과 함께 블루HDI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효율성을 가진 차량이다.

물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하는 ‘킬링 포인트’가 없다는 점과 또 2열 윈도우 개폐 방식 등 소비자들에게 ‘미움 받기 좋은 요소’를 품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다소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익숙한 콤팩트 SUV, C4 칵투스

기자에게 있어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무척 친숙한 차량이다. 어쩌면 국내 기자들 중 C4 칵투스와 가장 긴 시간을 보낸 기자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앞 선 수 차례 시승을 통해 4,160mm의 짧은 전장과 1,730mm의 전폭에 그려진 유니크한 디자인에 아이디어 넘치는 실내 공간, 그리고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하는 1.6L 블루HDI 디젤 엔진과 6단의 ETG 변속기가 조합은 어느새 내 것 같은 익숙함이 느껴질 정도다.



시트로엥 C4 칵투스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다.

C4 칵투스와는 이미 일반적인 시승도 해보았고, 난타 강사와의 시승도 진행해보았다. 이외에도 제주도에서 나 홀로 여행의 파트너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시승 경험을 한 기자였던 만큼 C4 칵투스와 재회하며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1박 2일 동안 칵투스와 함께 전국을 돌아보기로 했다.

C4 칵투스의 시승을 준비하며 1,000km 이상을 달릴 코스를 마련했다. 시승차를 받을 성수동을 기점으로 인제, 미시령, 강릉, 삼척, 울진, 영덕, 양산을 거쳐 순천, 해남, 목포 그리고 서울로 다시 돌아오는 계획이었다. 긴 시간을 달리는 동안 C4 칵투스는 또 어떤 이야기를, 그리고 어떤 기록을 남길지 궁금했다. 주행 방법은 도로의 흐름에 맞추고 각 도로의 제한속도에 가장 근접한 방법으로 주행을 한다는 규칙을 세워놓고 주행을 시작했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국도와 산길에서도 여유로웠던 C4 칵투스

사실 C4 칵투스의 제원을 살펴보면 출력적인 부분에서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애초에 1.6L 블루HDI 엔진이 출력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일상적인 주행을 충족시키는 출력과 우수한 효율성에 기본적인 시선을 두고 있다. 실제로 비슷한 배기량을 가진 소형 디젤 SUV들이 120~135마력 수준의 출력을 낸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하지만 디젤 특유의 비교적 넉넉한 토크 덕에 막상 주행에서는 답답함은 작은 편이다. 99마력과 25.9kg.m의 토크는 시승의 시작 지점이었던 성수동에서 강원도 인제까지의 주행에서 만족스러운 주행을 느끼게 했다. 특히 국도를 달리며 도로를 타고 오르고 또 내려갈 때에도 답답함보다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물론 강원도의 산세에 따라 오를 때에는 출력이 조금 더 높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새겨진 뛰어난 연비를 보고 있자면 그 생각이 금방 사라진다. 실제 성수동에서 인제 군청 바로 앞의 합강정 휴게소까지 이어진 152km의 주행에서 C4 칵투스는 리터 당 25.0km의 우수한 연비를 자랑했다.(평균 속도 61km/h)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산길에도 만족스러운 C4 칵투스의 효율성

인제 합강정 휴게소에서 출발한 두 번째 주행은 미시령 터널을 거쳐 강원도 강릉의 사천 해변을 향하는 국도를 거쳤다. 사실 미시령 터널을 지난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길을 타는 구간이기 때문에 연비가 급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길을 있고, C4 칵투스는 달려야 했다.

