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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2017.09.22 08:00 | 김학수 기자 raphy@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올해 3월, 제주도에서 르노 트위지를 시승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제주도, 그리고 전기자동차엑스포가 열리는 여미지 식물원 부지에서만 시승을 하며 트위지의 기본적인 달리기 성향이나 감성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약 반년이 지난 9월, 기자의 손에는 제주도에서 만났던 그 트위지의 키가 쥐어졌다. 르노 트위지가 보여줬던 기대 이상의 모습은 과연 서울에서도 가치가 있을지 궁금했다. 도심 속에서 다시 만난 트위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시승 차량은 우연일지 모르겠으나 제주도에서 만났던 모델과 같은 모델이었다.

사양은 2인승 고급 사양인 ‘트위지 어반 익스텐션’이다. 외형은 ‘초소형 이동 수단’의 감성이 넘쳐난다. 2,338mm에 불과한 짧은 전장과 1,237mm의 전폭, 1,454mm의 전고 그리고 1,686mm의 휠 베이스를 갖췄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확실히 루프랙을 얹은 스쿠터를 보는 기분이다. 참고로 트위지의 공차중량은 배터리를 포함하여 474kg이다.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퍼스널 모빌리티

트위지는 확실히 르노의 차량이다. 사실 최근 일본 출장에서 닛산 엠블럼을 붙인 트위지를 보기도 했지만 확실히 르노의 감성이 강하다. 구동 파츠와 캐빈을 투톤으로 처리하여 깔끔한 구성을 갖춘 후에 헤드라이트와 전면 엠블럼 부분을 르노의 패밀리룩처럼 구성하여 전면 디자인을 구성했다.

이러한 구성 덕에 르노의 아이덴티티와 전기차의 감성이 확실히 드러난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르노가 선보이고 있는 날렵한 실루엣의 헤드라이트 유닛을 사용했으면 좋을 것 같았지만 지금의 디자인으로도 충분히 귀여운 느낌, 편안한 느낌이라는 매력을 전할 수 있다.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측면 디자인은 껑충한 비율에도 불구하고 공기역학을 고려한 듯 뒤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루프 라인이 돋보이며, 창문이 없는 도어는 마치 만에 하나 탑승자가 차체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막아내는 모습이다.

차체 중앙에 큼직하게 자리한 르노의 브랜드 엠블럼과 트위지 레터링을 더하고 후진등과 제동등이 조합된 가로로 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여기에 125/80R 13인치(전륜)와 145/80R 13인치(후륜)의 휠과 타이어를 장착했다. 껑충하지만 어색하지 않고 또 투톤으로 처리된 휠이 최근 감각적인 디자인을 뽐내는 르노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한 듯 하다.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기름기를 뺀 트위지의 실내 공간

르노 트위지의 실내 공간은 기름기를 확실히 뺐다. 아무래도 판매 가격을 낮추고 보급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덕분에 퍼스널 모빌리티가 갖춰야 할 덕목인 ‘부담 없는 가격’을 충족한다. 실제로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고급스러운 패널이나 가죽의 적용 없이 플라스틱의 연속이다.

시트 역시 쿠션감이 강하기 보다는 인조 가죽으로 시트를 덮은 정도라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칼럼 아래에 파킹 브레이트와 두 개의 페달이 자리해 간결한 모습이다. 참고로 1열 시트는 4점식 시트 벨트가 적용했다. 참고로 경적은 스티어링 휠 중앙이 아닌 왼쪽의 암의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다.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무채색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및 주행에 대한 정보를 표시하는데 기능적으로는 무척 단순하고 또 오디오 및 공조 기능이 빠져 있는 만큼 대시보드나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가 허전할 정도로 깔끔하다. 한편 시승 모델인 트위지 어반 익스텐션은 2인승 모델로 트렁크 공간이 다소 좁은 편이지만 2열 공간에 시트가 마련되어 있다. 시트의 공간이 넉넉하진 않지만 상황에 따라 ‘사람이 탈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야 한다.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도심 이동에 최적화된 드라이브 트레인

