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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자동차 SM6 TCe 시승기 -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품은 중형 세단과의 만남

2017.02.04 11:59 | 김학수 기자 raphy@

르노삼성 자동차 SM6 TCe 시승기 -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품은 중형 세단과의 만남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6년은 말 그대로 르노삼성이 도약하는 한 해가 됐다. 르노삼성은 실적에서도 그리고 시장에서의 평가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했다. 제품 부분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지향하며 데뷔한 중형 세단 SM6와 크로스오버 QM6가 연이은 성공을 이어가며 르노삼성은 즐거운 2016년을, 그리고 2017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2017년, 새해가 밝은 지금 르노삼성의 SM6 1.6 TCE를 다시 만나 중형 세단에 새로운 강자로 역사를 쓰고 있는 SM6의 스포티한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로 했다.

르노삼성 자동차 SM6 TCe 시승기 -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품은 중형 세단과의 만남
르노삼성 SM6의 전장은 4,850mm으로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 LF소나타, 쉐보레 올 뉴 말리부에 비하면 다소 짧은 편이지만 전폭은 1,870mm으로 SM6 쪽이 조금 더 넓어, 보다 안정적인 프로포션을 제시한다. 전고 역시 1,460mm로 상당히 낮은 편이라 시각적인 무게 중심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여기에 2,810mm에 이르는 휠 베이스는 넓은 실내 공간을 암시하며 공차 중량 역시 1,500kg 초반으로 제한하며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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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무게 중심에 더해진 고급스러움

전세계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가 한 동안 직선에 집중했다면 르노삼성의 SM6는 곡선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며 르노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강조하는데 집중했다. 날카롭게 날이 서 있기 보다는 곡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이면서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SM6 디자인의 핵심 감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전면 디자인의 경우 르노삼성 SM6는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넓은 차체와 낮은 전고에 기반한 시각적인 무게 중심을 낮춘 것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디자인 구성이 돋보인다. 르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함께 수평의 이미지를 강조한 프론트 그릴과 차체 끝까지 이어진 헤드라이트, 특히 C 형태의 시그니처 라이팅 실루엣이 더해진 DRL까지 어우러진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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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디자인 구성은 우아한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시각적인 무게 중심을 낮게 그려낸 덕에 차량이 전달하는 안정감이 향상된다. 특히 곡선이 중심이 되는 디자인과 어우러지며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강조한 SM6의 차체를 더욱 커 보이게 하는 시각적인 효과와 함께 우수한 균형감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한다.

SM6의 측면 디자인은 과감하거나 역동성이라기 보다는 여유로운 감성이 돋보이다. 과감한 라인을 더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균형감을 강조했고, A필러부터 루프, 그리고 C필러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실루엣에 곡선의 여유를 더했다. 전면 보다는 후면의 볼륨감을 강조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했고, 중형 세단이 갖는 여유를 조금 더 풍성한 감성을 더했고 시승차에는 독특한 표면 처리가 돋보이는 19인치 투-톤 타입의 휠을 적용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르노삼성 자동차 SM6 TCe 시승기 -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품은 중형 세단과의 만남
한편 후면에서는 전면 디자인에서 볼 수 있던 ‘르노의 감성’을 강조한다. 차체의 폭을 강조하며 독특한 라이팅 실루엣을 가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어둠 속에서도 SM6를 단 번에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를 남긴다. 또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더해 스포티한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다만 돌출된 후방 카메라와 트렁크 게이트 오픈 버튼이 배치는 디자인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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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을 담은 SM6

SM6의 실내 공간은 새로운 패밀리 룩과 차량의 디자인만큼이나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화려한 구성 보다는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한 대시보드와 세련된 이미지의 센터페시아의 조합을 강조했다. 시승차의 경우 하얀색 가죽이 더해져 모노톤의 패널과 시각적인 대비를 이뤄 더욱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전의 SM5와 비교한다면 시각적인 부분에서 고급스러움이 강조됐고, 공간 자체도 확실히 넓어 보인다.

좌우대칭의 대시보드, 세로로 길게 이어진 센터페이사와 큼직한 디스플레이 그리고 깔끔한 디자인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 실내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디자인 완성도는 무척 좋은 편이다. 다만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를 잡은 오디오 컨트롤러는 프랑스 브랜드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원활한 사용을 위해 적응을 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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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길게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커다란 태블릿 PC를 보는 기분이다. 기본적인 사용법 역시 태블릿 PC의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스마트 폰 사용자라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조작에 있어서 반응이나 입력 정확성은 우수한 편이나 메뉴 구성의 직관성이 다소 부족하고 ‘끌어 올리기’ 등의 터치 감지가 우수하지 못해 조작의 번거로움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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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SM6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1열의 시트는 제법 본격적으로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췄다. 사이드와 엉덩이 시트의 볼륨을 채워냈다. 레그룸이나 헤드룸도 상당히 여유롭게 마련해서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윙 아웃 헤드레스트를 적용해 프리미엄 모델의 값어치를 한층 강조한다. 1열에서 손이 닿는 대부분의 패널은 대부분은 폭신한 재질로 마무리되어 체감적인 만족도도 상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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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공간이 만족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2열 공간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먼저 2열 시트의 높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실제로 체격이 180을 넘어 버리면 앞좌석의 탑승자를 내려다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루프 안쪽을 깎아내며 헤드룸 공간을 마련하긴 했지만 탑승자의 답답함을 해소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2열 시트의 형상은 1열 보다는 다소 단조로운 편이라 1열 공간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음을 느끼게 한다.

