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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2016.12.02 08:16 | 뉴스팀 car@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이데일리 오토in 뉴스팀] 지난 달 22일, 마세라티 브랜드 최초의 SUV 모델인 르반떼가 본격적인 출시에 나섰다. 기블리라는 새로운 존재로 브랜드의 판매량을 끌어 올렸던 마세라티는 새로운 SUV 모델 역시 판매 증진의 선봉으로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미 수 많은 마세라티의 오너 및 프리미엄 SUV를 찾은 고객들은 르반떼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며 구매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인증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르반떼 가솔린 모델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 출시가 늦춰지게 됐으나 디젤 모델은 이미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며 마세라티 최초의 SUV를 기다리던 고객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이에 마세라티 송파 전시장(LV위본 모터스)를 찾아 르반떼 디젤을 경험해보았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마세라티는 브랜드 최초의 SUV인 르반떼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대형 프리미엄 SUV라는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 그 결과 르반떼는 5,003mm의 전장과 1,968mm에 이르는 전폭 그리고 1,679mm의 전고를 갖췄다. 전고 대비 전장과 전폭을 늘려 와이드하며 공격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이러한 체격과 함께 프리미엄 SUV로서 넓은 공간을 갖추기 위해 휠 베이스 역시 3,004mm까지 늘렸다. 한편 르반떼 디젤 모델의 공차 중량은 2,205kg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르반떼, 스포티한 감각을 담다

르반떼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이탈리아’ 브랜드 마세라티의 감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그 덕분에 르반떼는 콰트로포르테, 기블리 등과 같이 ‘최신예 마세라티’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했다. 덕분에 차체의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정통 SUV라기 보다는 역동적인 감성에 집중을 했고 D필러 및 후방 실루엣을 과시해 ’지상고가 높은 SUV이 아닌 높은 해치백’을 떠올리게 한다.

유려한 바디워크의 핵심은 전면 디자인에 있다. 마세라티 브랜드를 대표하는 삼치장 엠블럼이 담긴 거대한 라이데이터 그릴과 그릴 쪽으로 다가오며 더욱 얇게 성형된 헤드라이트로 균형을 맞췄다. 덕분에 당당하면서도 다소 긴장된 모습의 전면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르반떼의 측면은 마세라티의 감성과 ‘스포티한 감각’의 무대다. SUV라기 보다는 해치백의 이미지에 가까운 측면은 유려한 곡선이 만들어내는 ‘쿠페라이크’한 루프 라인과 살아있는 유기체를 보는 듯한 볼륨감을 과시한다. 물론 차체 곳곳에 자리한 마세라티 고유의 세 개의 에어 벤트 그리고 ‘세타(Saetta)’ 로고가 새겨진 사다리꼴 형태의 C필러는 스포츠카 브랜드인 마세라티의 정체성을 어필하는 듯 하다.

르반떼의 후면 디자인은 ‘마세타리 라인업’의. 마세라티 고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하고, 트렁크 게이트 캐치 크롬 가니시 그리고 마세라티 레터링을 새긴 전통적인 그래픽등을 통해 을 사용했다. SUV 모델 특유의 볼륨감 덕에 ‘다소 둔해 보이는’ 느낌도 있지만, 살이 오른 리어 펜더와 숄더 라인 그리고 출력을 암시하는 머플러 팁은 스포츠카 브랜드의 고집이 담겼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스포츠카를 품은 SUV, 르반떼

마세라리 르반떼는 실내 공간은 브랜드 최초의 SUV로서 독특한 지향점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콰트로포르테, 기블리와 같은 모델들과 통일된 감각과 구성을 택해 ‘브랜드’ 전반의 통일성을 부여했다. 덕분에 르반떼의 실내 공간 역시 고급스러운 가죽을 풍부하게 적용해으며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시트, 센터 암레스트를 통해 실내를 바라보는 운전자는 언제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게 된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르반떼 역시 기존의 마세라티아 같은 계기판과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다. 계기판의 경우 시인성이나 기능적인 부분에서 무척 우수해 만족스럽지만 스포크 부분의 구성이 단조로운 스티어링 휠은 미적인 기준을 살짝 밑돈다. 한편 센터페시아의 넓직한 디스플레이와 간결한 배열이 돋보이는 컨트롤 패널은 센터페시의 깔끔함을 강조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르반떼의 실내 공간은 확실히 여유롭다. 넓은 전폭과 긴 휠베이스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덕에 시각적인 만족도도 높은 편이고 시트에 몸을 맡겼을 때의 체감되는 만족감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반적인 운전자가 느끼기에는 1열 시트의 쿠션감은 다소 단단하게 느껴져, 처음에는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주행이 시작되면 탄탄한 감각으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덧붙여 시트의 크기가 넉넉해 체격을 가리지 않는 여유를 더하고, 레그룸이나 헤드룸 부분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2열 공간 역시 공간 자체는 여유로운 편이다.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진 시트의 쿠션은 1열과 같이 기본적으로 단단한 편이지만 체형을 가리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레그룸이나 좌우 공간에 대해서는 아쉬운 것이 없지만 키가 큰 탑승자라면 역동적으로 그려진 루프 라인 덕에 헤드룸이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넉넉한 차체를 담고 있는 만큼 르반떼의 적재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마세라티는 르반떼를 위해 580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는데 사실 이 수치는 경쟁 모델 대비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다이내믹한 실루엣을 가진 차량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면 2열 시트를 60:40 비율로 폴딩할 수 있어 유사 시 더욱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적재 공간의 결핍을 쉽게 느끼긴 어려워 보인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출력을 어필하는 디젤 엔진

