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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AMG GT S DTM 세이프티카 리뷰

2017.10.19 07:16 | 김하은 기자 hani@

메르세데스-AMG AMG GT S DTM 세이프티카 리뷰
[이데일리 오토in 김하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터스포츠 및 고성능 디비전을 담당하는 메르세데스-AMG가 2017년 여름,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그들은 세계 3대 GT 레이스로 불리며, 독일 모터스포츠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DTM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최근 DTM을 지배하듯 BMW와 아우디를 따돌리던 그 패기 넘치던 모습은 사라지고 어느새 DTM에서 발을 빼기로 한 것이다.

덕분에 지난 2015년 DTM에 투입했던 메르세데스-AMG AMG GT S DTM 세이프티카는 메르세데스-AMG의 유작이 되어버렸고 2017 시즌을 끝으로 화려한 볼륨감과 디자인을 자랑하던 AMG GT DTM 역시 이별을 예고했다.

그 화려했던 2015년의 DTM 세이프티카를 다시 되새김 해보자

메르세데스-AMG AMG GT S DTM 세이프티카 리뷰
독일 3사의 치열한 경쟁, DTM의 선봉에 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그리고 아우디의 자존심 싸움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이 경쟁 체제는 모터스포츠 무대까지 번져 찰나의 순간을 가르는 경쟁으로 이어졌다. 그 경쟁은 독일 최고 권위의 모터스포츠 대회 DTM에서 격전의 미학으로 가장 절실하고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DTM의 성적은 독일 3사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진다. 지난해 챔피언은 BMW team RMG의 마르코 비트만(엔트리 넘버 23)에게 돌아갔고 BMW는 이를 과시하듯 BMW M4 DTM 에디션을 23대 한정 생산했다. 제조사 부분에서는 아우디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누르며 1위를 차지했다. 그러자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2015년 또 다른 방법으로 경쟁의 앞에 섰다. 2015년을 맞아 전력 강화는 물론 바로 모든 레이스카 앞에서 서는 세이프티 카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메르세데스-AMG AMG GT S DTM 세이프티카 리뷰
다소 늦은 데뷔전

올해 3월 호켄하임(Hockenheim)에서 열린 개막전을 시작으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 DTM. 통상 새로운 세이프티 카가 개막전부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AMG GT S DTM 세이프티 카는 개막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AMG GT S 세이프티 카는 지난 5월 마지막 주말 독일 라우지츠링(Lausitzring)에서 랠리크로스와 함께 열린 2라운드부터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여러 대의 세이프티 카를 사용하는 DTM의 특성이며 AMG GT S DTM 세이프티 카는 2라운드와 네덜란드 잔드보르트(Zandvoort)에서 펼쳐질 4라운드 그리고 호켄하임에서 맞이하는 시즌 최종전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실 AMG GT S 세이프티 카가 낯선 존재는 아니다. AMG GT S는 이미 F1 그랑프리에서도 세이프티카로 사용된 차량이다. 오픈 휠 방식의 포뮬러 레이스와 GT 레이스라는 카테고리의 차이가 있지만 DTM에 배치될 AMG GT S 세이프티 카는 기존에 F1에서 사용 된 세이프티 카와 많은 부분이 유사해 같은 차라고 해도 무방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GT S DTM 세이프티 카 개발과 공급으로 지금까지 DTM 세이프티 카로 활약하던 메르세데스-벤츠 C63 AMG 쿠페 블랙 시리즈 DTM 세이프티 카를 철수시킨다.

메르세데스-AMG AMG GT S DTM 세이프티카 리뷰
세이프티 카로 변신한 AMG GT S

공기 역학을 위해 바디킷을 새로 짜고 거대한 리어 윙 스포일러를 장착하는 레이스카와 달리 세이프티 카는 본연의 모습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 물론 세이프티 카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장비를 더해 기능을 강화하는 건 당연하다. 우선 레이스 컨트롤과 교신 할 수 있는 리디오 시스템을 장착하고 서킷을 달리는 드라이버들에게 세이프티 카임을 인지시키기 위한 경광등을 장착했다. 스쿱 위에 자리한 경광등은 공기역학까지 고려 된 디자인이며 리어 범퍼의 넘버플레이트에도 LED 램프를 달아 시인성을 강조했다.

메르세데스-AMG AMG GT S DTM 세이프티카 리뷰
AMG의 강력한 파워트레인

앞서 말했듯 세이프티 카는 모든 레이스카 앞에서 달릴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그 만큼 빠르게 달릴 수 있어야 하는 의무 또한 가지고 있다. AMG GT S DTM 세이프티 카는 기본 모델인 AMG GT S와 같은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510마력과 66.3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AMG가 애용하는 7단 AMG SPEEDSHIFT DCT를 조합해 후륜을 돌린다. 경량화 된 차체와 우수한 출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또한 310km/h에 이른다.

메르세데스-AMG AMG GT S DTM 세이프티카 리뷰
메르세데스-AMG AMG GT S DTM 세이프티카 리뷰
능숙한 달리기 실력을 더하다.

단순히 강력한 파워트레인만 갖췄다고 서킷을 달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는 모터스포츠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AMG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알고 있는 이야기다. 때문에 AMG GT S DTM 세이프티 카에는 AMG 다이나믹 플러스 패키지가 적용됐다. AMG 다이나믹 플러스 패키지는 일반 AMG GT S에서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이 패키지는 더욱 견고한 마운트로 파워트레인을 고정시키고 서스펜션 역시 더욱 강력하게 다듬었다. 또한 다이나믹 셀렉트 모드를 통해 ‘레이스’모드와 수동 변속 모드인 ‘M’모드를 활성화시킨다.

이외에도 우수한 접지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전륜에는 265/35R19, 후륜에는 295/30R20 거대한 타이어와 전용 휠을 장착하며 강력한 출력을 달래기 위한 세라믹 브레이크를 채용했다. 이 휠과 타이어 그리고 휠까지 일반 AMG GT S에서 선택 가능한 사양이다. 참고로 타이어는 DTM의 공식 타이어 공급 업체인 한국타이어의 제품을 사용한다.

메르세데스-AMG AMG GT S DTM 세이프티카 리뷰
실내에는 6점식 벨트와 AMG 엠블럼이 새겨진 스포츠 버킷 시트를 장착해 세이프티 카 드라이버의 몸을 확실히 고정시키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여기에 나파 가죽으로 마감 된 스티어링 휠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의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다듬어진 알루미늄 패들 쉬프트와 센터페시아와 기어 노브 주변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BMW에게 넘어간 세이프티카

사실 세이프티카는 안전을 지키는 보안관의 역할을 하지만 사고 등으로 인해 레이스의 흐름이 느려졌을 때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차량이기 때문에 홍보의 수단으로도 많이 애용되는 존재다. 메르세데스-AMG가 떠난 후에는 이미 BMW가 그 자리를 차지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치 메르세데스-AMG의 흔적을 지운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