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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2017.08.31 06:23 | 김학수 기자 raphy@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8월 초,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 F-타입의 끝판왕 재규어 F-타입 쿠페 SVR을 만났다. 당시 시승을 통해 강렬한 사운드, 풍부한 출력 그리고 재규어의 고급스러움에 감탄사를 내지르게 됐다. 그리고 오늘, 다시 한 번 재규어 F-타입 쿠페 SVR을 만났다. 이번에는 조금 더 자유로운, 서울 외곽으로 나가 재규어 F-타입 쿠페 SVR의 주행 감각을 마주하기로 했다.

슈퍼차저를 탑재한 V8 엔진과 제법 무게가 나가는 AWD 시스템을 탑재해 보기와는 달리 제법 헤비급의, 육중한 차체를 가진 재규어 F-타입 쿠페 SVR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한참을 달린 후 차량을 세웠다.

과연 재규어 F-타입 쿠페 SVR은 어떤 달리기 실력을 과시할까?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강력함을 드러내는 뛰어난 퍼포먼스

간단히 말해 재규어 F-타입 쿠페 SVR은 빠르다. 롱 노즈-숏 데크의 차체에 자리한 V8 엔진은 슈퍼차저와의 조합을 통해 575마력과 71.4kg.m의 압도적인 토크를 발산한다. 여느 고성능, 그리고 슈퍼카의 출력과 비교를 하더라도 부조함을 느끼기 어려운 수치다. 특히 슈퍼차저의 도입 덕분에 3,500RPM부터 5,000RPM 풍부한 토크를 발산하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슈퍼차저 엔진의 매끄러운 반응이 전해지며 곧바로 폭발력 넘치는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제원 상 정지 상태에서 딱 3.7초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다. 시야를 멀리 보고 엑셀레이터 페달에서 힘을 떼지 않았다.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V8 엔진의 웅장한 사운드 그리고 F-타입 쿠페 SVR만을 위해 새롭게 튜닝된 배기시스템이 반짝이며 우렁찬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실 상 사운드가 전하는 만족감만 고려한다면 근래 시승한 차량 중 가장 최고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시승차량이 쿠페 모델이 아닌 컨버터블 모델이었다면 조금 더 짜릿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자꾸 창문을 내리는 기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강력한 가속력을 뒷받침하는 8단 변속기와 AWD 시스템에 대한 만족감도 좋은 편이다. 변속기는 변속 상황에서의 불필요한 충격을 최소로 줄이는 모습이며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 쉬프트를 사용할 때에도 운전자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참고로 AWD 시스템은 중간중간 후륜을 미끄러뜨리며 후륜 구동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우수한 출력 전달 능력을 갖춰 F-타입 쿠페 SVR의 강력한 움직임을 완성한다.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무게감에 발목을 잡히는 F-타입 쿠페 SVR

하지만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머리 속으로 물음표가 떠오른다. F-타입 쿠페 SVR의 움직임에 있어 가장 아쉬운 점인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V8 엔진을 탑재하고 AWD를 더한 차량의 공차 중량이 1,875kg 정도인 것은 그리 무거운 수치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F-타입 쿠페 SVR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F-타입 쿠페 SVR은 스스로를 고성능, 다이내믹 스포츠 쿠페를 지향하고 있는 모델이며 게다가 재규어가 자랑하는 알루미늄 차체를 활용해 무게를 덜어내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이 수치가 과연 F-타입 쿠페 SVR에 올바른 수치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참고로 슈퍼차저를 얹은 V8 6.2L 엔진을 탑재하고 8단 변속기와 4개의 도어 등을 마련한 캐딜락의 고성능 슈퍼 세단, 캐딜락 CTS-V의 공차중량이 1,895kg인 것을 고려한다면 F-타입 쿠페 SVR의 무게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각설하고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면 곧바로 차량 앞쪽에 ‘어느 정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인 감상이라고 한다면 분명 F-타입 쿠페 SVR 쪽이 출력적인 부분에서 매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달리는 즐거움이나 차량의 조향 시 느껴지는 경쾌함까지 고려한다면 1,680kg의 무게를 가진 F-타입 SV6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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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워낙 강력한 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달리는 맛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2억이 넘는 가격 그리고 무게로 인한 움직임에서 느껴지는 부담감은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며, 특히 높은 출력과 과한 무게로 인해 브레이크에 더해지는 부담도 분명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는 소비자의 선택을 따를 뿐이다.