르반떼 디젤의 보닛 아래에는 V6 3.0L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4,000RPM에서 최고 275마력의 출력과 2,000RPM부터 2,600RPM에서 최대 61.2kg.m에 이르는 토크를 과시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출력이나 전체적인 수치를 보면 ‘디젤의 효율성’ 보다는 출력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이를 통해 르반떼 디젤은 단 6.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역시 230km/h에 이른다. 공인 연비는 9.5km/L(도심 8.7km/L 고속 10.7km/L)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의심할 필요 없는 마세라티의 혈통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니 생각보다 높지 않은 시트 포지션이 놀라웠다. SUV라고는 하지만 조금 너그럽게 본다면 지상고가 높은 ‘올로드’ 혹은 ‘크로스 컨트리’ 모델의 시트에 오른 것 같았다. 등을 통해 전해지는 감각으로 운전석 시트의 단단함을 확인했고, 머리 속으로 르반떼에 부여된 ‘스포츠 드라이빙’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 왼쪽 뒤에 있는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기대 이상의 정숙성이 돋보였다. 최근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의 정숙성이 대대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르반떼 디젤의 정숙성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저RPM은 물론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탁월한 정숙성을 바탕으로 ‘마세라티 디젤’의 배기음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시했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기어 쉬프트 레버를 D로 옮겨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빠르게 상승하는 RPM과 경쾌하게 발진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엔진 리스폰스에서는 BMW의 디젤 엔진보다도 빠르다는 느낌이 든다. 차량이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RPM 상승에 따라 풍부한 사운드와 함께 넉넉한 출력의 매력을 가감 없이 발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2톤이 넘는 차체는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거침 없이 몰아세운다.

르반떼 디젤의 완성도 높은 주행에는 8단 자동 변속기의 도움이 무척 크다. 변속기 자체의 변속 속도나 출력 전달, 그리고 전체적인 변속 로직도 무척 똑똑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노멀 모드에서는 출력이 다시 이어지는 과정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에 반해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의 RPM을 더욱 폭 넓게 활용할 수 있으며 출력이 다시 이어지는 순간의 펀치감이 한층 살아나 운전자에게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무척이나 경쾌하고 역동적이다. 스티어링 휠 림 두께가 다소 두터워 손이 작은 운전자는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또 조향의 무게감도 느껴지는 편이다. 하지만 조향 자체에 따른 전륜의 움직임은 무척 경쾌하고 기민해 빠른 선회나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게다가 차체가 큰 것을 감안하더라고 전륜 조향 후, 후륜이 따르는 반응 속도 역시 무척 빨라 운전자를 미소 짓게 만든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운전자에게 ‘다루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즐거움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또렷한 목적성을 가진 하체 셋업이 필요하다. 마세라티는 르반떼의 하체를 다양한 주행 환경 및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도 견고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담았다. 기본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차체의 움직임이 다소 크게 느껴지지만 막상 속도를 높이거나 복합적인 주행 환경이 펼쳐지면 차량의 성향이 곧바로 드러난다.

실제 르반떼는 노면이 거칠거나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단단한 반응을 기반으로 노면의 정보를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편이지만 움직임이 커지는 요철을 지날 때에는 어느 정도의 피칭을 충분히 허락하며 승차감을 신경 쓰는 모습이 돋보였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빠른 속도로 달릴 때 조향을 할 때에는 어느정도 롤링을 허용하지만 전륜의 움직임을 빠르게 쫓는 후륜 덕에 실제 크기 보다 작은 차량을 다루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스포츠 모드를 통해 서스펜션의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 시키면 르반떼는 지상고를 낮춤과 동시에 차량의 움직임을 더욱 억제해 더욱 과감하고 탄탄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게 대응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좋은 점: 우수한 출력과 정숙성을 가진 디젤 엔진, SUV여도 분명한 마세라티의 감각

안좋은 점: 다소 낯선 단단한 시트와 가격적인 부담,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한 효율성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시승기 - 형태로 제한할 수 없는 마세라티의 가치
형태에 구애 받지 않는 마세라티의 존재

이번 시승은 제한된 시간 동안 진행된 만큼 차량에 대한 모든 요소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한가지 확실했던 것은 SUV라는 형태를 마세라티가 가진 정체성을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마세라티는 브랜드 최초의 SUV를 그 어떤 마세라티보다도 마세라티다운 존재로 만들었으며 SUV 시장에서도 그리고 마세라티 브랜드 내에서도 빛이 날 수 있는 존재로 만든 것이다.

현재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가솔린 모델들의 본격적인 출시를 시작한다면, 그들의 존개감 역시 경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취재협조: 마세라티 송파 전시장(LV위본모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