국내에 들어오는 트위지는 최고 속도가 80km/h에 이르는 상위 모델인 ‘트위지 80’이다. 국내에는 단일 모델인 만큼 트위지로 명명한다. 국내에 판매를 앞둔 트위지는 최고 출력 17마력(13kW)와 최대 5.8kg.m의 토크를 낸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45km까지 6.1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6.1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55km(국내 인증, NEDC 기준: 100km)인데 일상적인 주행으로는 약 80km 가량 주행이 가능하다. 참고로 충전 시간은 220V 가정용 충전기로도 4시간 이내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서울의 도심에서도 즐거운 트위지의 드라이빙

트위지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걸윙 도어를 올려 시트에 앉으면 역시 간결하고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플라스틱 패널, 또 고급스럽지 않은 촉감이 느껴지지만 그 동안 다른 차량들을 타며 얼마나 많은 기능 속에서 살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키를 꽂고, 돌려 시동을 걸어 트위지를 깨웠다.

버튼 방식의 기어 쉬프트를 눌러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처음 페달 반응은 조금 둔한 느낌이다. 하지만 발진 후 움직이기 시작한 몸놀림은 상당히 가볍다. 전기 모터의 출력이 그리 우수한 수준은 아니지만 차량 역시 가벼운 편이라 가속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실제로 운전자 혼자 운전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2열 시트에 동승자를 태우고 달릴 때에도 가속력이나 반응이 주눅들지 않는다. 덕분에 혼자, 혹은 둘이서 트위지를 타더라도 도심 속 일상 주행에서는 답답함 없을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르노삼성 자동차의 관계자가 ‘125cc 급 스쿠터와 동일한 수준의 가속력’을 언급했는데, 실제 트위지의 발진 가속력이나 추월 가속력이 딱 그 정도였다. 사실 125cc 급 스쿠터로는 도심은 물론 생각보다 긴 거리를 달리기에도 부족함이 없는데 트위지의 주행감 역시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만족스럽게 느껴질 것 같았다.

실제로 시승을 하면서 서울 내 주요 도로를 달려보았는데 계기판 기준으로 최고 85km/h의 속도까지 끌어 낼 수 있으며 신호 정지 후 발진 상황에서도 여느 차량보다 경쾌한 모습을 선사한다. 물론 그런 주행 상황 속에서 트위지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으로 빤히 쳐다보는 주변의 시선이 다소 따가웠다.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정지 상태에서는 스티어링 휠의 무게가 다소 느껴지는 편이다. 아무래도 EPS가 적용되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주차나 저속 주행에서의 조향과 고속 주행 상황에서의 조향 반응이 상당히 다른 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다루는 감각은 무척 좋다. 조향 감각이 무척 명확하고 노면에 대한 느낌이 솔직하게 전달된다.

이러한 반응과 네 바퀴가 개별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서스펜션 구조가 더해지며 프랑스 특유의 달리는 맛이 한층 배가된다. 물론 휠 베이스가 워낙 짧은 구조라 노면이 거칠거나 요철을 넘을 때에는 충격이 상당한 편이지만 노면 상태가 깔끔한 도심 속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으며 또 자잘한 노면에서는 충격을 상당히 잘 거둬냈다.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솔직히 말해 이번 시승을 하면서 도심 속에서 트위지가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220V 콘센트를 꽂아 충전을 할 수도 있는 차량이며 크기도 작아 도심 곳곳에서 운영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었다. 물론 일부의 불편함은 있겠지만, 그 보다 더 큰 강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격도 매력적이다 트위지는 구매 시 578만원의 정부 보조금과 적게는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울산, 서울: 350만원)의 지차체 보조금까지 더해지면 서울에서는 622만원(트위지 어반 익스텐션, 판매 가격: 1,550만원)에 트위지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올해는 판매가 끝났다는 게 아쉬운 사실이다.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 속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트위지
단점 속 큰 강점이 느껴지는 트위지

물론 트위지가 단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주행 거리의 부담도 있고, 또 도어나 실내 패널의 만족감이 저조하다는 점은 회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게다가 안전의 영역에서도 일반 차량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노 트위지에 담겨 있는 강점은 참으로 크게 느껴진다. 그리고 트위지가 더 많은 매력을 과시할수록 어쩌면 정체과 경적 소리로 가득한 도심 속 교통 상황이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