무게감과 무게로 인한 물리적 한계를 제외한다면 차량의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다양한 노면, 주행 환경에 100% 대응할 수 있는 서스펜션과 어우러지면서 자신감 넘치는, 그리고 드라마틱한 경험을 느끼게 된다. 덕분에 연속된 차량 조작 상황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견고하고 일체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화려한 비주얼로 또 한번 매력을 느끼다

F-타입 쿠페 SVR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강렬한 사운드와 놀라운 출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비주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4,475mm의 전장과 1,923mm의 전폭, 그리고 1,311mm의 역동적이고 과감한 비례을 가진 차체에 마치 방금 경기 준비를 마친듯한 고성능 GT 레이스카에 어울리는 부품들을 대거 탑재했다.

과감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바디킷과 에어 밴트를 더한 보닛, 그리고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리어 윙 스포일러와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등 마치 먹이를 노리며 웅크려 질주를 앞두고 있는 고성능 레이스카의 이미지를 완전히 투영하고 있다. 만약 리어 윙 스포일러만 조금 더 큰 디자인이었다면 정말 완벽한 레이스카의 이미지를 구성했으리라 본다.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재규어 고유의 J 블레이드 DRL를 적용한 헤드라이트로 시작되어 은색 매시 그릴을 적용한 에어 인테이크와 조화를 이룬 전면 디자인을 시작으로 공기 저항을 줄이려는 듯한 바디킷과 실루엣으로 이어진다. 물론 20인치의 알로이휠 역시 강인한 감성을 연출하기에 충분하다. 끝으로 티타늄 피니시가 적용되어 V8 엔진이 발산하는 ‘사운드’의 매력을 알리는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이 이목을 끈다.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화려한 외형에 비해 실내 공간은 기존 F-타입의 구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대신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스티어링 휠과 붉은 색 가죽을 더한 퍼포먼스 시트와 대시보드 등을 통해 화려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구성은 기존의 F-타입과 같다. 두 개의 아날로그 클러스터 사이에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배치하는 재규어 브랜드 고유의 계기판과 SVR 레터링이 더해진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으며 깔끔한 패키징이 더해진 기어 쉬프트 레버가 이목을 끈다. 한편 센터페시아 하단과 센터 터널에는 직관적이면서도 손쉬운 사용성을 보장하는 버튼 들이 자리해 만족감을 높였다.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개인적으로 퀼트 프리미엄 퍼포먼스 가죽 시트에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데 시선을 끄는 화려한 붉은 컬러는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퀼팅을 통해 시각적인 매력은 물론이고 우수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통상의 고성능 모델과 달리 엉덩이 시트의 길이다 다소 짧아 허벅지 지지력이 다소 약한 점이다.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강렬한 존재감, 그러나 무게와 가격의 장벽을 느끼다

F-타입 쿠페 SVR은 개개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설지 모르겠지만 분명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차량이다.

강점으로는 적어도 재규어 브랜드 내에서 극강의 드라이빙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차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단점으로는 완성도 높은 스포츠 로드스터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무게’라는 단점을 남긴다는 점이다.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
하지만 기본적인 만듦새는 물론이고, 재규어 브랜드 고유의 고급스러운 감성을 담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다만 여러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서 2억 대에 포진하고 있는 판매 가격이 어쩌면 F-타입 쿠페 SVR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장벽이라 생각된다.

좋은 점: 강렬한 사운드와 압도적인 주행 성능 그리고 고급스러운 존재감

안좋은 점: 부담으로 느껴지는 무게감과 2억대의 가격

재규어 F-타입 쿠페 SVR 시승기 - 575마력을 내는 재규어의 헤비급 스트릿 파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