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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2017.05.04 08:18 | 박낙호 기자 car@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지프 캠프 2017의 선발대 개념의 행사인 ‘지프 캠프 2017 퍼스트 챌린저’가 열린 4월 마지막 주말. 수 많은 지프의 차량들이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며 뽀얀 흙먼지를 날리며 고유의 매력을 뽐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는 지프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인 랭글러의 2도어 모델, ‘2016 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키를 쥐었다.

평소 경험해왔던 지프 랭글러 4도어 모델 대비 한층 짧은 차체가 돋보이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짧은 차체’를 통해 어떤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2016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국내에서 판매 비중이 높은 4도어 모델과 달리 2도어 모델 특유의 짧고 탄탄한 모습이 시선을 끈다. 4,225mm의 전장은 4도어 모델보다 525mm가 짧다. 여기에 툭 튀어나온 펜더가 1,880mm의 전폭을 제시하며 바르게 선 차체는 1,840mm의 전고를 완성한다. 한편 휠 베이스는 2,425mm이며 공차 중량은 1,845kg이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지프의 아이덴티티와 독특한 데칼

사실 국내에서는 4도어 모델이 조금 더 익숙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프 랭글러라고 한다면 역시 2도어 모델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짧은 차체에 선 굵은 이미지, 그리고 큼직한 오프로드 전용 휠과 타이어를 장착하며 지프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와 함께 지프 캠프 2017은 물론 지프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하는 ‘리복 스파르탄 레이스’를 위한 데칼이 더해져 독특함이 강조된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랭글러 루비콘의 전면 디자인은 역시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븐 슬롯이다. 깔끔하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모델 고유의 감각이 돋보이는 원형의 헤드라이트는 지프의 감성을 완벽히 구현한다. 여기에 넓직한 프론트 펜더와 높은 차체가 강인하면서도 터프한 감성을 강조한다. 또 여기에 스파르탄 레이스 데칼로 보는 재미 역시 만족스럽다.

한편 측면 디자인은 짧은 전장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랭글러 4도어 모델의 경우 루비콘 특유의 앞으로 살짝 기울여진 비례와 함께 다소 길게 느껴지는 휠 베이스로 인해 안정감이 부족한 느낌이 있었는데 랭글러 루비콘은 2도어 고유의 짧은 휠 베이스 덕에 탄탄한 감성이 더욱 강하게 전해진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후면 디자인에서도 오프로더 고유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투박하게 그려진 아웃라인은 실용적임녀서도 견고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직사각형, 단순한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상황에 따라 언제든 교체가 가능한 휠 타이어 세트 한 벌이 트렁크 게이트에 부착되었다. 참고로 지프 랭글러의 각종 파츠는 상황에 따라 손쉽게 탈거, 부착할 수 있어 파손에 빠른 대응 또한 가능하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강인한 외형을 이어 받은 실내 공간

랭글러 루비콘의 실내 공간은 투박하면서도 강인한 외관을 그대로 물려 받아 ‘오프로드에서의 생존’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운전 시야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대시보드에는 보조 손잡이를 더한 것을 물론이고 화려하기 보다는 단순하게 구성된 센터페시아 등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 2H, 4H 그리고 4L 등 구동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구동 레버 역시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꽉 채워지지 않아’ 여유가 느껴지지만 고급스러운 맛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로 단순하고 투박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판과 세련미와는 다소 거리가 먼 3-스포크 스티어링 휠 그리고 원형의 에어 밴트가 실내 공간의 남은 곳을 채우고 있다. 그 자체로는 만족감이 높지는 않지만 ‘차량의 콘셉’에는 참 어울린다고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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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다고 랭글러 루비콘의 실내 공간에 아무것도 없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는 해상도가 다소 부족하고 기능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후방 카메라 역시 함께 제공되어 독특한 체격의 랭글러 루리콘을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실내 공간은 1열 공간과 2열 공간에 대한 만족감이 크게 나뉜다. 1열 공간은 고급스러운 질감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큰 시트와 높은 전고를 통해 헤드 룸과 레그 룸의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스티어링 휠의 텔레스코픽 기능이 빠져 있다는 점은 정말 시승을 하는 내내 답답함을 느꼈던 부분이다.

한편 2열 공간은 ‘존재에 감사’를 하게 된다. 시트의 쿠션이 넉넉하지 않고 또 크기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성인 남성이 편하게 앉고 장거리 주행을 견디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시승을 하면서 2열 시트는 짐칸과 큰 차이 없이 사용하게 되었다. 향후 데뷔할 풀 체인지 모델에서는 2열 공간의 여유가 더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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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트렁크 공간은 2열 시트의 사용 유무에 따라 크게 차이 난다. 2열 시트를 사용할 때에는 347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하지만 공간의 형태가 많은 짐을 적재 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신 2열 시트를 폴딩할 경우에는 최대 1,052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데 다만 2열 시트의 분할 폴딩 기능이 없다는 점은 시대의 흐름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브랜드를 지키는 파워트레인

