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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2017.02.12 10:27 | 뉴스팀 car@

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이데일리 오토in 뉴스팀] 유가가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고효율의 트렌드는 여전하다.

게다가 터보 엔진의 발전을 통해 낮은 배기량으로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게 되며 ‘배기량 기준’의 자동차세를 운영하는 한국에서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현재 국내 자동차 사정을 살펴보면 현대나 기아차보다 1.6L TCe 엔진을 앞세운 르노삼성 SM6 TCe와 1.5L 터보 엔진을 앞세운 쉐보레 올 뉴 말리부 1.5T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운사이징 터보는 작은 배기량에서도 출력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효율성의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손꼽히지만, 아직 대중들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 르노삼성 SM6 TCe의 실제 연비를 어떨지 직접 연비를 확인하기로 했다.

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1.6 TCe 엔진과 7단 EDC의 조합

SM6 TCe가 돋보이는 건 바로 1.6L TCe 엔진의 도입일 것이다. 2.0L 대체라기 보다는 2.4L 수준의엔진이 낼만한 190마력과 26.5kg.m의 토크를 낸다. 이는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 LF소나타 1.6 T-GDi(180마력/27.0kg.m)이나 쉐보레 올 뉴 말리부 1.5T(166마력/25.5kg.m)와 비교해도 우수한 출력이다.

여기에 빠른 변속감은 물론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인 7단 EDC(Efficient Dual Clutch) 변속기를 조합했다. 이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하며 245/40R 19 98W 규격의 금호타이어 마제스티 솔루스(Majesty SOLUS)를 장착해 공인 연비 12.3km/L(복합 기준)을 달성했다. 도심와 고속도로 연비는 각각 11.0km/L와 14.1km/L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7g/km다.

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트립 컴퓨터로 측정한 연비

르노삼성 SM6 TCe의 연비 체크는 Full-to-Full 방식이 아닌 SM6 TCe의 트립 컴퓨터를 활용하여 측정하기로 했다. Full-to-Full 방식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으나 최근 기술 및 제품의 발전을 통해 트립 컴퓨터의 측정 값의 오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신뢰도를 부여할 수 있다.

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첫 번째 주행. 가양대교에서 임진각을 향하다

화요일 밤. 분주한 퇴근 시간이 끝난 후 연비 주행을 시작했다. 출발 위치는 가양역이고 목적지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으로 정했다. 가양대교를 타고 자유로로 올라간 후 쭉 달리면 되는 간단한 코스다. 물론 일산을 지나기 전까지는 교통의 흐름이 제법 많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흐름이 이어지는 코스다.

자유로에 오른 직후 제법 많은 차량에 주행 속도가 오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소통이 좋지 못한 모습이었다. 내비게이션 상으로는 예상했던 일산 인근까지 다소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는 상태였다. 아쉽긴 하지만 돌아오는 코스가 있기 때문에 차분한 마음으로 주행을 이어갔다. 참고로, SM6 TCe의 S-링크 디스플레이는 세로로 긴 덕에 많은 정보를 쉽고 편하게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일산을 지나고 표지판에 임진각이 나타날 때부터는 자유로는 어둠에 쌓였고, 차량들의 수도 대거 줄었다. 도로 흐름도 좋아졌고, 시야를 막는 차량이 없어진 덕에 1.6L TCe 엔진의 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중형 세단들이 체격을 키우고는 있지만 또 반대로 경량화 기술의 발전과 출력 상승 덕에 전체적으로 주행 성능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형 세단에게 190마력은 기대 이상의 출력이라 할 수 있다. 급격한 가속 상황이라면 고속 가속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충분, 그 이상의 힘이다.

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평화누리 공원에 도착했고, S-링크의 화면을 트립 컴퓨터로 바꿔 기록된 수치를 확인했다. 총 51.6km를 달렸고, 평균 속도는 69.9km/h로 기록됐다. 역시 일산까지 흐름이 좋지 않았던 점이 반영된 것이다. 한편 평균 연비는 18.6km/L로 상당히 높은 수치가 기록됐다. 이는 공인 고속도로 연비보다도 32% 가량이 높은 수치다. 여기에 트립 컴퓨터의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수치일 것이다.

