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닫기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페라리 488 GTB - 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

2017.10.17 08:10 | 김학수 기자 raphy@

페라리 488 GTB - 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2015년은 458 이탈리아가 데뷔 6년을 맞이하는 해다. 일반적으로 458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F355, 360모데나, F430 등의 엔트리급 페라리는 6년을 주기로 풀 모델 체인지를 이어왔기에 자연스레 458 이탈리아의 후속 모델에 기대감이 컸다. 페라리는 이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듯,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458 이탈리아의 후속 모델인 488 GTB를 선보였다.

458의 미래를 담다.

페라리 브랜드에 있어서 엔트리 모델로 분류 되는 458 이탈리아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주행 성능, 그리고 수준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분명 ‘엔트리 모델’이라 말하기 어려운 존재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페라리 ‘308’ 혹은 그 이전의 ‘디노’에서 시작한 페라리의 엔트리 모델의 존재감과 458 이탈리아, 488 GTB 등 현재의 엔트리 모델이 가진 존재감은 분명 또 다르다. 300마력 언저리에 머물렀던 출력은 어느새 500마력을 손쉽게 상회하고 최고 속도 역시 300km/h를 우습게 넘기고 있다.

그러나 이런 퍼포먼스의 성장은 페라리에게 또 다른 숙제를 남긴다. 바로 효율성과 친환경성이라는 요소. 이는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 마다 출력 경쟁을 펼치고 있는 슈퍼카 브랜드의 발목을 잡는 요소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페라리는 458 이탈리아의 후계자에게 터보 엔진을 얹는 방법을 택했다.

페라리 488 GTB - 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
458의 후계 모델이지만 이름부터 다른 488 GTB

다만 두 차량은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458, 488의 차이가 크지 않아 같은 작명법을 사용한 듯 하지만 두 차량에 적용 된 작명법은 전혀 다른 것이다. 458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4.5L 8기통 엔진의 의미를 따온 것이지만 488 GTB의 경우에는 3,902cc 8기통 엔진의 실린더 배기량(487.8cc)을 의미하고 GTB는 그란투리스모(GranTurismo)와 베를리네타(Berlinetta)의 앞글자를 사용했다. F12 베를리네타에서 마주 했지만 베를리네타는 작은 설룬을 의미하며 페라리가 쿠페 모델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페라리 488 GTB - 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
458 이탈리아의 성숙미를 끌어 올리다.

6년 만에 등장한 전혀 새로운 모델이지만 디자인 상으로는 무척 익숙한 모습이다. 시각적인 이미지는 종래의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의 458 이탈리아 디자인에 한층 성숙한 이미지를 부여한 모습이다. 458 이탈리아의 디자인이 완성된 피닌파리나가 아닌 피아트 센트로 스틸레에서 완성 된 488 GTB는 458 이탈리아와 같은 혈통임을 강조한다. 디자인 요소를 살펴 봐도 458 이탈리아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헤드라이트의 완성도를 끌어 올렸고,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역시 458 이탈리아의 느낌을 유지했다.

488 GTB의 전장은 4,568mm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52mm와 1,213mm로 날렵하고 역동적인 페라리 특유의 이미지를 살렸다. 이 수치는 458 이탈리아 대비 전장은 38mm가 늘어나고 전폭은 12mm 늘어난 수치며 전고는 2mm이 낮아졌다. 휠 베이스는 458 이탈리아와 같은 2,650mm다.

페라리 488 GTB - 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
그렇다고 488 GTB가 458 이탈리아의 이미지만을 추구하는 건 아니다. 보닛의 실루엣과 전체적인 선의 모습은 FF와 F12 베를리네타와 같은 흐름을 엿 볼 수 있다. 리어 펜더에 과감하게 그려낸 에어 인테이크는 한층 강화 된 퍼포먼스를 느끼게 한다. 리어 하단 중앙에 자리 잡은 보조 제동등은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488 GTB의 디자인은 단순히 한층 발전 된 모습을 적용 한 것 이상으로 공기 역학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더블 프론트 스포일러와 새로운 흡기구 디자인, 리어 스포일러, 에어 플랩을 장착하며 종래의 458에 비해 488 GTB는 다운포스가 50% 향상되고 공기저항계수는 양산형 페라리 사상 최저인 1.67에 이른다.