험준한 산길을 달리는 건 쉽지 않았다. 매 코너를 타고 오를 때 ‘조금만 더 출력이 높았다면..’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출력이 부족함이 있을지 몰라도 매 코너를 파고드는 그 주행의 감성적인 부분은 무척이나 기분 좋고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그리고 아주 다행스럽게도 오르막이 길었던 만큼 내리막이 길었기 때문에 내리막 구간을 지나면서 평균 연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강릉 사천해변에 멈춰 평균 연비를 확인했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강원도의 산세와 해변의 평화로움을 속에서 C4 칵투스는 인제부터 사천 해변까지 총 100km를 달리며 27.0km/L의 평균 연비(평균 속도 59km/h)를 달성했다. 주행 코스 대비 우수한 효율성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참고로 이때까지의 누적 주행 기록은 주행거리 253km, 평균 속도 60km/h 그리고 평균 연비 25.6km/L였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동해를 따라 남쪽을 향하다

이어지는 주행 국간은 동해를 따라 사천해변에서 영덕 해파랑 공원, 그리고 해파랑 공원에서 첫 날의 숙소인 양산까지 달리는 코스로였다. 두 코스는 각각 203km와 130km의 장거리 주행이었고 산길보다는 다소 평탄한 코스였다.

목포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인 만큼 양산까지는 되도록 무료 도로를 이용하자는 생각에 내비게이션 안내 옵션을 무료 도로로 바꿔 주행을 시작했다. 사천해변에서 영덕 해파랑 공원을 갈 때에는 동해의 탁 트인 바다와 간간히 이어지는 산과 산을 뚫은 터널을 지날 수 있었다.

주행 차량이 많지 않아 시원시원한 주행이 가능했고 C4 칵투스 역시 매끄럽게 달리며 남쪽을 향해갔다. 중간 기점이라 할 수 있는 영덕 해파랑 공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해가 져 날이 쌀쌀한 느낌이 들 정도였고, 숙소에 더 늦게 도착하지 않기 위해 주행 기록만 확인하고 곧바로 양산을 향해 달렸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영덕 해파랑 공원에서 확인한 주행 기록은 주행 거리 203km, 평균 속도 61km/h 그리고 평균 연비는 27.0km/L이었다. 참고로 성수동에서 시작된 누적 기록으로는 459km의 주행 거리와 60km/h의 평균 속도 그리고 26.3km/L 누적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덕을 떠나 포항, 경주를 거쳐 양산을 가는 길은 기본적으로 평탄한 국도를 타고 쭉 달리는 방식이었다. 다만 도시를 지나는 경우가 많아 구간구간 신호 정지 및 대기 시간이 잦았던 것이 사실이다. 정차 시 디젤 특유의 진동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 게 사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효율성을 기대하며 주행을 계속 이어갔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양산에 도착해 첫 날의 주행을 마무리했다. 영덕에서 양산까지의 주행 거리는 130km, 평균 속도는 56km/h 그리고 평균 연비는 25.6km/L로 기록됐다. 참고로 첫 날의 누적 주행 기록은 589km의 주행 거리와 59km/h의 평균 속도 그리고 26.3km/L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시승을 많이 해봤지만 이번처럼 장거리 주행을 했던 적이 흔치 않았던 C4 칵투스라 괜히 욕심이 났다. 기자는 트립 컴퓨터를 초기화하지 않고, 주행이 마무리될 때까지 누적 기록을 측정하기로 하고 숙소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양산에서 출발한 2일차

이튿날 강한 햇살에 일어난 기자는 곧바로 주행 준비에 나섰다. 주행 계획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주행을 시작했다. 첫 주행 구간은 양산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통해 순천 톨게이트까지 가는 것으로 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동시에 경험하는 만큼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주행 구간이라 할 수 있었다.

도심을 지나 남해 고속도로를 달렸다. 구간구간 통행량이 늘고 공사 현장이 있어서 매끄러운 주행은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C4 칵투스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중간에 섬진강 휴게소에서 짧게 휴식을 취하고 다시 순천 톨게이트를 향해 달렸다. 그렇게 숙소를 떠난 3시간 여 후 순천 TG를 빠져 나왔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이튿날 첫 주행의 기록은 총 174km를 달렸고, 64km/h의 평균 속도와 32.2km/L의 우수한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누적 주행 기록은 764km의 주행 거리와 60km/h의 평균 속도 그리고 27.0km/L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따듯한 햇살 아래, 여유를 찾은 C4 칵투스

순천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후에는 순천, 벌교, 보성을 거쳐 해남의 땅끝마을을 향했다. 여유로운 국도를 달리는 칵투스는 시종 일관 리터 당 30km에 육박하는 우수한 연비를 과시한 모습이었다. 그저 오르막 구간에서 다소 떨어지고, 내리막에서 다시 연비가 상승하는 그런 반복이 계속된 시간이었다.

