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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오프로더 지프가 만든 4천만원대 도심형 SUV 체로키

2018.07.09 08:19 | 남현수 기자 hsnam@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2010년을 전후해 바야흐로 전세계적으로 SUV 열풍이다. 세단 시장을 한 방에 보내버리고 SUV는 판매량이 가장 많은 차급이 됐다. 본격적인 레저 바람이 SUV 인기의 원인이다.

이런 바뀐 시장 트렌드에 따라 SUV만 생산하는 지프는 승승장구를 이어간다. SUV 광풍 시대에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통 SUV 회사답게 랭글러와 같은 본격적인 오프로드 모델도 생산하지만 트렌디한 디자인을 갖춘 도심형 SUV 체로키 모델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4년 전 출시 된 5세대 체로키는 올해 4월 국내에서 일부 디자인을 변경하는 마이너체인지를 단행했다.작년 한 해 동안 지프 체로키는 국내에서 1817대가 판매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시승기]오프로더 지프가 만든 4천만원대 도심형 SUV 체로키
5세대 부분 변경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앞모습의 변화다. 기존 5세대 모델은 헤드램프가 분리된 스플릿 형태였지만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날렵한 디자인의 일체형 헤드램프로 변경됐다. 기존 스플릿 헤드램프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렸다면 이번에 변경된 디자인은 누구나 호감을 가질 수 있을 만 하다.

폭포수가 쏟아지는 듯한 디자인의 워터폴 후드(Waterfall hood)는 지프를 상징하는 7-슬롯 그릴과 만나 SUV 특유의 당당함을 갖췄다. 후면 디자인은 번호판 위치를 기존 범퍼 하단에서 상단으로 옮겼다. 살짝 뒷모습이 높아 보인다.

[시승기]오프로더 지프가 만든 4천만원대 도심형 SUV 체로키
실내는 기존 모델에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계기반 가운데 위치한 7인치 풀 컬러 디스플레이 창은 다양한 정보를 세분화해 제공한다. 또 센터페시아 가운데 위치한 8.4인치 터치스크린은 빠르게 반응 할 뿐만 아니라 완벽한 한글 지원이 된다. 공조기나 오디오 조작은 물리 버튼으로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에 볼륨 조절, 곡 선택, 풍량조절 다이얼은 비슷한 크기에 바짝 붙어있어 때로는 오작동을 한다. 볼륨을 조절하려고 했는데 에어컨을 꺼버리는 등의 조작 실수가 생기기도 한다.

체로키는 전통 오프로더 지프의 SUV 답게 4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이다. 기어노브 상단에 위치한 액티브 드라이브 1 셀렉-터레인(Selec-Terrain) 4WD 시스템은 상황에 맞게 운전자가 차량의 구동을 설정하거나 차량이 스스로 구동력 배분을 하도록 설정 할 수 있다. 오토(Auto), 스노우(Snow), 스포츠(Sport), 샌드/머드(Send/Mud) 4가지 모드에 따라 구동계, 전자식 브레이크, ESC, 변속기, 엔진 등 최대 12개 항목의 시스템 설정이 제어된다.

실내 공간은 4000만원대 수입 SUV 치고는 넓은 편이다. 다만 플라스틱 등 소재에 대한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다. 실내 디자인에 특히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 눈에는 부족해 보일 수도 있겠다.

[시승기]오프로더 지프가 만든 4천만원대 도심형 SUV 체로키
시승 차량은 2360cc 직렬 4기통 SOHC 멀티 에어로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최대 177마력, 최대 23.4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정속 주행을 하면 1500RPM 언저리의 낮은 엔진 회전수를 사용 할 수 있어 연비에 도움을 준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경쾌한 엔진음이 들리지만 차량은 한 박자 느리게 반응한다. 공차 중량이 1830kg지만 상대적으로 엔진 출력은 낮아 가속 성능은 떨어진다. 시내 주행에서 느낀 부족한 토크감은 고속도로에 올라서도 동일하게 느껴진다.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한 템포 쉬고 속도가 오르는 탓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9단 처럼 변속 단수가 많은 차량을 탈 때마다 느끼지만 가감속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변속기가 제때 역할을 하지 못하는 답답함도 가끔생긴다. 일정한 가속 페달을 밟아도 갑자기 기어가 한 단 내려가 출력이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한다. 연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변속기 셋팅으로 생긴 결과다.

사실상 9단 변속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 정속주행을 할 때 사용할 뿐 시내 주행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빠릿빠릿한 가속감을 보여주지만 고 RPM을 사용하는 만큼 연비는 순식간에 떨어진다. 운전대에 달린 패들시프트는 보너스 옵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패들시프트는 언덕길 주행에서 엔진 브레이크를 걸 때 이용하면 편리하다. 스포츠 주행을 위해 사용하려면 조작 스위치가 불편할 수 있겠다.

[시승기]오프로더 지프가 만든 4천만원대 도심형 SUV 체로키
두툼하고 푹신한 시트는 장거리 주행 때 편안한 느낌을 준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튀어나온 사이드 볼스터는 차체가 심하게 요동치는 오프로드 주행에서 운전자를 꽉 잡아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속 주행을 하면 안정감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시내 주행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편의장치로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통풍시트가 빠진 게 아쉽다.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 정숙성은 상당한 수준이다.

체로키 론지튜드 하이 모델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고, 차선 이탈 방지 경고 플러스, 파크센스, 후방 교행 모니터링 등 80여 종의 안전장비가 달려있다.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은 차선 중앙을 주행 하는 것이 아니라 차선을 벗어 날 것 같을 때 차선 안쪽으로 한 번 씩 스티어링을 작동해 준다.

[시승기]오프로더 지프가 만든 4천만원대 도심형 SUV 체로키
트렁크 용량은 731리터다. 2열 좌석을 접으면 1549리터까지 확장돼 자전거 등을 실을 수 있다. 뒷 좌석은 성인이 탑승하기에 넉넉하다. 무릎 공간이 나쁘지 않다. 4륜 구동에 2.4L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체로키의 복합연비는 9.2km/L다.

동급 디젤 모델에 비해 연비는 불만일 수 있겠지만 수입 SUV 치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4000만원대 가격과 성인 4명이 넉넉하게 탑승이 가능한 실내공간은 매력이다.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하반기에 2.2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된 체로키가 출시되면 출력에 대한 목마름과 연비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프 체로키 론지튜드 가솔린 하이 모델 가격은 4790만원이다.

[시승기]오프로더 지프가 만든 4천만원대 도심형 SUV 체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