페라리 488 GTB - 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
혈통을 느끼게 하는 인테리어

488 GTB의 인테리어는 458 이탈리아 대비 큰 차이가 없음을 느낀다. 두 대의 인테리어를 동시에 보지 않은 이상 차이를 쉽게 느끼기 어렵다. 대형 아날로그 클러스터 좌우에 디스플레이를 더한 계기판의 스타일이나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은 458 이탈리아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 수준. 대신 붉은 색의 하이라이트를 더하고 센터페시아에 굴곡을 더해 역동성을 강조한 정도로 마무리 했다.

인포테인먼트나 편의성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편견에 맞서는 듯 한층 우수해진 인포테인먼트 사용성을 확보 하기 위해 컨트롤 패널을 재정비 했다. 458 이탈리아에 비해 폭이 좁아진 센터 터널에 자리한 쉬프트 스위치는 세로로 배치 되어 버튼 사이의 공간을 확보했다.

페라리 488 GTB - 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
단 두 명만을 위해 마련 된 488 GTB에는 버킷 시트가 적용되어 운전자의 몸을 확실히 지탱 할 수 있도록 했다. 버킷 시트는 고전적인 디자인을 추구하여 80년 대 페라리 감성을 2015년에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보통 차량보다 편의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화려한 디자인과 함께 운전자의 몸을 확실히 잡아주는 기능까지 완벽히 이행한다.

페라리 488 GTB - 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
다운사이징 터보를 통해 퍼포먼스를 끌어 올린 488 GTB

캘리포니아 T에 이어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한 488 GTB. 488 GTB에는 F154라는 코드 네임이 붙은 8기통 3,902cc 엔진이 탑재됐다. 뱅크각 90°의 이 유닛은 종래 캘리포니아 T에 장착 된 것 보다 배기량을 소폭 늘렸으며 늘어난 배기량은 488 GTB를 670마력의 최고출력과 77.6kg·m의 최대토크로 만들었다. 트윈 스크롤 방식의 웨트-섬프인 마세라티 버전과 달리 페라리용은 드라이-섬프 방식을 채택해 무게중심을 더욱 낮췄다.

터보 차저의 단점인 터보 렉을 줄이고 출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트윈 스크롤 터보를 장착하고 흡배기 가변밸브 시스템을 조합해 자연흡기 엔진에 필적하는 반응성과 터보 엔진 특유의 두툼하고 강력한 펀치력을 얻었다. 또 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 할 수 있는 가변 토크 매니지먼트를 조합한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는 단 3초에 불과하며, 시속 200km까지는 단 8.3초 만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보다 완벽한 움직임을 위해 한 세대 진화한 사이드 슬립 앵글 컨트롤 시스템(SSC2)은 트랙션 컨트롤과 전자식 디퍼렌셜에 더해 전자제어식 댐퍼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는 신기를 선사한다.

페라리 488 GTB - 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
궁극의 드라이빙 페라리, 488 GTB

페라리만의 절대적인 판단 기준인 피오라노 서킷에서의 랩타임은 458 이탈리아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는 458 스페치알레 보다 0.5초 빠르고, 플래그십 모델인 F12 베를리네타에 필적하는 1분 23초를 기록했다. 페라리에 터보 엔진의 조합은 분명 마음 편히 보기 어려운 조합이지만 강력한 퍼포먼스와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는 점만큼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과거 페라리의 명성을 알렸던 F40과 288 GTO 역시 터보 엔진이었다는 걸 기억 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