랭글러 루비콘의 보닛 아래에는 FCA 그룹 그리고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대표하는 펜타스타 엔진이 자리한다. 위기 속의 FCA 그룹을 구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펜타스타 엔진은 데뷔한지 이미 오랜 세월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V6 3.6L 펜타스타 엔진은 랭글러의 보닛 아래에서 최고 284마력(@6,450RPM)을 내며 4,300RPM에서 35.4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오토스틱이라 불리는 5단 자동 변속기와 파트 타임 사륜 구동시스템인 로드-트랙(Rock-Tracⓡ)을 통해 네 바퀴로 전달한다. 사륜 구동 시스템은 물론 노면 상태에 따라 2H, 4H, N 그리고 4L 등의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한편 공인 연비는 복합 7.1km/L(도심 6.5km/L 고속 8.2km/L)으로 더 크고 무거운 4도어 모델보다 소폭 나쁜 것이 특징이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더욱 경쾌하고 강인한 존재

투박한 차체, 그리고 이 투박함을 더욱 강조되는 도어를 열고 높은 시트에 몸을 맡기면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먼 실내 공간이 ‘랭글러’의 감성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다른 차량이라고 한다면 크게 실망하겠지만 이 차량은 랭글러다. 랭글러이기 때문에 용납할 수 있다는 생각에 키를 꽂고 시동을 걸어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이전의 랭글러는 디젤 모델이 판매되었던 이력이 있었지만 현재는 가솔린 모델만이 판매되고 있다. 덕분에 디젤 엔진의 진동과 소음보다는 한층 정숙한 진동과 소음을 느껴진다. 정숙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디젤 모델’의 부족한 정숙성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듯 하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어쨌든 본격적인 가속을 시작하면 확실히 작고 가벼운 차체에서 전해지는 여유가 느껴진다. 35.4kg.m의 토크가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한번 회전하기 시작한 펜타스타 엔진은 부드러우면서도 꾸준히 이어지는 그리고 자연흡기 엔진 고유의 RPM 상승에 따라 활기가 더해지는 반응과 만족스러운 출력이 느껴진다. 실제 랭글러 루비콘의 가속 감각은 무척 매력적이다.

물론 4도어 모델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V6 엔진을 품은 것만으로 ‘압도적인 가속 성능’을 경험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분명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며 네모난 차체 덕에 풍절음이 다소 큰 점 역시 뺄 수 없는 부분이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온로드에서 느껴지는 랭글러 루비콘의 움직임은 사실 안락하다기 보다는 다소 긴장감을 주는것이 사실이다. 주행을 하며 고속화도로에서는 부드럽지만, 요철이나 방지턱등을 넘을 때 2열에서는 약간 거친 감각이 느껴진다. 물론 1열의 경우에는 바운싱 자체는 크다고 느껴져도 범프시에 부담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어떤 두려움이 없는 오프로더

랭글러 루비콘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오프로드에서 발휘된다. 시승 중 지프 캠프 2017 퍼스트 챌린저에 참여해 지프 측이 마련한 오프로드 코스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랭글러 루비콘은 코스 내의 모든 구간을 능숙하고 여유 있게 극복하며 고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형태에서 드러나는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높은 지상고와 짧은 오버행이 만드는 진입각과 탈출각의 여유이며 다양한 지형과 불안한 노면에서도 주행을 이어갈 수 있는 스웨이 바 기능과 액슬-록의 완성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덕분에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높낮이가 급격지 변하는 범피 구간에서도 조금만 침착하게 대응한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극복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급격한 경사면에서도 차체의 손상 없이 매끄럽게 내려가는 것은 물론이고 높은 경사면을 타고 오를 때에는 네 바퀴에 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배치해 흙이 쓸려 내려 가는 것을 무시하고 거침 없이 언덕을 오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바위로 이어진 거친 노면에서도 차분하고 강인하게 바위를 타고 오르며 오프로더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네 바퀴 중 두 바퀴가 허공에 떠있거나 타이어가 노면과 불안정한 상태로 있을 때에도 곧바로 노면의 상태, 차량의 상태를 파악하고 가장 안정적인 움직임을 연출하는 로드-트랙의 개입도 인상적이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한편 저속으로 극복해야 하는 오프로드 주행 환경이 아닌 어느 정도 속도를 높이며 달릴 수 있는 험로 주행 상황에서도 매력을 과시한다. 넉넉한 출력과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서스펜션의 조합을 통해 거친 노면에서 주저 없이 엑셀레이터 페달을 계속 밟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샘솟는다. 차량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의 경우 높은 시트 포지션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차량의 움직임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었다.

좋은 점: 압도적인 존재감,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 성능 그리고 펜타스타 엔진

안좋은 점: 2열 탑승자의 빈약한 승차감, 뒤떨어지는 편의 사양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 작지만 더욱 매력적인 랭글러
여전한 오프로드의 아이콘, 지프 랭글러 루비콘

2016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사실 ‘모델의 수명이 다해가는 은퇴 직전의 모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이고 강인한 오프로더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완성도 높은 펜타스타 엔진과 지프 브랜드의 로드-트랙 4WD 시스템 등이 만드는 합은 ‘정점’의 존재의 이유를 느끼게 했다. 이제 새로운 랭글러 루비콘이 데뷔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렇게 지프 랭글러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새로운 강인한 존재의 데뷔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