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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 전도사’ 더 개러지의 주인공, 황욱익 인터뷰

2017.05.01 08:03 | 김학수 기자 raphy@

‘클래식카 전도사’ 더 개러지의 주인공, 황욱익 인터뷰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5년 9월, 홍대입구역 인근의 카페, ‘1984’의 지하 주차장에서 BMW E30 M3 한 대가 전시되었다. 지금의 BMW와는 사뭇 다른 직선 중심의 디자인과 지금의 BMW로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디테일들이 ‘시간의 흔적’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BMW E30 M3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BMW E30 M3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더 개러지가 시작되었다.

국내 최초의 클래식카 토크 콘서트를 슬로건으로 시작된 더 개러지가 어느새 600일 가량을 달려왔다. 2017년 여름까지 잠시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더 개러지가 그 동안 더 개러리를 찾았던 사람들과 함께 작지만 의미 있는 포트럭 파티를 열었다.

포트럭 파티가 열리기 전, 1984를 찾아 개러지 톡 파티를 준비하고 있던 더 개러지의 주인공 황욱익 자동차 칼럼니스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본 인터뷰는 구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클래식카 전도사’ 더 개러지의 주인공, 황욱익 인터뷰
Q 반갑습니다.

황욱익 칼럼니스트(이하 황): 안녕하세요. 먼 길 오느냐 고생하셨습니다.

Q 자,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께요.

황: 아 그렇죠?(웃음) 안녕하세요. 저는 자동차 칼럼니스트 황욱익 입니다. 클래식카를 다룬 ‘클래식카 인 칸사이’의 저자이며 더 개러지의 MC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자동차 칼럼니스트들과 함께 하는 ‘프리랜서 자동차 저널리스트 모임(FAJA)’의 소속으로 다양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Q 단도직입적으로 ‘왜 클래식카 입니까?’

황: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의 자동차들은 자동차 관련 기술이 발전하며 시장이 상향 평준화가 되었습니다. 다들 비슷한 전자장비를 탑재고 있죠. 때문에 차량들이 고유의 개성이 사라지며 다들 비슷한 차량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개성 넘쳤던 과거의 차량들을 다시 되돌아 보자는 생각에 클래식카에 대한 토크 콘서트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이유도 있어요. 제가 자동차 분야에서 활동한지 어느새 10년이 넘었습니다. 과거 저는 ‘당신에게 자동차는 무엇인1가?’라는 질문에 “자동차는 깨지지 않는 절대적인 꿈”이라는 답을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의 자동차는 ‘절대적인가?’라는 질문에 확신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절대적이었던 꿈의 대상이었던 과거의 차량들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쩌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와도 어느 정도 일맥 상통하는 것 같네요.

‘클래식카 전도사’ 더 개러지의 주인공, 황욱익 인터뷰
Q 더 개러지가 토크 콘서트의 형태로 진행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황: 더 개러지가 어느새 여섯 번째 시간을 가졌고, 올 여름 일곱 번째 시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더 개러지를 준비하면서 ‘더 개러지를 어떤 형태로 진행을 하면 좋을까?’라는 고민이 있을 때 더 개러지의 멤버들이 ‘더 개러지를 찾는 사람들이 과거의 차량 혹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직접 살펴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다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되기 보다는 누군가 이야기를 이끌면서 그 차량과 브랜드, 그리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의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클래식카 전도사’ 더 개러지의 주인공, 황욱익 인터뷰
Q 지난 개러지 톡 중에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황: 아무래도 첫 번째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주제가 BMW E30 M3이었는데 차량보다는 첫 번째 행사를 준비한다는 그 자체가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실제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척 어렵고 고민도 많았어요. 게다가 날도 더운 바람에 환경적으로도 결코 쉽지 않았지요. 그래도 결과적으로 참 즐거웠고 많은 분들이 즐겨주셔서 무척 뿌듯했죠.

