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닫기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쉐보레 레이싱 안재모 인터뷰 - '공격적인 드라이빙 품고 2017 시즌에 나서겠다'

2017.01.07 09:43 | 김학수 기자 raphy@

쉐보레 레이싱 안재모 인터뷰 - `공격적인 드라이빙 품고 2017 시즌에 나서겠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5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 클래스 종합 우승에 오르며 생애 첫 시즌 챔피언에 올랐던 쉐보레 레이싱 안재모의 2016 시즌은 그리 편치 못했다.

2016 시즌부터 새롭게 적용된 규정과 대회 운영은 전륜구동 레이스카를 사용하는 쉐보레 레이싱에게는 다소 가혹해보였다. 대대적인 준비와 함께 슈퍼레이스에 데뷔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과 서한의 총공세는 결국 쉐보레 레이시의 이재우-안재모 듀오를 GT1 클래스 하위권으로 밀어냈다.

결국 안재모는 GT1 클래스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2017년 1월. 어느새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가 됐다. 그 동안 안재모는 과연 어떻게 지냈을까? 안재모 선수와 잠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쉐보레 레이싱 안재모 인터뷰 - `공격적인 드라이빙 품고 2017 시즌에 나서겠다`
Q 시즌 종료 후 어떻게 지냈나?

안재모(이하 안): 시즌이 끝난 후에는 지방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불효자는 웁니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하는 공연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공연 자체는 주말 공연이기 때문에 평일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아내를 도와 육아를 돕고, 드라이버로서의 ‘시즌 준비’에 투자하고 있다.

Q 공연에 대해 애착이 많은 것 같다.

안: 배우로서 어느 시점부터 드라마보다는 뮤지컬 활동이 많아지고 있는데 뛰어난 분들과 함께 하면서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더 발전해야 한다는 의지가 생기는 것 같다. 간단히 좋아하는 걸 아끼는 것과 같다. 게다가 ‘불효자는 웁니다’의 ‘진호’의 그 이야기와 감정은 내 스스로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배역이라 애착이 큰 것 같다.

쉐보레 레이싱 안재모 인터뷰 - `공격적인 드라이빙 품고 2017 시즌에 나서겠다`
Q 겨울,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 같다

안: ‘미운 일곱살’이라는 말이 있어서 다소 걱정을 했었는데 막상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마음을 이해해주주는 것 같다. 서영이가 일곱 살, 서빈이가 여섯 살이 되었는데 자기 몸을 가누기 시작한 이후로는 크게 속을 썩이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아침에 늦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서 깨워서 유치원에 보내는 일이 가장 큰 일인 것 같다.(웃음)

쉐보레 레이싱 안재모 인터뷰 - `공격적인 드라이빙 품고 2017 시즌에 나서겠다`
Q 드라이버로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안: 결국은 체력과 체중 관리인 것 같다. 공연이 없는, 그러니까 주중에는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과 충분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다. 레이스는 겉으로는 잘 모르지만 높은 집중력과 섬세한 조작, 그리고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체력 소모가 큰 스포츠’ 중 하나인 만큼 꾸준히 관리가 필요하다. 배우와 드라이버 모두 체력과 체중 관리를 지속적으로 요하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그리고 같은 동네에 사는 이재우 감독님과 스승이자 좋은 선배인 오일기 선수(제일제당 레이싱)와 자주 만나서 ‘2016 시즌에 대한 반성’과 드라이버로서의 정신적인 조언 등을 얻고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하는 만큼 맛있는 음식이나 술도 빼놓을 수 없다.

쉐보레 레이싱 안재모 인터뷰 - `공격적인 드라이빙 품고 2017 시즌에 나서겠다`
Q 2016시즌, 어떤 점이 가장 크게 아쉬웠을까?

안: 다른 팀이나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2016 시즌은 ‘쉐보레 레이싱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시즌이었고, 그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케닉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압박이 컸던 것 같다. 물론 새로운 팀들이 함께하면서 발전하고 클래스가, 모터스포츠 시장이 커지는 그 과도기에 쉐보레 레이싱이 불리한 규정이나 운영을 받아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이성적 판단 뒤에는 감성이 있는 법이다. 드라이버인 나 역시 시즌 내내 ‘어쩔 수 없는’ 것에 막혀 있음을 무척 괴로워 했는데 더 많은 시간을 팀과 함께하고, 팀의 역사를 만들어 온 미케닉들의 답답함은 어떻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일 것 같았다.

팀 모두가 ‘쉐보레 레이싱’이라는 이름에 걸린 프라이드를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쉐보레 레이싱 안재모 인터뷰 - `공격적인 드라이빙 품고 2017 시즌에 나서겠다`
Q 드라이버로서 어떤 정신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나?

안: 내 스스로 판단했을 때 드라이버로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승부해야할 때’ 승부를 하지 않고, ‘지켜야 할 때’ 지키지 못한 소극적인 태도가 아쉽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실수를 줄이는 ‘운영’에 무게를 두는 드라이빙이라고는 하지만 ‘그 운영이라는 핑계로 너무나 소극적인 레이스를 펼쳤던 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17 시즌의 안재모는 이전의 안재모와는 완전히 다른 ‘공격적인 면모’ 또한 가지고 있는 드라이버가 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개인적으로 격투기나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데 요새 쉬는 시간이 생기면 UFC와 같은 격투기 영상은 물론 독일의 DTM, 호주의 V8 슈퍼카즈 챔피언십처럼 터프한 경쟁을 펼치는 레이스 영상을 자주 찾아보고 있다.

쉐보레 레이싱 안재모 인터뷰 - `공격적인 드라이빙 품고 2017 시즌에 나서겠다`
Q 2017, 대회 규정의 변화가 예고되었다. 소감이 궁금하다.

안: 레이스의 기술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지만 우리의 GT는 사실 ‘GT라고 명명했을 뿐’ 투어링 카 레이스다. 투어링 카 레이스의 경우,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넓은 저변과 지속성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그 동안 우리의 모터스포츠는 너무 폐쇄적이고 ‘우리 고유의 것’이 너무 많았다.

그런 와중 최근 글로벌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TCR에 상당 부분 호환이 되는 규정이 도입되는 건 무척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국내 모터스포츠 규정이나 운영이 보다 합리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기반으로 유지 관리가 용이한, 그리고 확장성을 가지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하길 바란다.

쉐보레 레이싱 안재모 인터뷰 - `공격적인 드라이빙 품고 2017 시즌에 나서겠다`
Q 마지막,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가 궁금하다

안: 쉐보레 레이싱 팀은 2017 시즌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팀원으로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함 마음이 있다. 부족한 드라이버를 믿고 든든한 지원을 해주는 팀에게 보답하기 위해 겨울 동안 내 스스로가 발전하는 시간을 가지고 개막전부터 더욱 ‘경쟁력 있는 드라이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사진: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