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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2) 다시 한 번, 프로의 자세로

2017.06.19 08:10 | 김학수 기자 raphy@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2) 다시 한 번, 프로의 자세로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모터스포츠 현장의 이야기를 기사가 아닌 선수들의 이야기로 듣는다면 어떨까요? E&M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지난해 인상적인 경기력과 존재감을 뽐내고 2017 시즌 역시 E&M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캐딜락 6000 클래스에 출전하는 김재현 선수가 직접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과연 2017 시즌, 김재현 선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본 기사는 녹취를 바탕으로 구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2) 다시 한 번, 프로의 자세로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2) 다시 한 번, 프로의 자세로
“아무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이번 경기는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그리고 또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예선에서도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래도 9 그리드에서 시작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었죠. 그런데 그런 환경에서 제대로 승부하지도 못하고 하위권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되었으니까요.

오프닝 랩에서 추돌로 인해서 곧바로 피트로 돌아왔고, 저 역시 제 주행을 할 수 없었죠. 피트에서 차량 수리를 마친 후에는 이미 한 바퀴가 지난 다음이었으니 당초 2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오르겠다는 목표 역시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된 것이죠. 다른 무엇보다 실력에서 진 게 아니라 더 아쉬운 것 같아요.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2) 다시 한 번, 프로의 자세로
후회하는 그 순간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면 주행 중 충돌이 생기면서 차체가 타이어와 간섭이 생겼죠. 출력이나 차량의 움직임은 큰 문제가 없었는데 타이어 간섭이 상당히 심해서 무리하다간 타이어 파스로 인해 리타이어하게 될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피트로 돌아와 차량을 정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충돌 순간이 좀 아쉬웠던 것 같아요. 저와 충돌한 다른 선수 때문이 아니라, 만약 ‘그 때 조금 더 빠르게 움직여 제 라인을 지켰다면..’, 혹은 ‘더 빠른 스타트로 간격을 벌렸다면..’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그랬다면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 위치였을테니 더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어요.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2) 다시 한 번, 프로의 자세로
가능성을 본 2라운드

백마커, 그리고 한 바퀴를 뒤진 레이스는 프로 데뷔 이후는 물론 제 레이스 커리어에서 처음 겪는 일이었어요. 정말 사고 후, 그리고 피트로 들어오며 제 스스로에게 화도, 짜증도 많이 났어요. 그런데 전 프로 드라이버라는 걸 다시 한 번 떠올렸어요. 그래서 그 순간부터 제가 2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걸 생각하게 되었죠.

머리가 복잡했지만 스스로에게 ‘프로 드라이버’의 정체성을 강요했어요. 그리고 다시 코스로 복귀했습니다. 레이스카에서 내릴 수도 있겠지만 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2라운드에서하위권에 머무를지라도 올 시즌 영암 KIC에서 한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KIC를 더 정확히 파악해보자는 생각이었던 것이죠.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2) 다시 한 번, 프로의 자세로
다시 주행을 시작하고 몇 가지를 얻었습니다. 먼저 기록적인 부분에서의 만족이 있겠는데 사고 후 주행을 하면서 2분 16초 초중반의 기록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지만 스스로 목표했던 기록에 근접했던 만큼 추후 영암에서 더 자신감 있게 주행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 다음이 바로 영암 KIC의 변화를 보다 확실히 느꼈다는 것이죠. 물론 평소에도 서킷의 변화 특히 노면의 차이를 느끼고 파악하지만 이번에는 긴 레이스 타임에 걸쳐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죠. 확실히 작년의 KIC와 올해의 KIC가 확실히 달라졌고, 이 경험과 데이터는 다음 경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2) 다시 한 번, 프로의 자세로
김재현에게 주어진 과제

올해는 확실히 지난해와 다른 게 많습니다. 일단 미케닉 라인업도 많이 변화되었고 제 스스로도 목표가 달라졌기 때문에 레이스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운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아무리 유능한 미케닉과 드라이버라도 해도 처음 만나게 된다면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E&M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크루 분들이 참 좋은 분들이고 많은 노력을 해주시지만 아직은 커뮤니케이션이 완벽하다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점점 맞춰가야 할 부분이죠. 그리고 저 역시 크루분들에게 제가 원하는 움직임, 제가 원하는 세팅 등을 정확히 전달하고 협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2) 다시 한 번, 프로의 자세로
3라운드를 바라보며..

사실 2라운드의 결과는 아쉽고 또 속상합니다. 저 역시 경기를 앞두고 시뮬레이터도 많이 하고 또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많이 준비했던 만큼 당연히 이런 성적에 만족할 수 없죠. 하지만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전 프로니까요. 프로니까 지금 당장 속상하다고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그 순간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올 상반기 두 경기가 모두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 결과에 얽매이지 않으려 해요. 제 스스로의 능력도 알고 또 제 단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제 능력을 더 키우고 단점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다행이라고 한다면 올해는 이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스톡카를 다룰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2) 다시 한 번, 프로의 자세로
이제 남은 것은 더 완벽한 컨디션으로 3라운드를 준비하는 것이고 다시 돌아가는 용인에서 최적의 세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또 크루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뤄내야죠. 이를 통해 3라운드에서는 정말 최적의 세팅, 최적의 컨디션 그리고 최적의 레이스카로 경기에 임하고자 합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2) 다시 한 번, 프로의 자세로
다시 한 번 김재현답게

올 상반기 두 경기의 결과와 내용은 분명 아쉽긴 하지만 얻은 것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부분에 위안을 삼고 앞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당장 앞두고 있는 3라운드에서는 ‘상위권’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제 앞에 있는 어떤 선수든 먹잇감이라는 생각으로 추격하고, 추월하고 다시 앞을 향해 달리겠습니다. 김재현답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