해남땅끝 마을에 도착한 후 계기판을 보니150km의 주행 거리를 확인할 수 있었고, 55km/h의 평균 속도 그리고 30.3km/L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땅끝 마을 초입의 언덕 구간만 없었어도 조금 더 높은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로 이 때 어느새 1박 2일의 주행은 914km에 이르게 되었다. 45L의 연료 탱크를 가진 차량으로서는 꽤 선방한 느낌이었다. 구체적인 주행 기록인 평균 속도는 59km/h였고, 평균연비는 27.7km/L였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해남에서 목포 톨게이트를 향하는 국도 주행도 비슷했다. 92km로 그리 긴 구간은 아니었지만 C4 칵투스는 27.7km/L의 평균 연비를 과시했다.(평균 속도 54km/h) 참고로 이 구간을 지나면서 1회 주유로 1,000km 주행을 달성했다. 이는 C4 칵투스의 복합 연비인 17.5km/L 기준의 주행 가능 거리인 787km를 한참 앞지르는 수치로 괜스레 만족감이 느껴졌다.(17.5x45=787.5)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고속도로에서 이어진 연비의 고공 행진

목포 톨게이트를 지난 후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고속 연비 측정에 나섰다. 계기판의 연료 게이지는 어느새 10%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아마도 고속도로에서 주행 기록을 마무리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트립 컴퓨터 상의 주행 가능 거리 역시 150km 정도였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법정속도를 준수하며 북으로 달려갔다. 오후가 지나며 해가 눕기 시작하면서 간간히 강한 햇살에 눈이 부셔 고생이었지만 C4 칵투스는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계속 달려갔다. 주행을 하며 고민이 있었다면 주행 거리에 따라 군산휴게소에서 주행을 멈출지, 혹은 안전하게 고창 고인돌 휴게소에서 주행을 끝내는 것이었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그렇게 한 시간을 미처 달리지 못한 상황에서 연료 게이지가 마지막 한 칸으로 떨어졌고, C4 칵투스 역시 주유등을 밝히며 주유를 권했다. 그리고 곧바로 눈 앞에 나타난 고창 고인돌 휴게소로 진입하여 차량을 세우고 연비를 확인했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71km를 달린 C4 칵투스는 27.7km/L의 평균 연비(평균 속도 86km/h)를 내보이며 1박 2일의 주행을 마무리했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1,079km 그리고 105km

고창 고인돌 휴게소에서 주유 경고가 뜬 만큼 더 이상의 주행은 멈추는 것으로 하고 누적 주행 기록을 확인했다. C4 칵투스는 이틀 동안 총 1,079km의 주행 거리를 쉼 없이 달렸고 평균 60km/h의 속도와 27.7km/L의 뛰어난 주행 기록을 선보였다. 여기에 앞으로 주행 가능한 105km의 주행 거리를 합산하니 적어도 C4 칵투스는 1,184km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1079km + 105km`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C4 칵투스와 함께 한 1박 2일
위험한 궁금증을 남긴 C4 칵투스

주행 기록을 마무리하며 순간 위험한 호기심이 들었다. 만약 ‘C4 칵투스’의 1회 주유 시 최장 주행 거리에 도전한다면 ‘과연 C4 칵투스는 어떤 기록을 낼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든 것이다. 이번 주행은 애초에 연비를 100% 기록하기 보다는 1박 2일 동안 많이 타봐야겠다는 생각이었던 만큼 만약 조금 더 연비에 집중했다면 더 긴 주행 거리를 구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C4 칵투스 오너들이 이 글을 보고 ‘자신의 최대 주행 거리’는 몇 km인지 들려주면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