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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2017.11.24 07:56 | 김학수 기자 raphy@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7년 9월,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D 세그먼트를 위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G70’을 공식 출시했다.

제네시스 G70 출시 현장에서 만난 임원진들은 시장의 선도자들을 철저히 벤치마킹하고 그들의 강점을 뛰어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그들은 ‘G70은 잘 만든 차량’임을 자부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과연 그들의 자신감은 어떤 모습으로 전해질까? 2017년 11월, 제네시스 G70 3.3T AWD의 시승에 나섰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제네시스 G70 3.3T AWD의 체격은 탄탄하고 볼륨감이 돋보인다.

경쟁 모델을 벤치마킹 했다는 그들의 말처럼 시장의 경쟁차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큰 체격을 확인할 수 있다. 4,685mm의 전장과 1,850mm의 전폭, 그리고 날렵한 실루엣을 완성하는 1,400mm의 전고를 갖췄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835mm로 경쟁 모델 중 가장 긴 편에 속한다. 공차중량은 V6 터보 엔진과 AWD 시스템 덕에 1,775kg에 이른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브랜드의 감성이 드러나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

제네시스 G70은 제네시스 디자인을 가장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드러낸 차량임을 자처했다. 볼륨감이 돋보이는 전면 디자인과 날렵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와 전면 범퍼의 디테일이 더해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의 감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특히 넉넉한 체격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감성, 그리고 당당함은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하는 존재에게 큰 무기로 여겨진다.

전면 디자인을 살펴보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감성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 등의 디자인 요소가 더해지며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공존시켰다. 볼륨감이 돋보이는 범퍼 역시 큰 매력 포인트로 다가온다. 참고로 보닛에도 세련된 라인을 더해 더욱 역동적인 감성을 완성했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한편 측면은 긴 휠베이스와 유려한 루프 라인이 돋보인다. 차체 대비 큼직하게 그려진 알로이 휠과 휠 뒤쪽에 마련된 다크 크롬 가니시 등이 더해지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린 것 역시 시선을 집중시킨다. 시승 차량은 고성능 모델답게 휠 안쪽에 붉은 브레이크 캘리퍼를 과감히 드러내 역동적인 감성을 발산한다.

후면 디자인은 트렁크 리드를 끌어 올려 고속 주행 상황에서의 안정감을 추구하고 깔끔하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볼륨감이 돋보이는 바디킷 그리고 범퍼 양 끝에 적용된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적용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무리하게 스포티한 감성을 연출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드러내 많은 이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 같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다만 개인적인 의견을 조금 더 더한다면 출시 당시에도 그랬지만 솔직히 말해 기자는 G70이 가진 디자인에 대해 그리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인 실루엣과 전면에 적용된 디자인 요소를 보고 있자면 출시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인피니티의 Q60이 떠올라 제네시스에게 조금 더 과감한 디자인을 요청하고 싶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G70의 실내 공간

제네시스 G70의 실내 공간은 고급스럽고 또 섬세하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과 직관적인 UI 구성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센터페시아의 폭이 필요 이상으로 커서 레그룸의 공간이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소재에 대한 부분도 적극적인 자세다.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가죽과 금속 고유의 질감을 살린 패널 등이 G70의 실내 공간을 채웠다. 시승 차량의 경우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그리고 시트 등에 붉은색 스티치를 더해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거대한 두 개의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깔끔하게 구성된 계기판은 뛰어난 시인성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냈고, 팝업 방식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센터 스택은 제네시스의 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지만 한국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은 ‘현대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D 세그먼트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가장 작은 차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내 공간이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스포츠 시트가 적용되어 우수한 착좌감을 선사하지만 레그룸의 여유가 다소 부족해 체격이 큰 운전자의 경우에는 시트를 뒤로 밀어 앉아야 해 공간 전체의 여유가 다소 부족해진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2열 공간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기본적으로 소재나 시트의 형상은 무척 우수한 편이다. 특히 엉덩이 시트가 긴 점은 강점이 된다.

그러나 휠베이스 대비 레그룸이 여유롭지 못한 느낌이다. 되려 매끄러운 루프 라인 대비 헤드룸이 비교적 넉넉한 편인 것이 의아할 정도. 앞서 말한 것처럼 1열 시트에 앉은 탑승자가 체격이 클 경우에는 2열 공간은 ‘시트의 존재’에 만족할 정도로 좁아진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적재 공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AWD 시스템을 비롯해 차량에 탑재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게다가 트렁크 게이트의 폭이 상당히 넓기 때문에 부피가 큰 적재물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는 V6 터보 엔진

제네시스 G70의 강점 중 하나는 경쟁 모델 대비 우위를 점하는 파워트레인에 있다. V6 3.3L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한 제네시스 G70은 최고 출력 370마력과 52.0kg.m의 토크를 낸다. 체급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강력한 출력을 연출한 셈인데 여기에 8단 변속기와 AWD 시스템이 더해지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주행 성능을 과시한다.

