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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쉐보레 안재모의 레이스 다이어리 (3) - 아쉬운 장면, 이야기가 이어지는 2017 시즌

2017.07.08 09:45 | 김학수 기자 raphy@

[슈퍼레이스] 쉐보레 안재모의 레이스 다이어리 (3) - 아쉬운 장면, 이야기가 이어지는 2017 시즌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모터스포츠 현장의 이야기를 기사가 아닌 선수들의 이야기로 듣는다면 어떨까요? 쉐보레 레이싱팀 소속으로 2017 시즌 ASA GT-1 클래스에 출전하는 안재모 선수가 직접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과연 2017 시즌, 안재모 선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본 기사는 녹취를 바탕으로 구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슈퍼레이스] 쉐보레 안재모의 레이스 다이어리 (3) - 아쉬운 장면, 이야기가 이어지는 2017 시즌
[슈퍼레이스] 쉐보레 안재모의 레이스 다이어리 (3) - 아쉬운 장면, 이야기가 이어지는 2017 시즌
참으로 힘든 2017 시즌 상반기

쉐보레 레이싱팀에서 활동하는 게 그 어떤 팀, 대회에 출전하는 것보다 즐겁고 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이번 경기는 암담했던 것 같아요. 드라이빙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레이스카도 그렇고, 날씨도 도와주지 않으면서 계속 어려운 레이스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올해 타이어 규정 및 레이스카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전륜레이스카인 올 뉴 크루즈가 조금 더 유리할 것 같다는 것이 대다수의 이야기였는데 막상 후륜, 제네시스 쿠페 레이스카들이 더 빠른 탈출 속도를 선보이며 그 분위기가 뒤집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동안 우위라 할수 있던 가속력 부분도 이제는 역전된 것 같네요.

사실 용인 스피드웨이는 전륜 구동에게는 쥐약인 서킷이에요. 2라운드가 진행된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은 코너도 완만하고, 직선 구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데, 용인은 그렇지 않아요. 인제도 그렇고. 결국 여러 요인들이 엉키면서 정말 아쉬운 결과가 나왔죠.

[슈퍼레이스] 쉐보레 안재모의 레이스 다이어리 (3) - 아쉬운 장면, 이야기가 이어지는 2017 시즌
아쉬운 운영 그리고 아쉬운 결과의 3라운드

3라운드를 복기해보면 시작부터 좀 꼬인 것 같아요. 레이스 팬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올 뉴 크루즈 레이스카는 타이어의 소모가 시작되기 전, 그러니까 경기 초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레이스카에요. 그런데 정말 이번 경기는 오프닝 랩에서 큰 사고가 나고, 또 그대로 세이프티카로 많은 랩을 달리게 되면서 그런 이점을 완전히 잃게 되었죠.

그런데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어요. 첫 번째로 사고 자체가 큰 사고였어요. 많은 레이스카들이 서킷에 멈춰섰고,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세이프티카 상황으로 처리할 수 없는 사고였다고 생각해요. 특히 세이프티카가 다섯 랩을 달린 후에야 정리될 정도였으면 애초에 적기를 내고 경기를 멈췄어야 한다고 봐요

[슈퍼레이스] 쉐보레 안재모의 레이스 다이어리 (3) - 아쉬운 장면, 이야기가 이어지는 2017 시즌
물론 이해는 해요. 메인 클래스인 캐딜락 6000 클래스의 방송 시간이 틀어지면 안되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레이스카들을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였다면 ‘안전을 위한 선택’이 필요했다고 보는 거죠.

그리고 세이프티카의 주행도 위험스러웠어요. 가뜩이나 세이프티카도 빠른 레이스카을 사용하는데 세이프티 카 주행 중 사고 구간을 앞두고 갑자기 멈춰선 것이죠. 때문에 일부 레이스카들은 급제동을 하며 코스 바깥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이재우 감독님은 시동도 꺼뜨리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이어졌죠.

게다가 ASA GT-1 클래스, ASA GT-2 클래스의 출전 레이스카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이 급 제동으로 인해 후미권에서는 사고가 일어날 뻔한 위험한 장면도 있었더군요. 이런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이번 3라운드에서의 대응이 정말 아쉬운 것 같아요.

[슈퍼레이스] 쉐보레 안재모의 레이스 다이어리 (3) - 아쉬운 장면, 이야기가 이어지는 2017 시즌
쉐보레 레이싱팀 그리고 TCR

솔직히 말씀드리면 쉐보레 레이싱팀은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팀원 모두가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또 실제 기록 역시 이를 입증하고 있어요. 그런데 구조적인, 그러니까 레이스카의 태생적인 차이에서 오는 격차가 느껴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니 선수 스스로 자신의 기량을 탓하는 것과 동시에 ‘공정성’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죠.

사실 최근의 글로벌 레이스를 살펴보면 전륜구동 기반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고, 또 전륜구동 레이스카과 후륜구동 레이스카가 함께 달릴 때에는 후륜구동 레이스카에게 많은 핸디캡을 주거나 반대로 전륜구동 레이스카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현재 ASA GT-1 클래스의 규정은 썩 그런 것 같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가 i30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i30 N TCR 레이스카의 소식이 무척 반가운 것 같아요. 현재 올 뉴 크루즈 레이스카도 TCR 레이스카와 비슷하게 개발된 만큼 i30 N TCR 레이스카와 올 뉴 크루즈 레이스카가 함께 달린다면 아마 조금 더 박진감 넘치고 즐거운 레이스가 될 것 같아요.

[슈퍼레이스] 쉐보레 안재모의 레이스 다이어리 (3) - 아쉬운 장면, 이야기가 이어지는 2017 시즌
여름, 더위는 문제 없어요

이번 경기는 아쉬운 소리, 푸념만 나오는 것 같네요. 자 주제를 좀 바꿔볼께요. 요새 날이 무척 더워지고 있어요. 사실 레이스를 하는 입장에서 여름이 그리 달갑지는 않아요. 지금 당장은 더위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 않지만 더위로 인해 언더스티어가 커지는 것이 점점 느껴져 여름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일단 시즌 전부터 운동을 계속 해왔고 또 지금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여름을 대비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멘탈적으로 레이스에 100%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어요. 아무래도 레이스가 잘 안풀리면서 속도 상하고 스스로나 레이스 자체에 불만도 생기고 그러는 것 같아요.

[슈퍼레이스] 쉐보레 안재모의 레이스 다이어리 (3) - 아쉬운 장면, 이야기가 이어지는 2017 시즌
4라운드, 그리고 아우디 R8 LMS Cup

일단 다음 경기는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리는 만큼, 그리고 또 핸디캡 웨이트를 덜어내는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팀 모두가 다음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참, 다음 경기는 2017 아우디 R8 LMS Cup과 함께 대회를 하게 되는데 무척 기대가 되요. 일단 수준 높은 레이스카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수준 높은 드라이빙 스킬을 가진 선수들의 주행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기대됩니다. 게다가 또 팀 아우디 코리아에는 유경욱 선수가 출전하고 있으니 더 기대되요.

사실 이렇게 국제적인, 큰 규모의 레이스에서 내가 응원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게 레이스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데 참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국내 팬 여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유경욱 선수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참, 끝으로 이번 경기로 인해 다친 선수들이 많아요. 레이스에서 사고는 피할 수 없고 또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팀, 경쟁을 떠나 동료들이 다치는 건 좋은 일은 아니에요. 부디 선수들이 쾌차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음 인터뷰는 꼭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