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두 번째 주행, 간선도로 위에서 정속 연비를 기록하다

평화누리 공원에서 트립 컴퓨터 화면을 촬영하고는 다시 차량을 돌려 서울을 향했다. 공원에서 빠져나오는 대로 트립 컴퓨터는 리셋하고 다시 주행 기록을 측정했다. 퇴근 시간도 한참 지난 탓에 자유로는 SM6 TCe를 제외하고는 차량을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덕분에 기분 좋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주행 코스는 자유로를 통해 서울로 진입한 후 양화대교를 건너 한강 남쪽으로 이동, 그리고 올림픽대로를 통해 노량진까지 이동하는 것이었다. 양화대교 진입과 탈출을 제외하면 모두 간선도로를 이용하는 고속, 정속 코스인 만큼 높은 연비를 기대할 수 있는 코스였다.

실제로 이 구간은 총 61.1km의 거리를 74.5km/h로 달려 평균 19.2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따로 연비 주행을 신경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적한 도로 상황과 경제 속도에서의 정속 주행이 이어진 탓에 리터 당 20km에 육박하는 놀라운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세 번째 주행, 그대로 서울대입구로 향해가다

노량진에 도착한 후에는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지 않고, 계속 주행을 이어갔다. 도심에 진입하니 아직 신호등과 아직 많은 차량들이 SM6 TCe를 기다렸다. 노량진 주변의 도로에는 차량 자체는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신호에 대기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주행 속도가 낮았고, 목적지인 서울대 입구역까지 가는 길에는 언덕이 제법 많아 RPM를 높이는 일이 곧잘 이어졌다.

노량진을 빠져 나와 상도를 지날 때에는 급작스럽게 늘어난 차량으로 인해 주행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신호 대기는 물론 늘어난 차량 때문에 SM6 TCe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게다가 상도역부터 시작되는 완만한 언덕, 그리고 숭실대 입구 역 앞에서 시작되는 봉천 고개의 급격한 경사에 다시 한번 엑셀레이터 페달를 깊게 밟으며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주행을 하게 됐다.

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그렇게 도착한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다시 트립 컴퓨터를 살펴봤다. 노량진과 상도 그리고 서울대입구역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사실 4.6km 정도의 거리로 그리 긴 코스가 아니다. 하지만 잦은 신호 대기와 많은 차량 그리고 높은 언덕 등이 이어지며 노량진 초입에서 확인한 19.2km/L 연비는 온데간데 없이 17.2km/L까지 떨어진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평균 속도는 당초 74.5km/h에서 59.8km/h까지 대폭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평균 연비를 웃돈 SM6 TCe의 누적 연비

연비 측정 이후 기자는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며 일정을 소화했고, 이 과정에서 제법 많은 주행 거리와 시간을 SM6 TCe와 함께하게 됐다. 특히 서울과 용인을 왕복하기도 했고, 서울 도심, 혹은 부천과 인천을 오가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많은 주행이 끝나고, 차량을 반납하기 전 시승 기간 동안의 누적 연비를 기록해둔 계기판을 살펴봤다. 이에 13.1km/L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역시 공인 복합 연빈인 12.3km/h를 상회하는 수치였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의 충분한 출력과 만족스러운 효율성을 모두 경험한 순간이었다.

르노삼성 SM6 TCe 연비 시승기 - 다운사이징 터보 세단의 연비를 확인하다
사랑 받는 이유가 있는 SM6

르노삼성 SM6 TCe는 출시 초기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고급스러운 감성을 품은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 그리고 다양한 엔진 라인업과 우수한 주행 성능 등을 강점으로 인정 받았다. 물론 일부에서는 AM링크와 19인치 휠 조합 시 안락함 저하로 인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지만 2016년 한 해 동안의 기록을 살펴보면 개인 소비자에게 사랑 받은 존재는 바로 SM6였다.

이번에 시승한 SM6 TCe는 어쩌면 다양한 SM6의 라인업 중에 가장 적게 팔리는 존재일지도 모르지만 SM6 TCe 만으로도 SM6가 왜 사랑 받는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차량임에는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