실제 제네시스 G70 3.3T AWD는 정지 상태에서 단 4.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우수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최고 속도 역시 270km/h에 이른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8.6km/L이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제네시스, 프리미엄과 다이내믹을 모두 이루다

곡선의 유려한 실루엣이, 그리고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디자인은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감성이 어떤 방향을 추구하는지 명확히 드러낸다. 그 이미지를 음미하며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고급스러운 감성과 함께 스스포티한 성향을 드러내는 G70의 시트와 실내 디자인은 어디선가 본 적 같다는 느낌을 제외하면 그 누구라도 만족하리라 본다.

엔진 스타트 버튼으 눌러 시동을 걸면 정숙하고 깔끔한 매력이 들어난다. 뛰어난 컬러와 세련된 디스플레이가 운전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낮은 전고에 걸맞은 낮은 시트 포지션으로 인해 일부 운전자들은 시야가 다소 협소할지 모르겠지만 다이내믹한 감성을 가진 차량에게는 충분한 모습이다. 참고로 370마력의 엔진 또한 정숙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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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쉬프트 레버를 바꿔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정숙하던 G70 자체는 아스팔트를 움켜쥐고 폭발적인 가속력을 과시한다. 발진 감각은 가볍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선사하는 방식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이 곧바로 드러난다. 물론 RPM이 상승하는, 그리고 속도계의 바늘이 움직이는 속도는 과감함이 돋보인다.

작은 자체에 V6 터보 엔진이라는 조합을 더한 탓에 제원에 적혀 있는 출중한 가속 성능을 어떤 상황에서 보장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일반적인 엔진이 아닌 6기통 엔진이 탑재된 만큼 고속 상황에서 부드럽고 아늑하게 ‘현상을 유지하는 능력’까지 겸비했다. 일부 운전자의 경우 사운드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대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제네시스 G70에 적용된 8단 변속기는 다양한 환경에서 능숙하게 반응한다. 기본적으로 변속 속도도 빠른 편이고, 운전자의 의도를 빠르게 인식하는 편인데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도 그 가치를 드러낸다. 참고로 G70의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패들 쉬프트는 조작성이 무척 우수해 그 사용에 대한 만족감이 무척 높았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차량의 움직임은 고급스럽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빠르게, 그리고 연이어 조작하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날을 세우기 보다는 이를 능숙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그 움직임에는 고급스러운 감성을 어느 정도 내포한 무게감도 함께 느껴지기 때문에 제네시스 G70이 단순히 잘 팔리는 시장을 위해 내놓은 차량이라기 보다는 충분히 고민을 하고 노력한다.

게다가 이런 움직임은 그 완성도도 상당히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깔끔하게 마감된 도로 위에서는 그 능숙함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데 노면 상태가 좋지 않거나 불규칙 한 곳에서는 노면 상태에 따라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능숙하게 주행을 이어나간다. 이런 모습을 보고 이으면 제네시스가 얼마나 발전하고, 또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끝으로 효율성에 대해서도 그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가게 된다.

사실 제네시스 G70에 적영되어 있는 고성 터보 엔진과 그 외의 다양한 요소들은 뛰어난 주행 성능을 위한 것이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G70은 본래 추구했던 우수한 주행 성능과 함께 의미있는 효율성을 갖췄다. 특히 정속 주행에서는 리터 당 15km에 육박하는 수치가 계측 되어 만족감을 크게 높였다.

좋은점: 경쟁 모델들을 확실히 벤치마킹한, 뛰어난 주행 성능과 빠지지 않는 효율성

안좋은점: 2열 공간의 부족한 여유, 시장에서 극복해야 할 낮은 인지도

[시승기] 기대 이상의 결실, 제네시스 G70 3.3
제네시스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G70

제네시스 G70은 무척 매력적이었고, 기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의 제네시스들에서 느끼지 못했던 ‘드라마틱한 주행 성능’은 고급스러운 감성과 함께 어우러지며 프리미엄 모델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제 남은 건 시장의 선택이다. 과연 제네시스 G70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수의 프리미엄 모델과의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