그리고 클래식카 인 칸사이의 출판 기념 행사와 같이 진행된 알파로메오 2000 GTV 편도 무척 의미가 있었어요. 참고로 알파로메오 2000GTV는 1984의 전용훈 대표가 소유하고 있던 차량이었죠. 그리고 차량적으로는 국내에 단 두 대뿐인 란치아 델타 HF 16V 인테그랄레 에볼루치오네2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었던 는 점이 무척 의미 있던 순간이었죠.

‘클래식카 전도사’ 더 개러지의 주인공, 황욱익 인터뷰
Q 그렇다면 가장 최악의 순간이 있다면요?

황: 개인적으로는 매 번 행사를 준비할 때마다 최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개러지 톡을 준비하면서 차량 준비를 시작으로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것도 참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죠. 그래서 실제로 행사 준비하는 과정은 정말 처절한 모습이죠. 이 이야기를 하는 건 매번 준비할 때마다 늘 부족하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는 더 좋아져야죠.

Q 그 동안더 개러지의 주제가 유럽에 한정된 모습이었다

황: 맞아요. 실제로 지난 여섯 번의 이야기의 대부분이 유럽 브랜드의 차량이었죠.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상태가 좋은’ 혹은 ‘원래의 모습을 유지한’ 클래식카를 찾아 보면 유럽 쪽 차량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죠. 사실 일본, 미국 그리고 한국의 클래식 차량들을 다루고 싶은 마음도 있고, 또 그럴 계획이 있어요. 그런데 아마 국산차는 당분간 좀 힘들 것 같은데…

Q 국산차는 어떤 부분이 어려운 거죠?

황: 사실 개러지 톡에서 포니와 포레스트 다룬 적이 있었는데 일단 클래식카라 말할 수 있는 ‘순정의 상태를 말끔하게 유지하고 있는 차량’을 찾는 것도 어렵고, 토크 콘서트에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차량들에 대한 자료가 국내에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였죠. 실제로 두 차량의 자료는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수급했을 정도죠. 참고로 당시 행사가 끝나고 현대차 쪽에서 행사 전반에 대한 내용과 자료 등을 받아 갔는데 참 애석하고 안쓰러운 순간이었죠.

‘클래식카 전도사’ 더 개러지의 주인공, 황욱익 인터뷰
Q 화제를 돌리죠. 오늘 더 개러지 파티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황: 이번 행사는 지난해 지독하게 추웠던 겨울 이후 한 동안 휴식 시간을 가지고 있는 더 개러지의 2017년을 준비하던 중 진행자들 각자의 사정에 의해 올 여름까지 재정비할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984의 전용훈 대표가 ‘쉬는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더 개러지를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아이디어와 또 장소를 제공해주신 1984의 전용훈 대표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더 개러지에 채우고 싶은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황: 글쎄요. 자동차의 본질을 조금 더 조명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지금의 자동차라는 존재가 예전의 자동차에게 부여된 존재의 의미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작은 일부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그 자체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더 많이 알리고 또 그 본질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클래식카 전도사’ 더 개러지의 주인공, 황욱익 인터뷰
Q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황: 2017년 현재 대한민국은 자동차 생산 규모나 자동차 소유 비중 역시 무척 높은 ‘자동차 강대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에 담긴 본질을 제대로 적시하지 못해 자동차 문화가 중심축이 없이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제 활동과 더 개러지가 제 주변의 사람들이라도 조금 더 자동차를 사랑하고 자동차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처음에는 그 규모가 작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클래식카 전도사’ 더 개러지의 주인공, 황욱익 인터뷰
그리고 홍보를 하자면 더 개러지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모두 열려있는 ‘자동차 마니아들의 네트워크 파티’입니다. 그래서 누구든 부담 없이 찾아오고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행사에서 음주가 더해질 때는 꼭 신분증 검사할 겁니다.

Q 참, 더 개러지의 다음 주제에 힌트를 줄 수 있을까요?

황: 지금 인터뷰를 통해 처음 밝히는 내용인 것 같은데요. 추후 주제는 일본 차량으로 잡았습니다. 바로 토요타 86이 주인공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