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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쿼드 - 바퀴 달린 장난감을 원하는 사람들의 공간

2017.10.11 06:07 | 김하은 기자 hani@

모토쿼드 - 바퀴 달린 장난감을 원하는 사람들의 공간
[이데일리 오토in 김하은 기자] 유리와 대리석으로 꾸며진 건물들로 가득한 청담동의 골목을 거닐다 보면 유럽의 느낌이 물씬 나는 건물을 볼 수 있다. 이 곳은 바로 바퀴 달린 장난감을 좋아하는 윤수녕 대표가 운영하는 모토쿼드. 무더운 여름의 오후, 이색적인 모습의 모토쿼드를 찾았다.

모토쿼드, 그리고 하고 싶은 일

모토쿼드의 시작은 갑작스러웠다. 원래 윤수녕 대표는 그의 표현을 빌려 ‘그저 바퀴 달린 장난감’을 좋아하는 사업가였다. 그의 일 역시 바퀴 달린 장난감과는 관계가 먼, 국내에서 이름 높은 조명 관련 업체의 2세로 테크니션인 동생과 함께 아버지의 사업을 옆에서 돕는 것이었다. 국내에서 규모가 큰 조명 설계 및 설치에 관한 계약이 그의 손을 거친 건 조명 업계의 많은 이들이 아는 사실이다.

모토쿼드 - 바퀴 달린 장난감을 원하는 사람들의 공간
그러던 2009년, 급작스러운 모친의 죽음에 윤수녕 대표의 가족은 정신적 지주를 잃은 듯한 충격에 빠졌다. 그 즈음, 윤수녕 대표는 문득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돌연 바퀴 달린 장난감과 관련된 일을 하겠다고 결심을 했고, 그 길로 자신이 자주 다니던 바이크 샵을 통째로 인수 해버린다.

이후의 행보 역시 마찬가지, IT 및 컴퓨터 부품 매장이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하는 것이라면 바이크 샵은 퇴계로 바이크 거리에 모이는 것이 당연하던 그 때, 퇴계로에 있던 바이크 샵의 문을 닫고 청담에 있는 자신의 건물로 자리를 옮겨 버렸다. 그렇게 청담동에서의 모토쿼드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모토쿼드 - 바퀴 달린 장난감을 원하는 사람들의 공간
모토쿼드 - 바퀴 달린 장난감을 원하는 사람들의 공간
다르기 때문에 힘들었고, 돋보이는 공간

윤수녕 대표의 하고 싶은 일을 위한 행동은 자리를 청담으로 옮긴 것에 그치지 않았다. 해외 출장 중에 기억에 남았던 골목 속 작은 부티끄의 모습으로 모토쿼드의 실내를 꾸미게 된 것이다. 물론 조명 또한 마치 갤러리의 모습을 보는 듯한 구성으로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모토쿼드 - 바퀴 달린 장난감을 원하는 사람들의 공간
물론 청담동 골목 한 켠에 자리한 덕에 지나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이색적인 모토쿼드는 어느새 바퀴 달린 장난감을 좋아하는 사람을 사이에 입 소문을 타고 점점 유명해졌다. 윤수녕 대표 역시 “남들에게 평소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 중에서도 조금 더 자유롭게 행동하는 취미 활동의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모토쿼드를 찾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기사가 모는 검은 세단을 타고 모토쿼드로 와 가죽 슈트와 헬멧을 쓰고 난 후 자유롭게 질주를 하며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라는 말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모토쿼드 - 바퀴 달린 장난감을 원하는 사람들의 공간
이탈리아의 바이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

모토쿼드는 바이크를 판매하고 정비하는 샵에 그치는 공간이 아니다. 많은 브랜드의 바이크는 물론 로터스 코리아의 차량을 마주 할 수 있는 판매 장소이자 AS 서비스를 받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바퀴 달린 장난감’을 기반으로 한 문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모토쿼드는 이탈리안 바이크로 명성이 높은 ‘MV아구스타’와 ‘아프릴리아’의 수입원이며 혼다는 물론 베스파, 우랄 사이드 카 등을 공식적으로 판매한다. 로터스 역시 판매는 하지만 좁은 공간에 차량을 두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모토쿼드의 1층에서는 MV아구스터와 아프릴리아, 혼다의 바이크는 물론 베스파와 우랄 사이드 카가 전시되어 있다. 게다가 로얄 엔필드와 같이 희귀한 중고 바이크 또한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모토쿼드 - 바퀴 달린 장난감을 원하는 사람들의 공간
이와 함께 카운터에서는 많은 종류는 아니지만 커피를 주문 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1층 한 켠에는 AS를 위한 작업 공간 또한 마련해 모토쿼드 내에서 처리 할 수 있는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2층은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카페 공간으로 꾸몄다. 정기적으로 2층 공간에서 전시회를 함께 개최하는데 방문 했을 때에는 프랑스 포스터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모토쿼드 - 바퀴 달린 장난감을 원하는 사람들의 공간
여운을 남기는 공간, 모토쿼드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윤수녕 대표와 윤수녕 대표의 아버지가 함께 바이크 앞에서 사진을 찍은 사진을 볼 수 있었고 주변에는 모토쿼드에서 함께 바퀴 달린 장난감을 즐기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모습들도 있었다. 바이크, 혹은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들의 공간이지만 어느새 사람의 향기라는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모토쿼드는 바로 그런 곳이었다.