르노삼성 자동차 SM6 TCe 시승기 -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품은 중형 세단과의 만남
중형 세단의 우열을 가리는 기준 중 하나인 트렁크 공간에서 SM6는 좋은 점수를 받기 충분하다. 기본 적재 공간은 571L로 동급 모델 중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트렁크 게이트의 크기도 크고 게이트의 높이도 낮아서 크고 무거운 짐을 쉽게 적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물론 2열 시트를 폴딩해서 더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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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

르노삼성 SM6 TCe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1.6L 터보 엔진의 도입이다. 최고 출력 190마력과 최대 26.5kg.m의 토크를 내는 이 엔진은 180마력과 27.0kg.m의 토크를 확보한 LF소나타 1.6 터보나 올 뉴 말리부 1.5 터보(166마력, 25.5kg.m)와 소폭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습식 방식의 7단 듀얼 클러치를 조합해 빠른 변속과 효율성 개선을 추구했다. 이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7초만에 가속하며 12.3km/l(18/19인치 타이어 기준)의 복합 연비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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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의 가치와 즐거움의 공존을 이뤄낸 SM6

르노삼성 SM6 TCe는 분명 프리미엄의 감성을 지향하는 차량이지만 대중적인 중형 세단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아이들링 상황에서 아주 자잘하게 느껴지는 진동과 작은 소음은 기대 이상의 정숙성을 자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터보 엔진인 만큼 정숙성에 민감한 운전자라고 한다면 구매 초기부터 엔진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어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큰 차체가 경쾌하게 가속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6L의 배기량이라고는 하지만 터보 엔진인 만큼 출력적인 부분에서 중형 세단을 감당하기 충분한 출력이다. 특히 멀티 센스를 통해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거나 개인화(Personal)에서 엔진, 변속기 반응 및 사운드를 스포티하게 설정해주면 엑셀레이터 페달 반응 속도를 높여 빠른 RPM 상승을 바탕으로 의도적이지만 풍부한 사운드가 느껴져 감성적인 부분에서도 만족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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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모델 대비 비교적 다단화된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한 덕에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감각은 우수한 편이다.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RPM을 높일 때에도 기민하게 변속을 이어가며 가속 시의 경쾌함이 끊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수동 모드로 조작을 할 때에도 변속 반응이나 동력이 다시 이어지는 느낌이 명료하면서도 매끄럽게 이어진다.

하지만 190마력은 아주 뛰어난 출력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동급의 경쟁 차량들이 2.0L 터보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SM6 TCe는 ‘2.0L NA’ 모델보다 조금 더 경쾌한 정도로 느껴지게 된다. 특히 동급의 2.0 터보 모델의 가격과 SM6 TCe의 가격을 비교하면 그 매력은 조금 더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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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SM6 TCe는 기본적인 주행 부분에서 크게 ‘부족한 점’은 없겠지만 고속에서의 풍절음이 다소 크게 느껴졌고 터보 엔진의 특성이라고는 하지만 6,000RPM을 채 돌리지 못하는 엔진의 특성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촘촘한 기어비를 준비한 탓에 시속 100km 이후로 이어지는 고속 구간에서는 가속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도 아쉬웠다.

토션빔을 개량한 AM링크를 적용하고 19인치 휠, 타이어를 장착한 덕에 기본적인 움직임은 무척 견고한 편이다. 중형 세단이라기 보다는 스포티한 감성에 집중된 모습이다. 특히 맥퍼슨 스트럿의 전륜 서스펜션이 노면의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하며 탄력 있는 움직임을 선사한다면 후륜의 AM 링크는 노면의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노면의 정보를 실내에 전달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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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AM링크의 구조적인 특성도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여유가 부족한 19인치 휠, 타이어 조합의 영향도 큰 부분이다. 이전의 시승을 통해 17인치 휠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에는 승차감이 한층 개선된다는 것을 느꼈으니 일상의 주행과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SM6 TCe를 고려한다면 휠, 타이어의 크기를 낮추는 것을 권한다.

대신 조향 감각이나 조향에 따른 움직임은 상당히 세련된 편이다. 전륜 구동 차량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많은 르노의 실력이 반영된 부분인데 특히 연이은 코너를 빠져나갈 때 조향에 따라 빠르게 반응하는 느낌은 정말 주행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여기에 덧붙여 제동력 역시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꾸준한 제동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언제든 적극적인 주행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르노삼성 자동차 SM6 TCe 시승기 -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품은 중형 세단과의 만남
전체적인 효율성 부분에서도 다운사이징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효과를 톡톡히 본다. 시승 기간 동안 다양한 주행 환경 속에서도 SM6 TCe의 누적 연비는 리터 당 13.1km로 공인 연비를 상회했다.(트립 컴퓨터 기준) 이외에도 고속, 정속 주행에서는 낮은 RPM에서 충분한 출력을 얻을 수 있는 터보 엔진의 매력을 앞세워 리터 당 20km에 육박하는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점

고급스러운 디자인,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과 경쾌한 드라이빙

안 좋은 점

253마력의 올 뉴 말리부 2.0 터보의 존재, AM 링크와 19인치 휠, 타이어 조합이 주는 스트레스

르노삼성 자동차 SM6 TCe 시승기 -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품은 중형 세단과의 만남
르노의 매력을 담은 프리미엄 중형 세단, SM6

SM6 16 TCe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는 분명 뛰어났다. 우수한 엔진 반응과 부족함 없는 출력, 뛰어난 변속기와 탄탄한 움직임은 운전자에게 중형 세단이 제시할 수 있는 이상의 즐거움을 전한다. 특유의 스포티한 감성을 앞세워 ‘달리는 순간’은 즐거움이 제대로 살아나는 점 역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SM6에게 ‘중형 세단이 갖춰야 할 안락함’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의견은 꼭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